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1월 29일
청계천을 따라서...
언 제 : 2007년 01월 28일 일요일 13:05~19:40
어디를 : 집(염리동) ~ 세종로 ~ 청계천 입구 ~ 중랑천 합류 지점 ~ 한강 합류 지점 ~ 잠수교 북단 ~ 잠수교 남단 ~ 63빌딩 ~ 마포대교 남단 ~ 마포대교 북단 ~ 집(염리동)



<도보 여행 경로 상세도2>
주말에 폭설이 쏟아진다는 기상청 예보가 있었다. 친구와 산을 갈려고 했었는데... 취소했다.
그런데 토요일 일어나니 눈은 무슨,,, 날씨만 쾌청했다. 내가 일기예보를 거의 안 믿긴 하지만 이런 황당한 일이...
기상청을 폭파시켜 버리든지 해야지... 도대체 그네들은 뭔 일을 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네~
늦게 일어나서 설거지하고, 밥 해서 먹고, 빨래를 하고... 주변 정리를 한 후에 한 동안 뜸했던 책을 읽기로 했다.
2개월 정도 바쁘다는 핑계로 책도 제대로 읽지 못하고... 겨우 책 1권만 읽었다. '이래서야 어디...'
뭐 나름대로 변명거리는 찾았다. 주말마다 산을 가거나, 걷거나 하느라고 시간을 내기가 힘들었다는 정도의 변명...
그러나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면 이건 변명거리가 못 된다. 단지 나의 나태함과 무능함을 감추기 위한 유치한 변명일 뿐...
나태해지지 않으려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쉽지가 않다. 일단 마음을 잡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역시~ 책을 읽으니 좋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시간이 없다는 구차한 변명따위는 하지 않고, 어떻게든 1주일에 한권(쉽게 될래나~), 정 힘들면 10일에 한권은 반드시 읽도록 해야겠다.
책만 읽을 때는 다른 할 일이 없으니 허구한 날 책만 읽었는데... 어떻든 최소한 1달에 3권의 목표량은 반드시 준수해야겠다.
책을 읽다 보니 어느새 새벽 2시다... '오늘(일요일)도 뭔가 다른 일을 하기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만 더 읽으면 다 읽는데 피곤하기도 하고 해서 씼고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 10시쯤에 일어나니 오늘도 역시 화창한 날씨다. '환장하겄네~~~'
밥을 먹고, 어제 읽던 책 마저 읽고, '뭘 할까?' 고민했다. 이 때 시간이 12시 정도...
며칠전에 생각했던 건데... 청계천을 거쳐서 중랑천 한강 이렇게 걷는 것도 무지 재미가 있을 것 같았다.
물론 거리는 약 30㎞정도...(걷기에 가장 좋은 거리다.)
맘 먹은 김에... 준비를 했다. 그런데 딱히 준비할 것도 없다...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고, '배낭을 메고 갈까?' 고민하다가 '한 6시간 정도 걷는 건데...'라는 생각에 옷만 입고 나섰다. 이 때 시간이 13시 05분 정도...
생각대로 공기는 시원했다. 공덕오거리에서 좌회전을 하여 아현동쪽으로 발길을 돌렸다.많은 생각들을 하면서 서대문, 원각사터, 야주개터를 지나 이순신 장군의 동상 앞에 섰다.



<이순신 장군 동상>
잠시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생각에 잠겼다. 박정희가 정통성 없는 자신의 집권을 정당화하기 위하여 세운 이 동상을 보면서 '이제는 철거를 해도 되지 않나?'하는 생각도 해 본다.
그렇다고 이순신 장군을 폄하할 생각은 전혀 없다. 모든 것은 시대에 맞게 고쳐져야 하지 않나하는 생각에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도로를 건너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조형물이 나왔다.

<청계천 조형물>
내가 무식해서 그런지 도대체 아무리 봐도 무슨 의미인지를 알 수가 없다. 소라껍데기도 아니고...
청계천 시발점에 서니 느낌이 색다르다. 14년 전 서울에 있을 때는 고가차도가 엉켜있어 도무지 답답하고, 칙칙하고, 어둡고 그랬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앞이 탁 트이고, 밝아지고 참 좋아진 것 같다. 기분도 상쾌하다.


<청계천 시발점>
이 물을 끌어오는 펌프를 본인이 근무하는 회사에서 납품을 한 것이라 생각하니 느낌이 남다르다...
청계천이 복원된 후에 서울 도심의 여름 기온이 1℃ 정도 내려갔다고 하니, 도심을 흐르는 강(江)이나 천(川)의 위력을 새삼 실감할 수 있는 것 같다.
인위적으로 복원이 된 것이라 약간의 거부감이 없진 않으나, 청계천 복원만큼은 누가 뭐라고 해도 잘한 것 같다.



<광통교>
첫번째 다리인 광통교를 만났다. 광통교에 얽힌 사연을 읽으면서 권력이나 권세의 허망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그렇게 무소불위의 권력을 쥐고 흔들었다는 '태종 이방원도 지금은 이 세상에 없는 사람이지 않은가?', '천년 만년을 갈 것 같이 그렇게 권세를 누려봐야 100년을 다 살지 못하는 것이 인간이지 않는가?'
'무릇 욕심을 버리고 살아야지...'란 생각을 가슴에 되새긴다.
조금 더 가니 개천 옆으로 커다란 방을 만들어 놓고 거기에 청계천 옛 사진들을 전시해 놓은 곳이 있었다.
잠시 들러 청계천의 옛 모습이 담긴 사진을 감상하고, 다시 길을 나섰다.


<청계천 옛 사진들>
조금 더 가니 『정조대왕 능행 반차도』그림도 벽면에 큼직하게 그려져 있었다.

<정조대왕 능행 반차도>
위 설명 옆으로 수미터에 달하는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그 밑에는 그림에 대한 상세 설명을 한 표석도 함께...
이 정조 반차도가 『청계 8경』 중 『청계 3경』이란다...(참고로 청계 1경은 청계광장, 청계 2경은 광통교)
복원하면서 많은 곳에 신경을 썼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계2가를 지나 청계3가로 향했다.

<청계 2가>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물고기가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이다. 이전에 듣기로 물고기도 있다고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날씨가 제법 따뜻해서인지 많은 시민들이 나와서 청계천변을 거닐고 있었다.


<따뜻한 햇살과 함께 하는 시민들>
많은 시민들을 옆으로 자니치면서 어느덧 청계 4가에 도착했다.

<청계 4가>
청계 4가를 지나면서 보니 드디어 물고기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런데 별로 힘이 없어 보였다.
꼬리만 조금씩 흔들 뿐 위치를 전혀 이동시키지 않았다. 그리고 잉어떼도 있는 걸 확인하였으나, 역시 제대로 된 놈이 없는 것 같았다. 움직임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처음 발견한 물고기>
그래도 무지 반가웠다. 그런데 이왕이면 좀 더 관리를 철저히 했으면 한다. 물고기들이 활기차게 살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청계 5가를 지나면서 보니 평화시장 건물이 무지 길게 늘어서 있었다. 동대문 운동장도 가까이 있고...
계속 내려가니 이제는 오리떼도 보이기 시작한다.


<오리떼>
물살이 세서 그런지 상류쪽으로 올라가려고 열심히 물갈퀴를 저어도 잘 나아가지 못했다. 가까이서 보니 오리도 상당히 무섭게 생겼다.
『청계 7가』를 지나 『청계 8가』쯤 가니 벽에 뭔가 엄청 많이 붙어 있는 것이 보였다. 뭐 『청계 8경』 중 『청계 6경』이라고 하는 「소망의 벽」이었다.

<소망의 벽>
아마도 누군가의 소망을 각 타일에 담아서 붙여놓은 것 같다. 모두들 새해에는 소망하시는 일들 이루시길 바랍니다~~
이 소망의 벽을 지나 청계 9가를 지나니 「고산자교」가 나타났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중랑천과의 합류지점, 중랑천과 한강의 합류지점까지 철새보호구역이다.
청계천이 복원되고 나서 이 곳에 철새가 많이 찾아온다고 한다. 좋은 현상이다. 철새는 많이 찾아오는 것 같긴 한데 하류로 내려 갈수록 수질이 나빠지고 냄새도 많이 난다. 하여튼 갈수록 많은 철새들이 놀다 갔으면 한다.


<철새보호구역>
철새보호구역을 따라 열심히 걸었더니 어느새 중랑천과 합류 지점에 도착했다.


<청계천 중랑천 합류 지점>
아래 사진에서 좌측에서 흘러나오는 곳이 청계천이고, 교각 아래로 흐르는 곳이 중랑천이다.
한가로이 먹이를 찾고 있는 오리도 보인다. 참으로 여유로워 보인다. '멋진~ 넘~'

<한가로이 먹이를 찾고 있는 오리>
옆으로 살곶이 공원을 지나 살곶이 다리에 도착했다. 문화재보호구간이라는 팻말과 함께 원형대로의 보존을 위해 인라인, 자전거를 타지 말고 걸어서 건너라는 표시까지...




<살곶이 다리>
중랑천 하류도 공사를 하느라 시끄럽고, 번잡했다. 무슨 공사인지... 원...
한강과의 합류지점에 도착하니 『상산대교 기점까지 15㎞』라는 이정표가 보였다. 마포대교까지는 10㎞ 남았다는 표시다.


<중랑천과 한강의 합류지점>
사진 아래에서 교각 좌측이 중랑천이고, 교각 우측이 한강이다. 멀리 성수대교도 보인다. 이제는 너무도 익숙한 길이다. 자주 걸어다녔던 길이라...
동호대교를 지나, 반포대교를 향해 가고 있는데 나보다 더 열심히 빠르게 걷는 여자분이 있었다. 처음에는 분명 뒤에서 쫓아왔었는데... 어찌나 빨리 걷는지...
나를 추월해서 앞으로 나가는 걸 보고, 순간 '나도 추월할까?'하다가 그냥 나의 걷는 속도와 방식대로 걷기로 했다. 무슨 경쟁하는 것도 아니고...
반포대교에 도착해서 조금 익숙하지 않은 길로 가기로 했다. 북쪽 강변을 따라서는 많이 걸었으니 남쪽 강변을 따라서 걸어보기로 말이다.



<잠수교와 잠수교 위에서 바라 본 일몰>
일몰 사진에서 보이는 다리는 동작대교다. 그래도 나름대로 멋진 일몰이었다.
잠수교를 지나면서 느낀거지만 차들이 너무도 빠른 속도로 달리는 것이었다. 다들 뭐가 그렇게도 바쁜지... 솔직히 차들이 거의 시속 100㎞ 이상으로 달리면서 가르는 바람소리는 가히 상상을 초월했다. 바로 옆에서 바람 가르는 소리를 들으니 섬뜩한 느낌도 들었다.
잠수교를 다 지나서 남단에 도착하니 『여의도 기점에서 6㎞』라는 이정표가 보였다.

<이정표>
여의도 기점이 63빌딩이니까 집까지는 10㎞정도 남았다. 이제 2시간 정도만 걸으면 된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한걸음 한걸음 내딛다 보면 목적지에 어느새 도착해 있는 나의 모습은 참으로 대견하고 멋지다...흐뭇~
조금 걷다 보니 자그마한 섬이 옆으로 보였다. '역시 새로운 길로 오길 참 잘했군...'하는 생각이 들었다.


<서래섬>
이름은 서래섬... 겨울이라 꽃은 전혀 볼 수 없었지만 자그마하니 괜찮은 섬인 것 같았다. 오늘 또 새로운 발견을 했다...
서래섬을 한 바퀴 돌아본 후 다시 길을 재촉했다. 동작대교를 지나고, 한강대교를 지나고... 시간은 어느덧 18시 30분을 지나가고 있었다. 주위도 이제는 캄캄해지고...

<이정표>
한강대교를 지나 조금 더 가니 위 이정표가 나타났다. 63빌딩도 뒤편으로 보이고... 63빌딩까지 이제 1㎞~ '조금만 더 힘을 내자, 영신아~'



<63빌딩과 마라톤 풀코스 출발지점>
이제 집까지는 4㎞ 정도다. 원효대교를 지나 마포대교, 그리고 마포대교를 건너서 집까지...
원효대교의 야경이 제법 운치가 있다.

<원효대교 야경>
원효대교보다는 못하지만 마포대교도~ 한 컷~


<마포대교 야경>
마포대교를 건너 마포대교 북단에 도착했다.

<마포대교 북단에서 바라 본 마포대교 위 도로>
오늘 도보여행도 거의 끝났다. 마포대교 북단에서 마포역을 지나, 염리초등학교로 해서 집에 도착~. 이 때 시간이 19시 40분 정도... 총 소요시간 6시간 35분 정도, 거리는 30㎞정도...
이렇게 오늘 하루도 열심히 걸으면서 보냈다. 이제 남은 것은 한강 상류쪽 종주다...
마포대교 상류측으로 사람이 다닐 수 없는 강동대교와 청담대교, 한강철교를 제외한 총 15개의 다리(팔당대교~마포대교)를 걸어서 건너는 대장정을 조만간 실시하려고 한다.
집에서 시작하면 총 거리가 100㎞정도가 되어 도저히 하루만에는 힘들기 때문에 지난 번 구리시 아치울 마을에서 되돌아왔었는데 어차피 집에서 아치울 마을까지는 걸었기 때문에 아치울 마을에서 시작하고자 한다. 그러면 약 70㎞ 내외... 조금 무리가 될 듯도 하지만 16시간 정도 걸으면 될 듯하다.
하다가 도저히 힘들면 그만두고 다음에 그 위치부터 다시 시작하면 되니 너무 무리할 생각까지는 없다. 여러분들 모두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개봉박두... 두둥~
사진보기
P1280005.JPG P1280006.JPG P1280007.JPG P1280008.JPG P1280009.JPG P1280010.JPG P1280011.JPG
P1280012.JPG P1280013.JPG P1280016.JPG P1280017.JPG P1280018.JPG P1280019.JPG P1280020.JPG
P1280021.JPG P1280022.JPG P1280023.JPG P1280024.JPG P1280025.JPG P1280026.JPG P1280027.JPG
P1280028.JPG P1280029.JPG P1280030.JPG P1280031.JPG P1280032.JPG P1280033.JPG P1280034.JPG
P1280035.JPG P1280036.JPG P1280037.JPG P1280038.JPG P1280039.JPG P1280040.JPG P1280041.JPG
P1280042.JPG P1280043.JPG P1280044.JPG P1280045.JPG P1280046.JPG P1280047.JPG P1280048.JPG
P1280049.JPG P1280050.JPG P1280052.JPG P1280053.JPG P1280054.JPG P1280055.JPG P1280056.JPG
P1280057.JPG P1280058.JPG P1280059.JPG P1280060.JPG P1280061.JPG P1280062.JPG P1280063.JPG
P1280064.JPG P1280065.JPG P1280066.JPG P1280067.JPG P1280070.JPG P1280071.JPG P1280072.JPG
P1280073.JPG P1280074.JPG P1280075.JPG P1280076.JPG P1280077.JPG P1280078.JPG P1280079.JPG
P1280080.JPG P1280081.JPG P1280082.JPG P1280083.JPG P1280084.JPG P1280085.JPG P1280086.JPG
P1280087.JPG P1280088.JPG P1280089.JPG P1280090.JPG P1280091.JPG P1280092.JPG P1280093.JPG
P1280094.JPG P1280095.JPG P1280096.JPG P1280097.JPG P1280098.JPG P1280099.JPG P1280100.JPG
P1280101.JPG P1280102.JPG P1280103.JPG P1280104.JPG P1280105.JPG P1280106.JPG P1280107.JPG
P1280108.JPG P1280109.JPG P1280110.JPG P1280111.JPG P1280112.JPG P1280113.JPG P1280114.JPG
P1280115.JPG P1280116.JPG P1280117.JPG P1280118.JPG P1280119.JPG P1280120.JPG P1280121.JPG
P1280122.JPG P1280123.JPG P1280124.JPG P1280125.JPG P1280126.JPG P1280127.JPG P1280128.JPG
P1280129.JPG P1280130.JPG P1280131.JPG P1280132.JPG P1280133.JPG P1280134.JPG P1280135.JPG
P1280136.JPG P1280137.JPG P1280138.JPG P1280139.JPG P1280140.JPG P1280141.JPG P1280142.JPG
P1280143.JPG P1280144.JPG P1280145.JPG P1280147.JPG P1280149.JPG P1280150.JPG P1280151.JPG
P1280154.JPG P1280155.JPG P1280156.JPG P1280157.JPG P1280158.JPG P1280163.JPG P1280164.JPG
P1280165.JPG P1280166.JPG P1280167.JPG P1280169.JPG P1280170.JPG P1280171.JPG P1280172.JPG
P1280173.JPG
# by | 2007/01/29 12:26 | 도보 여행 이야기 | 트랙백 | 덧글(1)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단디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