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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스페셜]삼성 트라우마, 우리에게 삼성은 무엇인가? : 20%가 부족하다.

어제(2008.03.09) KBS스페셜 - 삼성 트라우마, 우리에게 삼성은 무엇인가?를 시청했다. 뭐 본인이 이전부터 열심히 문제점(☞ 언론과 삼성특검에 바란다, ☞ 없어져야 할 쓰레기 언론들, ☞ 법과 질서를 바로 세우려면, ☞ 삼성사태, 한국경제 망칠수도)을 지적해 왔듯이 이제까지 우리 국민들이 삼성, 언론, 그리고 권력에게 얼마나 속아 왔는지를,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망상이었는지를 상당히 심도있게 전달해 주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상당히 부족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은 것은 비단 나만이었을까? 과연 이 부족함은 무엇일까?

그 전에 먼저 어제 방송을 잠시 돌아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갖고 있는 삼성에 대한 이율배반적인 생각을 여론조사를 통해 보여주는 장면을 보면서 문득 이명박의 얼굴이 머리 속을 스쳐 지나갔다. 왜 그랬을까? 여론조사에서도 드러났듯이 "삼성에 대한 국민들의 이율배반적인 인식"이 한치의 오차도 없이 지난 대선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명박을 찍으면서 가졌던 이율배반적인 인식"과 너무도 흡사해 보였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이율배반적인 인식들을 생각해 보면서 쓴웃음이 나왔다. 취업을 준비 중인 학생들은 삼성의 부도덕성을 알고 있고, 부도덕하다고 말을 하면서도 삼성에 취직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이런 말도 안되는 왜곡된 현실들. 그렇다면 과연 왜 이렇게도 이율배반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도대체 누가 우리나라 사람들의 의식을 이렇게도 왜곡되게 만들었을까? 그리고 언제까지 우리는 이런 이율배반적인 사고를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 것일까? 어떻게 해야 이런 이율배반적인 왜곡된 사고를 바로 잡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고 있다. 아마도 이것 또한 그 동안 삼성과 언론들에 의해 끊임없이 사실들이 조작되고 왜곡되어 우리들 머릿속에 각인된 때문이리라.

외국 전문가들의 눈에는 우리 국민들이 『한국 = 삼성』, 『삼성 = 한국』이라고 하는 등식에 세뇌되어 왔다는 점을 분명히 이야기를 해 주었다. 그러면서 한 기업이 한 국가의 흥망을 좌지우지할 수는 없다는 말까지... 이전에도 늘 그래왔듯이 나 역시도 이 말에 100% 공감한다. 물론 이러한 불평등한 자본주의가 지속되고, 현재 진행되는 신자유주의가 지속적으로 진행이 된다면 그 때에는 기업에 의해 "국가(國家)"가 좌지우지될 수는 있을 것이다. 아니 아마도 그 때쯤이면 "국가(國家)"라는 것 자체가 거의 의미가 없어질 것임은 분명하다. 현재 국가를 기준 짓는 국경선은 사라지고, 돈만을 좇아 모든 것을 먹어치우려는 초국적 기업들만이 존재할 것이므로. 하지만 돌아보라! 아직은 그렇게 되기에는 너무도 많은 문제점(?)들이 산적해 있다. 아마도 삼성이 이제껏 추구해 왔던 것이 바로 앞서 말한 이러한 미래를 준비한 것이기도 하겠지만.

이러한 것을 고려해 볼때 어제의 『KBS스페셜』은 그 기획의도가 참신했으며, 시청자들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충분했다는 평을 듣을 만하다. 하지만 끝까지 프로그램을 지켜보면서 KBS가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만들면서도 삼성, 그리고 권력의 눈치를 상당히 의식했던 것 같다는 의문을 지울 수가 없었다. 과연 이런 의문이 나의 괜한 기우(杞憂)일까?

나의 생각은 이렇다. 기왕 KBS에서 이런 식으로 프로그램을 내 보낼 요량이었다면 좀 더 확실하게 시청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었어야 했다. 하지만 그 확실한 방법을 간과(?)하고 지나쳐 버리고 말았다. 그 확실한 방법이란 게 과연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다름 아닌 며칠 전 『YTN돌발영상 - 마이너리티 리포트』와 방송이 나간 후 "청와대의 반응", 그리고 이어서 발생한 사건들을 마지막 부분에서 언급을 하는 것이었다. 만약 그렇게 했다면 시청자들에게 좀 더 확실한(가슴에 와 닿는) 메시지를 던져 줄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것은 현재 우리사회(특히 언론과 국가권력기관)가 삼성의 추잡한 짓거리에 얼마나 동조하고 있는지를 보여줄 수 있는 확실한 기회였을 것이다. 현재 많은 사람들은 지난 주 며칠 간 벌어졌던 일에 대해서 제대로 알 지 못하고 있다. 우리같은 누리꾼들이야 인터넷으로 알 수 있는 것들이지만, 대선에서 별 생각없이 거의 무조건적으로 이명박을 찍었던 사람들은 분명히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할 것이니 말이다.  아니 알고 있다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보도가 되지 않으면 그냥 지나가는 소리로만 듣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앞으로 총선이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런 중요한 시기에 삼성과 관련된 비리 연루자들이 현 정권에 있으며, 그러한 사태를 청와대에서 말도 안 되는 짓으로 호도하고 있다는 부분을 부각시켜 끝을 맺었다면 많은 시청자들이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고, 부패하고, 부정한 방법으로 재산을 축적한 사람들로 채워 진 현 정권을 총선에서 심판해야 된다고 생각하게 되지 않았을까?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마지막 부분에 사제단이 뇌물을 받은 사람의 명단을 발표하는 장면만 내 보내고 그냥 끝을 맺었다. 참으로 아쉬운 장면이었다. 내심 나는 그 부분도 방송이 되지 않을까?란 기대를 했었는데... 아마도 지나친 나의 기대였던 것 같다. 허나 어제 방송을 본 사람들이라면 이제까지 삼성에 대해 가졌던 막연하고도 어처구니 없는 생각('삼성이 무너지면 나라가 무너진다')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을 것이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삼성특검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우리들이 기대하는 것 만큼의 결과물을 내어 놓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들이 나서서 끊임없이 언론을 압박하고, 끊임없이 삼성의 비리와 관련된 글들을 올리면서 이제까지의 죄값을 반드시 확실하게 치를 수 있도록 여론을 형성해 나가야만 할 것이다. 누차 강조해 왔듯이 이번 기회에 제대로 단죄하지 못한다면 정말 이 나라에는 법과 질서가 아닌 돈과 권력만이 힘을 발휘하는 세상이 될 것이다.

뱀발 하나.

요즘 드라마 이산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지난 주에도 노론의 거두(巨頭) "장태우(?)"라는 사람이 나와 말도 안 되는 소리로 정조를 통박하는 장면, 자신들의 기득권을 이용하여 조정으로 불러들인 남인들을 지체시키는 모습, 그리고 그러한 자신들의 행동들이 모두 나라와 종사를 위한 일이라고 떠드는 모습들을 보면서 지금 현 정권의 모습과 너무도 흡사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장태우"의 모습이 어찌 그리도 "이명박"과 흡사한 것인지... 혹시 이러다가 정말 200년 전처럼 또 나라가 혼란으로 빠져들지는 않을지... 나 혼자만의 기우(杞憂)이기를 간절히 바란다.

뱀발 둘.

MBC에 대해서도 많이 비판을 했었는데 지난 달부터 『손석희의 100분 토론』이 특집방송이라는 것 때문에 결방이 잦아지는 걸 보면서 혹시... 정말 혹시 MBC에서 『손석희의 100분 토론』의 입지를 점점 좁히면서 머지 않은 미래에 아예 없애려고 이러는 것은 아닐까?라는 강한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2월에도 2번이나 방송을 하지 못했다(물론 특집때문이긴 했으나, 솔직히 굳이 그 시간이 아니더라도 특집방송을 편성할 수 있는 시간은 많이 있었다. 나만의 생각이길 바란다). 그런데 또 이번 주에도 특집방송 관계로 『손석희의 100분 토론』을 방송하지 않을 거라고 한다. 정말 쓸데없는 근심이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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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을파소 | 2008/03/10 15:10 | 언론 비평 이야기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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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比良坂初音 at 2008/03/10 19:08
그나마 MBC가 반항 조금 하다가 알아서 기더니 이번엔 KBS가 나서는군요
Commented by 을파소 at 2008/03/11 11:50
요즘 MBC는 제가 이전부터 말해 왔듯이 명박방송이 되었습니다. 그나마 KBS가 아직은 바른 소리를 조금 하고 있고요. 물론 언제까지가 될 지는 알 수 없지만서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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