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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우리의 촛불은 꺼지지 않고 타오를 것이다

5월 31일 토요일 오후부터 6월 1일 오전까지 이어졌던 촛불문화제와 거리행진에서 내가 직접 참여했었다는 것은 내 인생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지난해 6개월 간 국토대장정을 했던 것 다음으로 큰 경험이 될 것이다).

어제(6월 2일) 본인의 블로그에 참관기는 작성(사진과 동영상 첨부)을 해서 올렸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먼저 솔직히 한가지를 말하자면 이제껏 현시대를 살아가는 10~20대에 대해서 편견을 가졌던 것도 사실이다. 흔히 많은 사람들이 말하듯이 "남은 전혀 생각할 줄 모르고 오로지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주의에 젖어서 살고 있다"라는 그러한 편견 말이다. 하지만 촛불문화제와 거리행진을 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은 "결코 그렇지 않다"라는 것이었다.

청와대에 살고 있는 쥐새끼가 차이나방문을 마치고, 귀국하자 마자 촛불문화제에 대한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그 많은 초를 누가 샀고, 그 배후가 누구냐?"라고 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정말 쥐새끼가 맞구나!, 저런 쥐새끼를 누가 뽑아줬을까?'라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이 날의 촛불문화제에는 너무도 많은 사람들(대략 10만명은 넘어 보였다)이 서울시청 광장을 가득 메웠다. 모두들 도저히 그냥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던 듯하였다.

21년전 나는 고등학교 1학년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6.10항쟁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6.10항쟁은 절반의 성공으로 끝이 난 민중항쟁이었다. 왜냐하면 대머리와 그 하수인들(조금 변하긴 했지만 지금의 딴나라당)을 완전히 이 나라에서 몰아내지 못하고, 얼굴만 바뀐 대머리정권을 투표로 재탄생시켰으니 말이다.

그리고 다시 이어진 땡삼이, 좆필이, 물태우의 야합에 이은 땡삼이정권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절반의 승리로 불완전하게 시작된 절차적 민주주의는 여전히 위태로웠다. 이러한 불완전성은 결국 1997년 11월 IMF사태라는 파국으로 절정에 달하게 되었다.

그리고 10년만에 정권교체를 이룩하면서 들어선 김대중정권. 그나마 좀 더 민주적인 정권이 들어서면서 우리사회는 이전과는 많이 다른 경험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김대중정권도 좀 더 실질적인 민주화를 이루었다는 것 외에는 이전 땡삼이와 별반 다르지 않게 여겨졌다. 여전히 소위 '3김정치'로 불리는 권위주의적인 정치의 틀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아마도 이러한 상태에서 2002년도 대선에서 다시 딴나라당이 정권을 잡았다면 우리나라는 다시 암흑의 수렁(?)으로 빠졌을 것이다. 하지만 노무현정권이 탄생하면서 나라가 암흑의 수렁(?)에 빠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노무현정권 내내 많은 사람들은 노무현을 욕했다. 물론 나도 욕을 많이 하긴 했다. 하지만 이전의 글에서도 많이 밝혔듯이 내가 욕하는 것과 많은 사람들이 욕하는 것은 근본부터 차이가 나는 것이다. 나는 노무현이 좌깜빡이를 켜고 대통령에 당선이 되었다가 갑자기 우깜빡이를 켜고 가는 모습에 분노를 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많은 국민들은 (요즘 국민들로부터 엄청나게 비난을 받고 있는) 소위 조중동이라 불리는 썩어빠진 언론(이라 쓰고 찌라시라 읽는다)에 의해 조작되고 왜곡된 정보에 많은 국민들이 사기를 당했기 때문에 그러한 정보를 접한 많은 국민들이 정말 노무현 하나 때문에 나라가 엉망이 되었다는 인식을 하게 되었기 때문인 것이다.

아무튼 이러한 가진 자들(이라고 쓰고 쓰레기라고 읽는다. 위의 찌라시들도 포함된다)의 조작에 의해 우리는 말도 되지 않게도 시궁창에서 살아야 될 쥐새끼를 청와대로 보내는 우(愚)를 범하고 말았다. 그러면서 정말 이 나라에 더 이상 희망을 찾아볼 수 없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요즘 상황을 보고 있노라면 오히려 쥐새끼가 청와대로 간 것이 정말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잘 된 선택(?)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만약 딴나라당이 집권을 하지 못했다면 또 5년 동안 저런 쓰레기들에 의해서 또 다시 끊임없이 발목을 잡혀서 나라가 더 깊은 수렁으로 빠졌을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지난 5년간 얼마나 많은 개혁법안들을 누더기로 만들었었는지를 생각해 보면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는 문제다).

하지만 딴나라당이 정권을 잡으면서 이제는 더 이상 누구 탓을 하고, 핑계를 댈 근거가 없어졌다. 그런데도 아직까지도 끊임없이 이전 정부 탓, 외부 환경 탓을 하면서 책임을 회피하려고 하는 모습을 국민들이 보면서 더 이상 딴나라당을 믿을 수 없다고 깨닫고 있으니 이 어찌 기쁘지 않을 수 있으리~~~!!!

쥐새끼가 당선되고 나서 나는 최소한 1년 정도는 본색을 드러내지 않을 것이란 생각을 했었다. 왜냐하면 병신이 아닌 다음에야 1년 정도는 인기영합적으로 보내고, 그 이후에 본색을 드러내면 저항이야 있겠지만 충분히 그러한 저항을 무마시키면서 정책을 밀어부칠 수 있었을 것이란 점 때문이다. 그런데 역시 쥐새끼의 머리는 한계가 있었다. 인수위시절부터 이런저런 정책으로 삽질을 시작하더니 결국에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지금의 이 상황은 소위 말하는 좌파세력, 아니면 빨갱이 세력이 배후조종하는 것이 아니고, 순수한 시민들이 스스로 길거리로 쏟아져 나온 것임은 저 놈들도 너무도 명확하게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여론을 호도하기 위해 끊임없이 거짓말을 하는 모습을 보면 한편으로 측은하기까지 하다.

지금의 문제는 명확하다. 21C를 넘어 22C를 향해서 대부분의 국민들이 열심히 날아가고 있는데, 저 딴나라당 쓰레기들과 찌라시들, 그리고 쥐새끼와 그 하수인들은 수십년 전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오히려 19C에나 어울릴 법한 사고방식으로 뒷걸음질을 치면서 국민들을 대하고 있으니 사태가 점점 더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한가지 더 말하자면 지난 10년, 특히 지난 5년을 거치면서 어떤 이유로든 우리 국민들은 이전의 권위주의에서 거의 완벽하게 벗어나 버렸다는 것이다(물론 아직도 이전의 권위주의적인 사고방식에 젖어 있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최소한 30대 정도까지는 지난 20년을 관통해 오면서 "권위주의"라는 말 자체가 상당히 생경해 졌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현재의 시대상황을 전혀 읽지 못하는 저 쓰레기들에게 있어 지금의 상황은 당연한 업보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흔히 말하듯이 지난 10년간의 가장 큰 업적이라고 한다면 단연 정보화, 초고속인터넷의 일상화가 될 것이다. 휴대폰 하나만 있으면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촬영하고, 문자메시지를 바로 바로 교환할 수 있는 이러한 시대에 수십년 전의 사고방식을 가진 것들이 그 당시의 방법으로 국민들을 대하려고 하니 오늘의 이 상황은 당연한 것이 아니겠는가!

촛불문화제와 거리행진에 참여하면서 정말 감동의 연속이었다. 촛불문화제가 시작되고 공연과 자유발언을 하는 모습은 당연히 주최하는 단체가 있었다. 하지만 거리행진에서는 그 누구도 거리의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나서거나, 선동하는 모습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이것은 촛불문화제와 거리행진에 참여하는 계층만 따져봐도 답이 나오는 것이다.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직장인, 아이 손을 잡고 나온 부모님들, 어르신들... 도대체 어떤 불순한 세력(?)이 이렇게나 많은 계층의 사람들을 모을 수 있을까? 정말 좌파, 빨갱이 세력이 이렇게나 많은 계층의 사람들을 선동해서 거리로 내 몬 것일까?

촛불문화제 도중에 어디선가 들려왔다.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하던 학생 100여명이 강제연행되고 있다고... 이 소식이 전해지자 시청광장에 있던 사람들은 너나할 것 없이 어서 빨리 그 사람들을 구출하러 가지고 목소리를 높였다. 행사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라 사회자는 행사를 모두 끝내고 가자고 시민들에게 당부했으나 대부분의 시민들은 지금 가자고 하면서 행사를 끝내자고 했다. 이러한 시민들의 요구에 행사 주최측은 행사를 강행할 방법이 없었다. 이미 많은 시민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거리로 나서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거리행진은 시작되었다.

거리행진을 하면서도 사람들은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다. 흔히 이전에 시위현장에서 보아왔던 비장함 같은 것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모두들 단순한 놀이쯤으로 생각하는 듯했다. 나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누가 나서서 어디로 가자고 하지도 않고, 그냥 청와대로 가서 무고한 학생들을 구해내야 한다는 마음 하나만으로 그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거리로 나선 것이었다.

물론 교통이 심하게 정체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거리행진을 하는 또 다른 시민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이것이 바로 현재의 민심이고, 쥐새끼나 쓰레기들이 반드시 처단되어야만 하는 이유라 할 것이다.

거리행진을 하면서 "고시철회, 협상무효", "이명박은 물러가라", "명박지옥, 탄핵천국", "쥐새끼는 자폭하라"등등등... 수 많은 구호가 나왔다. 하지만 이 역시 자유롭게 한 사람이 외치면 주변의 사람들이 따라하고, 또 다른 구호를 누군가가 외치면 주변에서 따라서 외치는 정말 자유로운 분위기로 축제(?)가 이어졌다.

경찰의 저지선에 막히자(구 한국일보사) 몇 명의 시민이 닭장차 위로 올라가서 반대편에 있는 경찰들에게 계속 큰절을 하면서 길을 열어달라고도 하고, 닭장차를 밀기도 하고 하였다. 하지만 그러한 과정에서도 더 이상의 과격한 행동은 결코 나타나지 않았다. 누군가가 과격한 말을 하거나 하면, 즉시 주변에서 누군가가 "비폭력, 비폭력"을 외치면서 흥분한 시민들을 진정시키곤 하였다.

닭장차가 상당히 밀려서 통로가 생기자 곧바로 사람들은 통로를 지나 동십자각으로 우루루 뛰어갔다. 그리고 또 다시 막아선 경찰과 닭장차들... 하지만 현장은 콘서트 장을 방불케 할만큼이나 활기차고 밝은 모습이었다. 그 어느 누구의 얼굴에서도 긴장감이나 비장함 같은 것은 느낄 수가 없었다.

대치 상황이 길어지면서 그리고 살수차를 이용한 경찰의 강제진압이 시작되면서 감정이 격해지기도 하였으나, 이내 누군가의 입에서 외치는 말, "비폭력, 비폭력"의 구호(나도 전경들과 바로 마주하고 있어서 솔직히 시위대의 감정이 격해질 때는 무섭기도 했다. 하지만 "밀지마, 비폭력"등의 구호를 외치면 이내 많은 사람들이 구호를 외치면서 진정되곤 했다)...

어디선가 나타난 트럼팻과 탬버린으로 긴장감이 흐르는 현장을 누그러뜨리기도 하고, 정말 축제의 현장이란 말이 딱 들어맞았다. 이런 것을 전혀 현장에서 느껴보지도 못한 사람들이 썩어빠진 언론들의 선동에 부화뇌동하여 시위대를 불법폭력시위대라느니 하면서 매도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다. 그런 사람들에게 꼭 한번 시위현장에 가서 느껴보라고 하고 싶다.

프락치로 보이는 몇몇도 눈에 띄고(정말로 촛불시위 현장에 각목을 든 프락치가 나타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내가 직접 경험해 보니 설사 그런 프락치가 나타날 지라도 결코 그들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것이며 만약 정말 그런 상황이 된다면 쥐새끼와 그 하수인들, 그리고 찌라시들은 영원히 이 나라에서 사라질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그러는 중에 시위대에 밀려 경찰은 닭장차로 후퇴를 하고... 내가 사진으로 다 남겼으니 보면 알겠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 비슷한 거라도 행사하는 시민은 아무도 없었다. 경찰을 밀어내고 둘러싸면 모두가 함께 "비폭력, 비폭력"을 외치면서 전경들이 무사히 닭장차에 승차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었다. 그리고 닭장차에 갇혀 있던 시민들도 "연행자를 석방하라"라는 힘찬(?) 구호에 의해 무사히 풀려 나고...

여기저기서 물대포에 맞아서 몸을 녹이고자 불을 피우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항상 조심을 하면서 그렇게 차가운 몸을 녹이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평화로운 시위대를 대하는 경찰의 대응은 너무도 폭력적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살수차를 이용한 살수가 더욱 더 폭력적으로 변해갔다. 불법적인 수직살수(10m도 되지 않는 거리에서 시민들의 머리를 향해 수직으로 그 엄청난 압력의 물을 쏟아붓는 모습은 정말 우리나라 경찰이 맞나?라는 어처구니없는 질문을 하게 만들기도 하였다)로 많은 시민들이 실신을 하고, 고막이 찢어지고, 실명을 하는 상태가 벌어졌다. 하지만 시민들은 "비폭력, 비폭력", "살인무기 물러가라", "책임자를 처벌하라", "온수, 온수"라는 구호만을 외쳤을 뿐 그 어떤 과격한 행동도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무질서속에서 질서를 찾아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저것이 진정한 민주주의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부디 부상당한 많은 시민들께서는 하루 빨리 완쾌하시기 바랍니다.'

바리케이트 뒤쪽에 있는 경찰들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 "전경들은 귀대하라", "전경들을 잠재워라"같은 구호도 많이 들렸다. 나도 많이 거들어줬다.

경찰은 시간이 흐르면서 거짓방송도 많이 했다. 시위대가 집에 갈 생각을 하지 않자 확성기를 동원해서 "시민 여러분, 여러분은 지금 불법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불법시위로 부상당하는 경찰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모두들 자진 해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식의 방송을 하는 것이었다.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었다. 시민들이 부상을 당해서 병원으로 후송이 되었고, 그 이후에도 시민들은 그 어떠한 과격한 행동도 하지 않았는데, 불법시위로 경찰이 부상을 당하고 있다니...???

기자들도 시민들에게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특히 YTN촬영기자는 집중적으로 공격을 당했다. 24시간 뉴스채널이면 당연히 생방송으로 현장을 중계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전혀 중계를 하고 있지 않으니 시민들의 집중적인 공격을 당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매일경제, 이데일리, 머니투데이, mbn과 같은 경우는 어차피 자본의 편에 서 있는 것들이니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YTN은 경우가 다르니 시민들이 비난을 할 수 밖에(나도 무지하게 욕을 했다. 그래도 꿋꿋하게 버티더라)...

MBC촬영기자를 향해서는 "MBC 짱!, MBC 짱!"을 외치고, 나머지 모든 언론기자들에게는 "어용언론 물러가라"등의 구호를 외쳤다. 그리고 MBC촬영기자에게만 빵과 음료수를 제공하기도... 크크크...

특히 조중동 기자들(시위대가 보는 방향에서 제일 오른쪽 닭장차에 올라가 있었음)에 대한 비난 수위는 실로 엄청났다. 나도 한 몫 거들었다. 근데 그런 욕을 먹으면서도 꿈쩍도 안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없애버려야 할 것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이번 기회에 없애버려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또 다시 힘들어 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덧 날이 밝아왔다. 효자동쪽에 있던 시민들이 경찰(경찰특공대까지 투입되었음)의 불법폭력진압에 밀려서 동십자각까지 후퇴를 하였던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변하자 동십자각쪽에서 시위를 하던 시민들도 후퇴를 할 수 밖에 없었다. 또 다시 구 한국일보사 근처에서 경찰과 대치하게 되었다.

경찰측에서는 시민대표가 나서서 협의를 하자고 하였으나, 대표가 있어야 나서든지 할 것 아닌가!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리에 모두들 "우리가 시민대표다"란 구호를 외쳤다. 정말 아직도 배후가 있을 거라는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을 보면 정말 구제불능인 정부가 맞다. 하루빨리 "어둠의 대한민국, 탄핵으로 밝히자"란 구호처럼 끌어내려야 될 것 같다.

그렇게 시간이 또 얼마간 흐르고 시작된 폭력적 진압으로 시민들이 밟히고 찍히고, 차이고... 도망가는 내 귀에 아주 선명하게 들려온다. "아, 씨바~ 2008년 서울 한복판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지금이 80년대도 아니고...". 그렇다. 지금은 2008년이다. 그런데 어떻게 80년대의 모습이 지금에 와서 재현되는 것인가? 정말 이대로 국민들로부터 철저하게 버림받아 끝장나고 싶은 것인가? 제발 이제라도 정신을 차리길 바란다. 물론 그렇게 될 것 같지는 않다.

2008년 6월 1일 대한민국 서울의 모습은 너무도 대조적이었다. 정부와 경찰은 20년 전 모습으로 시민들에게 다가왔으며, 시민들은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평화적인 모습으로 경찰에게 다가갔다는 것이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침착함과 냉정함과 평화로움을 잃지 않는 모습들. 이것이 2008년을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시민들이었다(솔직히 나는 이런 모습을 보면서 특히 지난 5년간 노무현정부가 있었기에 이것이 가능했다고 믿는다. 노무현정부 5년동안 "권위주의"가 철저하게 무너지지 않았다면 이러한 모습은 결코 볼 수 없었을 것이다. 이러한 학습효과는 이후로 어떠한 정치세력이 집권을 할 지라도 현재까지 이룩된 절차적 민주주의를 결코 되돌리지 못할 것이라는 명백한 증거가 될 것이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각자가 새겨볼 일이다.

나는 분명히 보았다. 무질서한 것 같으면서도 어느새 스스로 질서를 찾아가고, 중구난방인 것 같으면서도 어느새 하나가 되어 일치단결하는 시민들의 모습은 내게 신선한 감동과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어느 누가 나서서 통제하지 않아도 각자가 알아서 스스로를 통제하고, 또 주변으로 확산시키는 모습은 우리나라의 미래가 우리(30대 후반 이상)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우울하지도 않고, 오히려 이들에 의해서 평화적이고, 선진화된 대한민국이 만들어 질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하였다. 그래서 나는 또 동참할 것이다. 6월 7일과 8일에도 촛불문화제가 이어질 것이고, 나는 그 곳에서 다시 한번 6월 1일의 감동을 체험할 것이다.

뱀발.

20년 전의 "빨갱이"들은 손에 각목, 쇠파이프, 죽창, 보도블럭, 화염병을 들었으나, 21C의 "빨갱이"들은 손에 촛불, 팻말, 휴대폰, 디지털카메라, 디지털캠코더를 들고 저항하고 있다. 나는 이렇게 정의하고 싶다. "아날로그 빨갱이"와 "디지털 빨갱이"로...

"아날로그 빨갱이"들은 절반의 성공만을 거뒀지만 "디지털 빨갱이"들은 분명히 진정한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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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을파소 | 2008/06/03 18:16 | 사회 비평 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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