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2월 05일
집에 다녀오면서...
언 제 : 2007년 02월 04일 일요일 18:00 ~ 21:50
어디를 :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염리동 집까지 중간에 있는 다리 5개(반포, 동작, 한강, 원효, 마포)를 모두 건너면서
어떻게 : 걸어서


일요일 13시 40분 버스를 타고 서울로 올라왔다. 도로가 전혀 막힘없이 뚫려서인지 4시간 20분이 경과한 18:00 정각에 강남터미널에 도착했다.
일단 몸에 지닌 것이라곤 집에서 어머니께서 정성스럽게 싸 주신 밑반찬 몇 가지... 배낭이 없어 쇼핑백에 그냥 담아 왔다.
터미널을 빠져나와 항상 그랬듯이 고속터미널 사거리로 향했다. 지하도를 이용하여 길을 건넌 후 반포대교를 향해 쭉 걸었다.
금요일 저녁 마산을 가기 위해 한강을 걸었을 때는 상당히 추웠다. 시간도 늦은데다 며칠 계속된 추위로 한강에 얼음이 얼었었다. 그런데 지금은 춥기는 커녕 시원하기만 하다(그러고 보니 오늘이 입춘이다).
반포대교 앞에 도착하여 상류측 보도로 건너려다가 상류측 보도는 워낙 많이 건넜었기 때문에 하류측 보도를 이용하기로 하였다.
지하보도를 이용하여 하류측 보도로 갔다. 벌써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하류측 보도에 서니 12시 방향으로 서울타워가 보이고, 10시 방향으로는 63빌딩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지난 주 걸을 때 처음 봤던 「서래섬」도 보였다.
걸을 때 마다 느끼는 거지만 역시 걷는다는 것은 좋은 것이다. 언제나 기분이 흐뭇하니깐...^^
반포대교를 건너 연결된 고가차도를 따라 좀 더 가서 계단을 이용해서 서빙고로로 내려왔다. 신호등을 건너 시민공원으로 진입하려고 했더니, 열차가 온다고 차단봉이 갈길을 가로막는다...
열차가 지나기를 기다렸다가(상당히 오래 걸렸다...) 지나간 후 철길을 건너 시민공원으로 진입했다. 조금 걸으니 언제나 나를 반갑게 맞아주는『성산대교 기점까지 11㎞』이정표가 나타났다. '귀여운 녀석~~~'
어느덧 주위는 칠흙같은 어둠으로 변했다. 어둠을 뚫고 약 2㎞정도를 가니 동작대교와 만났다. 동작대교에는 강변북로쪽으로 나가면 자그마한(진짜 작다. 키가 180㎝ 이상 되면 아마 똑바로 서서 건너지 못할 것 같다) 지하보도가 보인다.
이 지하보도를 지나면(약 15m 정도) 곧바로 하류측 보도로 오르는 계단을 만난다.
만약 상류측 보도를 이용할려면 오른쪽으로 조금 걸어가면 따로 계단이 마련되어 있다.
하류측 보도는 건너봤으므로, 상류측 보도를 이용하기로 했다. 계단을 오른 후 시간을 봤더니 6시 50분이었다.
남단을 향해 열심히 걷다 보니, 유람선이 물살을 헤치며 잠실쪽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많이 보긴 했지만 볼 때마다 유람선의 불빛이 화려하다는 걸 느낀다.
'언제 유람선이나 한 번 타 볼까...?'란 생각을 하며 멀어져 가는 유람선을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었다.
남단은 동작역이다. 동작역 옆으로 이어진 보도를 따라 내려가니 반포천을 따라 시민공원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길이 나 있다.
반포천을 지나 『여의도 기점까지 4㎞』라는 이정표를 뒤로 하고 한강대교를 향해 열심히 부지런히 걸었다.
이 곳 동작대교에서 한강대교까지 남쪽 강변을 따라 걸으면 다른 곳보다 좀 더 으스스하다. 한 번 걸어보시길...
2㎞정도를 더 걸어 한강대교 남단에 도착했다. 한강대교에 오르기는 상당히 좋다. 한강대교 앞 도로로 오르면 도로를 따라서 약 30m정도 걸으면 한강대교에 진입할 수 있다.
역시 한강대교에서도 상류측 보도는 건너봤기 때문에 하류측 보도를 이용하기로 하고, 하류측으로 이동했다.
하류측에서 올라 보도를 걷기 시작했다. 조금 걸어가니 「노들섬」이 나타났다. 감회가 새롭다... 왜냐고...???
지난 번 똑같은 경로를 밟아 집에 간 적이 있는데, 상류측 보도를 따라 건너다 잘못하여 노들섬으로 들어갔었다. 이 때 시간이 밤 10시 정도였는데... 하여튼 길 잘못 들었다 무서워 죽는 줄 알았다... 인적은 전혀 없고 위쪽 한강대교를 지나는 자동차 소리와 노들섬 주위로 형형색색의 조명등, 쥐들의 바스락거리는 소리, 바람에 나뭇잎 날리는 소리만 들릴 뿐이어서 머리가 쭈삣쭈삣 서는 것 같았다.
지난 번 무서웠던 생각을 하면서 노들섬을 지나 북단에 도착했다. 아니...! 그런데... 이렇게 황당할 수가...!!!
아무리 봐도 시민공원으로 내려가는 계단이나 보도가 전혀 없다. 상류측은 다리 위에서 곧바로 시민공원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는데...???
일단 한강철교쪽으로 내려가 보기로 하고, 한강아파트를 따라 쭉 내려갔다. 한강철교에 가까이 가니 역시 시민공원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었다.
그런데 진입계단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현대아파트 입구였는데, 출입을 할 수 없도록 입구가 봉쇄되어 있었다. 그렇다고 포기를 할 수는 없는 일... 담치기(?)를 했다. 난간을 넘어 시민공원으로 내려갔다.
강변을 따라 원효대교로 향했다. 지나면서 보니 강변에 연인들이 많이 나와 있었다. 모두들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중이었다.
원효대교를 지나 곧 나타나는 하류측 진입계단을 이용하여 원효대교로 올랐다. 뒤돌아 보니 휘영청 밝은 달이 떳다... 보름을 갓 지나서인지 달은 엄청 크고 밝았다. 시간은 어느덧 20시 40분을 향해 가고 있었다.
남단에서도 북단에서와 마찬가지로 시내 도로와 연결된 도로를 따라 가면 시민공원으로 쉽게 내려갈 수 있다. 그런데 좀 길다...
시민공원으로 내려와서 보도를 따라서 마포대교로 향해 걸었다. 왼편으로는 무슨 공사를 할 건지 큼지막한 관, 각목, 포크레인 등등... 어지럽게 널려 있다.
시간이 21시를 넘어가고 있는데도 강바람은 시원하다. 역시 봄이 멀지 않은 것 같다.
집이 멀지 않고 해서 걷는 속도를 늦췄다. 여기 저기 구경할 것 다 해 가면서 마포대교에 도착했다.
마포대교를 건너 마포역, 염리초등학교, 국민건강보험공단을 거쳐 집에 도착했다. 이 때 시간이 21시 50분경...
이렇게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면서 2007년 입춘을 보냈다.
총 걸은 거리 약 19㎞, 총 소요 시간 약 3시간 50분 하루에 걷기 딱 좋은 거리와 시간이다.
올 한해 내가 계획한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리길 기원하며, 그리고 모든 사람들의 소원 성취를 기원하며 이 글을 끝마치려 한다.
준비는 끝났다. 이제는 몸으로 부딪히는 일만 남았다. 파이팅~을 외치며...
# by | 2007/02/05 18:59 | 도보 여행 이야기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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