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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관악산 산행기... 2부

누   가 : 나 홀로~

언   제 : 2007년 02월 11일 09:05~ 20:40(11시간 35분 소요)

어디를 : 집 ~ 서울대학교 - 약 12㎞
 
            관악산(서울대학교~과천향교)
 
            과천향교 ~ 집 - 약 19㎞

어떻게 : 걸어서~(집 ~ 한강대교 ~ 상도터널 ~ 숭실대학교 ~ 서울대학교 ~ 호수공원 ~ 야영장 ~ 제3깔딱고개 ~ 연주대 ~ 사당방향 하산길 ~ 연주암 ~ 과천 향교 ~ 관악로 ~ 문원로 ~ 남태령로 ~ 동작대로 ~ 이수교차로 ~ 동작역 ~ 동작대교 남단 ~ 한강대교 남단 ~ 원효대교 남단 ~ 마포대교 남단 ~ 마포대교 북단 ~ 집)
 
 
 

<관악산 입구>

시멘트 길을 조금 오르니 샘이 하나 나왔다. 일단 배낭에 있는 물은 최대한 아껴야 하므로 샘에서 물을 마시기로 했다.

 

<가재샘>

'가재샘??? 옛날에 가재가 많이 살았나?'고 생각하며 물을 마시고 시멘트 길을 걸어 올라갔다.

 


 


<이정표와 안내도>

조금 더 오르니 호수공원이 나타났다. 제법 운치가 있어 보였다.

 


 


<호수공원>

 


<이정표>

연주암으로 오르는 길은 계곡을 따라 가는 길이었다. 그리고 정상 부근 전까지는 심하게 경사진 곳도 없었다.

어떻든 사람들은 끊임없이 올라 가고, 내려 오고 있었다.

 


 


 


 


<아카시아 숲, 아카시아 동산>

물은 거의 말라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는 거의 듣지 못했지만 계곡은 상당히 멋있다. 열심히 오르면 위와 같이 아카시아 숲과 아카시아 동산을 만나게 된다. 그러나 아카시아 꽃은 시기가 아니라서 전혀 볼 수가 없었다. 아쉬웠다.

 


<약수다리>

이 다리를 약수다리로 지은 이유는 안내문에 씌여져 있다.

           ...... 이 곳에 사시사철 끊임없이 솟아나오고 물맛도 좋은 약수터가 있어......

다리를 건너니 곧 좌측에 약수터가 보였다. 어차피 몰 외에는 먹을 수 있는 것이 없는 나로서는 샘만 있으면 무조건 물을 마실 작정이었다.

 


<옥류샘>

물맛이 어떨까 싶겠지만... 산에서 마시는 물맛은 그리 좋을 수가 없다. "캬~ 물맛 좋다."

물로 목을 축이고, 힘을 내서 다시 걷기 시작했다. 조금 더 가니 제4야영장이 나타났다.

 


<야영장 앞 이정표>

연주대까지 2.3㎞에 50분 조금만 더 힘을 내면 연주대다. 이 야영장을 지나 오르다 보니 조금씩 경사도가 높아지기 시작한다.

 


<이정표>

 


<삼성산(?)>

오르면서 보니 겨울의 계곡이어서 인지 딱히 풍광이 좋지는 않았다.

뒤돌아서 찍은 위 사진에 나오는 산은 아마도 『삼성산』인 것 같다. 그러고 보니 겨울이 맞긴 맞나 보다. 계곡이 얼어 있는 것을 보니...

<얼어 있는 계곡>

조금 더 오르니 또 다시 샘이 나왔다.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또 다시 샘물로 배를 채웠다(?).

 


<이름 모를 샘>

한 아저씨께서 친절하게도 물을 떠서 건네주셨다. 바닥이 얼어 있어 상당히 미끄러워 조심 조심 샘 가까이 가던 중에...

"위험하니 이것 받아서 마시세요."

조금 더 가니 이제는 갈림길이다. 위쪽으로는 계단이 이어져 있고, 아래쪽은 일반 산길이다.

"나는 계단은 싫다. 그냥 일반 산길로 간다." 한 아주머니께서 말씀하신다.

이 얘기에도 불구하고 같이 오르던 일행분 중 한 분(아저씨)이 꿋꿋이 계단으로 오르려 하고 있었다.

"계단으로 오르자."

"계단은 힘들어서 싫으니 그냥 아래쪽으로 갑시다." 계단으로 가자는 아저씨의 얘기에 아주머니가 맞받아친다.

"난 먹을 걸 메고 가는 쪽에 붙어서 갈련다. 먹는 게 최고야~" 다른 아저씨가 재빠르게 상황파악을 하고 현실에 쉽게 굴복하고 만다(세상 편하게 살아가시는 분이다.)

그러자 고집하던 아저씨도 못 이기는 척 아주머니를 따라 오르기 시작했다.

계단은 나도 싫다. 정말 힘들다. 그렇게 열심히 걸어다녀도 계단은 쉽게 적응이 되지 않는다.

 


<계단이 많은 위쪽 산행길>

한 걸음씩 한 걸음씩 열심히 걸으니 드디어 마지막 난관인 깔딱고개를 만났다.

 


<깔딱고개 계단>

 


 


<제3깔딱고개 끝 지점 이정표>

 


<깔딱고개에서>

대단하신 분들이 많다. 도대체 산 위까지 어떻게 옮겼을까? 막걸리도 팔고, 라면도 팔고, 음료수, 아이스크림 등등등...

그런데 과히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다. 산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다.

연주대를 향해서 걷기 시작했다. 이제 조금만 가면 멋진 「연주대」를 볼 수 있다.

 


<멋진 연주대>

정말 멋지다. 깎아지른 절벽 위에 홀로 외로이 섰는 자그마한 절. 좋다. 그냥 좋다. 정말 좋다...

 


<관악산 정상>

그 놈 참 멋지게도 생겼다. 겉으로 보기에는 '바위가 미끄러지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울어져 있는데, 그런데 이상없이 버티고 서 있다.

 


 


<연주대>

연주대 앞에 진열되어 있는 입상과 기도를 드리고 있는 불자들이다. 무슨 소원들을 저렇게도 열심히 빌까? 궁금하다.

안쪽으로 들어가려 했으나, 기도를 드리는 불자들에게 방해가 될까 싶어 포기하고, 그냥 되돌아 나왔다.

 


 


 


<연주대에서 바라 본 남산과 서울 시내>

서울시가 한 눈에 들어온다. 멀리 남산과 서울타워도 보이고... 그러나 너무도 아쉽고 안타깝다.

사진에서도 뚜렷하게 보이듯이 눈이 시릴 정도로 파란 하늘 아래로 두텁게 깔려 있는 오염된 서울의 공기... 너무도 확연하게 구분이 된다. 정말 안타까울 뿐이다.

좀 더 깨끗하고 맑은 서울 시내를 보길 원했는데...

'차라리 어제(토요일) 비라도 왔다면 깨끗한 서울 시내를 볼 수도 있었으리라...'라는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뒤로 하고 곧 하산을 하기 시작했다.

'제3깔딱고개로 되돌아가서 연주암으로 내려갈까?' 망설이다가 온 길로 되돌아 가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아 사당방향으로 내려가기로 결정했다. 내려가다 삼거리에서 연주암 방향으로 갈 생각을 하고서...

조금 가니 곧 난관에 봉착했다.

가파른 암벽이 많다 보니 많은 수의 사람들이 줄 또는 와이어를 잡고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었다.(내 뒤로 정체가 심해지기 시작했다.)

한참을 지켜보다 올라오는 학생을 잠시 멈추게 하고 줄을 잡고 내려가기 시작했다.

뒤돌아서서 줄을 잡고 한발짝을 내려 디뎠는데... 갑자기 왼편 시야에 뭔가 휘~익~하면서 지나가는 게 있었다.

뭔가 낯 익은 물건 같았다. 그것은 바로 나의 알루미늄 물통이었다.

밑에는 많은 사람들이 내려가고 올라오고 있었는데... 순간 아찔해졌다. '사람이 다치면 안되는데...' 그러는 중에 물통이 바위에 부딪히며 굴러 내려갔다. '퉁~ 퉁~ 퉁~!'

다행히 사람은 전혀 다치거나 하지 않았다. 안도의 한숨을 몰아쉬는 데 한 아저씨께서 물통을 들어보이며 "옆에 둘테니 가져가세요."라며 친절히 바위 옆에 놓아주신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내려와서 배낭을 점검하기로 했다. 장갑도 꺼낼 겸, 그리고 그물망에 단단히 꽂아 두었던 물병이 왜 빠졌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배낭을 풀고 보니 그물망을 조으는 밴드가 빠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싼 게 비지떡이라고 했던가? 4만원 주고 산 배낭인데... 벌써 엉망이 되다니...

그러나, 배낭만 탓할 수는 없는 노릇인 것 같았다.

어차피 산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부터 문제가 있었는데, 내가 너무도 무심히 흘려버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물통은 배낭끈에 걸 수 있도록 되어 있었는데도 내가 그냥 헐거운 그물망에만 걸쳐놓았던 것이다.

좋은 교훈을 하나 배우는 순간이었다. '무엇이든 철저히 점검, 또 점검~'

장갑을 꺼내 끼고 다시 하산길을 재촉했다.

<관악문(상)>

 


<하산길에 본 연주대와 기상관측소>

 


<관악문>

정상에서 출발한 지 거의 1시간이 지나서야 삼거리에 도착했다. 삼거리까지는 금방 갈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삼거리 이정표>

삼거리에서 다시 연주암까지 또 40분 정도란다. '우이~씨, 생각보다 많이 지체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악사지 터>

 


<관악사지에서 바라 본 연주대>

관악사지 터를 구경하고 연주암으로 향했다. 연주암에서 사진 몇 장을 찍은 후에 곧 바로 과천방향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연주암>

 


<과천 하산길>

 


<이정표>

조금 빠르게 하산을 했다. 열심히 내려가다 또 다시 샘이 나타났다. 천우신조다. 마침 목도 마르던 차에 바가지로 듬뿍 떠서 벌컥벌컥 마셨다.

 


<관악산의 오아시스>

 


<관악산 제1 경관>

위 사진은 관악산에서 물소리가 가장 잘 들리고, 또한 주변 경관이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고 한다. 사진으로 보기에도 너무 멋지다.

녹음이 짙어가는 봄에 온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 그러나, 물소리는 안 들린다. 하긴 물이 거의 없으니...

열심히 속보로 내려오니 목탁소리가 들린다. '앞에 또 절이 있나?' 궁금해 하면서 내려오는데, 속가승 한 분이 탁발을 하고 계셨다. 지갑이 없는 관계로 시주는 못하고 그냥 내려왔다.

조금 더 내려가니 차도 보이고, 시끄러워졌다. 다 온 것 같다. 그렇다. 과천 향교까지 다 내려왔다.

 


<과천 향교>

이 때 시간이 16:16분 이었다. 생각보다 힘들지도 않고 좋았다. 배도 아직까지는 고프지 않다. 이제 집까지 약 19㎞를 걸어가야 된다.

 


<이정표>

과천역 방향으로 틀어 집으로 향해 가기 시작했다.



<관악산길>

 


<문원로>

문원로를 거쳐 남태령로로 접어들었다.

<관문사거리>

부지런히 걸었다. 점점 배가 고파 오는 것 같다. 아직도 최소한 3시간 30분 정도는 더 가야 되는데...


 


<남태령 옛길>

남태령의 유래가 나와 있다.

원래 고개 이름은 「여우고개」였으나, 정조가 사도세자 능행길에 쉬면서 고개 이름을 묻자 과천현 이방이 엉겁결에 '남태령'(남행길에 처음 넘는 큰 고개)이라고 했다는 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오늘도 걸으면서 역사공부를 했다.

 


<과천시와 서울시 경계>

배는 점점 더 고파오는 것 같다. 괜히 우울해지는 것 같다. 물만 먹으면서 지금까지 무려 8시간을 넘게 걸었으니...

서울에 올라온 이 후로 서울시라는 이정표가 이렇게도 반가운 때가 없었던 것 같다. 그랬다. 정말 기뻤다.

그래도 내가 살고 있는 곳이고, 조금만 더 가면 밥을 먹을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이정표>

남태령로를 경계로 좌측은 서울시 관악구, 우측은 서울시 서초구다. 걸으면서 좌우를 열심히 살피니 수방사도 있고, 뭐도 있고, 많이 있다.

 





<사당역>

사당역이다. 점점 집이 가까워지고 있다. '그래, 열심히 걷자, 조금만 더 걸으면 집에 가서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다.'

 


<이수역>

이수역에서 잠시 쉬었다. 배낭을 풀고 의자에 앉아 친구와 잠시 통화를 했다. 날씨가 추운 지 지나가는 사람들은 모두 몸을 움추리고 다닌다. 난 안 추운데...

 


<이수교차로>

드디어 한강시민공원 입구까지 왔다. 조금만 더 가면 동작역. 그리고 동작대교...


<동작대교와 서울타워>

한강대교... 중간에 있는 노들섬(홍수통제소, 아래 사진에서 중간에서 약간 우측에 있는 파란 불빛들 있는 곳)...


<반포천에서 바라 본 한강(63빌딩, 노들섬 등이 있다)>

원효대교(괴물은 언제쯤 볼 수 있으려나~)...


<원효대교와 서울타워>

마지막으로 마포대교...


<마포대교>

삼각대를 가져오길 잘했다. 멋진 한강다리의 야경을 찍을 수 있으니 말이다.

단지 사진 찍는 기술이 부족하여 좀 더 좋게 찍지는 못했다.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너무 멋지다. 좋다.

배고픈 것도 잠시 잊었다. '뭐 이제 집에도 다 왔으니깐... 크크크...'

이렇게 배고픈 관악산 산행은 끝이 났다. 고생한 만큼 사람은 더욱 더 큰다고 했던가? 역시 맞는 말인 것 같다.

누군가는 나를 비웃기도 하고, 정신나갔다고도 하지만... 그러한 사람들은 모른다. 걷고 걷고, 또 걷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며, 또 사람을 얼마나 자신감 넘치고, 사려 깊게 하는지를...

남들이 뭐라 해도 나는 즐겁고 뿌듯하다. 오늘의 이 고생은 또 한 단계 나를 나아가게 만들었다. 푸하하...

또 다른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너무도 기대가 된다. 내가 이렇게도 멋지다고 생각된 적이 없었다. 영원히 멋진 놈으로 남을 수 있기를 기대하며, 관악산 산행기를 끝마친다.

사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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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모수 | 2007/02/16 15:32 | 산행 이야기 | 트랙백 | 핑백(1)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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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을파소(乙巴素)의 나라 : 눈.. at 2008/01/24 14:19

... 포기하고 되돌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면서 마음을 추스르고 용감하게 관악산을 향해 앞으로~잇 가~!!!사진보기==========&gt;&gt;&gt; 2부로 계속 이어집니다. ... more

Commented by 서마지기 at 2007/02/20 09:48
고생했다.
Commented by 나비효과 at 2007/02/20 11:14
영신씨 좋은 결과 있기늘 바래요...
올 한해도 건강하시고요
Commented by 화랑 at 2007/04/01 12:18
연주사에서 일요일에 밥주는걸로 알고 있는데... 요즘은 안주나요?
어렸을때 힘들게 산행 후 절밥 공짜로 먹는 게 얼마나 맛있고 재밌던지요..
몇해전 선암사에서 새벽7시에 밥먹고 생각없이 조계산에 올라 5시쯤 어떤 아저씨가 주신 감격의 김밥을 먹은 기억이 나서 재밌게 읽었습니다~^^
Commented by 해모수 at 2007/04/02 10:57
연주암에서 밥을 주는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군요...^^
여하튼 감사합니다.
자주 들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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