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스 | 로그인  

노무현 대통령 배너

▶◀ 공영방송의 책무를 팽개친 MBC를 애도하며...

어제(2008.03.03 월) 『MBC 뉴스데스크』를 보니 MBC가 확실하게 이명박 정권의 나팔수역을 자임하고 나선 듯 보였다. 무엇보다도 KBS에서는 물가가 크게 오른 것에 비중을 두고 보도를 했었는데, MBC의 경우 물가관련 보도는 후반부에 잠깐 보도하는 것으로 그쳤다. 물론 방송통신위원장에 최시중씨가 선임된 것과 관련한 보도 내용도 KBS와는 사뭇 달랐다. KBS에서는 최시중씨 내정에 대한 시민단체의 반발과 관련하여 따로 보도를 하였는데, MBC에서는 김성이, 박미석 내정자와 함께 최시중씨의 이야기를 잠깐 언급하는 선에서 보도를 마무리하였다. 당연히 정실인사에 대한 비판 보도를 내 보내야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여기에 더해서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지난 인수위때의 "영어몰입교육" 정책과 관련하여 그러한 정책의 여파로, 각 학교(대학교는 물론이고, 초등학교까지)의 입학식이 영어로 진행되는 모습을 보도하였다. 그런데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 우려스런 분위기로 보도를 한 것이 아니라, 지극히 당연하다는 듯한 분위기로 보도를 진행하였다. 상당히 현 정권의 "영어몰입교육" 방안을 찬양하는 모습이 역력해 보였다. 과연 이 보도를 본 일반 서민들은 어떠했을까? 가뜩이나 영어교육문제로 전전긍긍하고 있을 사람들에게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자괴감을 주기에 충분한 보도 내용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공영방송이라는 곳에서 이런 생각없는 보도를 해도 괜찮은 것인지...

이어서 방송된 『마산MBC』의 보도내용은 나를 더욱 더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며칠 전 김천에서 흘러나온 페놀로 인해 낙동강 취수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에서 "안전한 강변여과수"란 제목으로 창원의 강변여과수 시스템을 보도하였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강변여과수의 안전성과 깨끗함만을 강조하면서, 흐르는 물을 그대로 취수하는 현재의 식수공급방식보다 안전한 미래의 상수원이라고 보도하였다. 그리고 이명박 정권이 한반도대운하 건설에 따른 식수공급의 대안으로 제시했다는 내용을 덧붙이면서. 이 보도만을 놓고 본다면 한반도대운하를 건설하여 취수방식을 바꾸면 좀 더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공급받을 수 있으며, 한반도대운하를 반대하는 쪽에서 말하는 환경오염이나 식수대란같은 문제는 전혀 없을 것이라는 그릇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것이다. 얼마전에는 김태호 경남도지사가 한반도대운하가 국가의 품격을 높이는 사업(?)이라고 극찬하는 내용을 보도하더니 드디어는 한반도대운하를 기정사실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요 근래 이명박 정권에 대한 비판이 약해지고,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이 무릎팍도사에 출연하고, 이명박의 인사정책 실패에 대한 비판을 극히 자제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MBC가 공영방송이 맞나?'는 의문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지금의 이런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5년 전에 발생하였다면 과연 어땠을까? 그렇게도 도덕성을 강조하던 당시 야당(현 한나라당)과 언론들이 그 당시(노무현 정권)의 절반 정도의 엄격한 잣대로만 첫 내각의 도덕성을 비판했다면 어떻게 오늘과 같은 저런 어처구니 없는 내각이 구성될 수 있었을까! 그리고 어떻게 감히 이명박이 자신의 최측근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으로 내정할 수 있었겠는가! 참으로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그러면서 머리를 떠나지 못하는 생각 하나. '이제껏 우리가 노무현이 무능하고, 실패했다고 알고 있던 것이 정말 언론에 의해 조작된 거짓말이었구나! 이런 비열한 언론에 의해 꾸며진 이야기가 맞구나!'라는 생각... '아마도 현재의 이런 보도행태를 지난 5년간 해 왔었다면 지금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많은 국민들의 평가가 어떻게 되었을까?'라는 생각... 문득 『시사IN 20호(2008.01.28)』에 실린 "김경수의 시사터치"가 생각났다.

<시사터치>

어제 엄기영 신임사장의 취임소식도 보도를 했었는데, 취임사에서 말했던 중립과 건전한 비판, 그리고 견제는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지금과 같은 보도행태가 엄기영 신임사장이 원하는 중립과 비판, 그리고 견제인 것인지... 현재의 MBC의 모습은 오로지 정권에 잘 보이기 위한 몸부림만 있을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 같다. 이쯤에서 나는 생각해 본다. '엄기영 신임사장의 생각이 무엇일까?'에 대해서... 솔직히 MBC 사장쯤 되면 최소한 우리나라 5% 정도(소득 기준)에는 들지 않을까? 그렇다면 엄기영 신임사장은 이 정권에 편승해서 '대한민국의 5%가 아닌, 대한민국의 진정한 1% 대열에 들고 싶어 이러는 것은 아닐까?'라고. '엄기영 사장은 강남쪽에 아파트나 오피스텔 같은 것이 없을까?'...

뱀발 하나.

어제(2008.03.03 월) 방송된 드라마 『이산(48회)』에서 정조가 편전회의에서 새로운 인사정책에 대해 노론대신들과 토론을 벌이던 중 노론대신들을 엄히 꾸짖는(?) 장면을 보면서 이명박의 얼굴이 머릿속에 겹쳐지는 것이 나 혼자만이었을까? 참으로 오늘 이 시점에서 이명박과 한나라당, 그리고 언론들이 곱씹어 봐야할 장면인 듯하다.

뱀발 둘.

아마도 한반도대운하를 찬성하시는 분들은 페놀 유출사태를 보면서 이렇게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것 봐라. 운하를 파서 물의 양이 늘어나면 웬만한 오염에도 대처할 수 있는 자정능력이 생기지 않겠느냐!"라고... 허나, 모르시는 말씀. 한번 생각해 보라. 이 정도의 페놀 유출로도 난리법석을 떠는데 여기에 더해서 혹시라도 배에서 기름이 유출되기라도 한다면, 또 유람선에서 사람들이 함부로 과자나 담배꽁초같은 쓰레기를 버린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한반도대운하는 반드시 폐기되어야 할 정책이다. 나는 지금껏 살아오면서 김태호경남지사가 말했듯 삽질로 나라의 품격이 높아졌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전혀 없다.

뱀발 셋.

어제『마산MBC』의 보도내용 중 현재 마산 수정만 매립지 용도변경 및 STX조선 유치와 관련하여 마산시장이 약속을 어기고 일방적으로 강행하겠다고 발표하였다. 분명히 여론을 수렴하겠다고 약속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약속을 깨고 일방적으로 행정절차를 집행하겠다고 하는 뉴스를 들으면서 혹시라도 이명박이 마산시장(황철곤 시장)과 같은 모습으로 한반도대운하를 강행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 역사와 민족, 그리고 후손들을 위해서라도 한반도대운하만큼은 반드시 막아내야 할 것이다.

by 을파소 | 2008/03/04 15:12 | 언론 비평 이야기 | 트랙백 | 덧글(4)

트랙백 주소 : http://eulpaso.egloos.com/tb/1780410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比良坂初音 at 2008/03/04 15:29
이제 방송은 초토화..... 언론만 프레시안과 한겨레가 외로이 똘박이 안티군요
Commented by asdf at 2008/03/04 15:41
엄기영씨가 사장될때 이미 예견된 일이죠.
근데 이산의 경우 개혁의 이미지가 강하기때문에
이명박이랑 겹치는 건 아닌것 같습니다.
기득권에 대항해서 도덕과 원칙을 강조하는 모습은 오히려 노무현에 가깝죠.

결국 그 뜻을 완전히 펴지 못하는 점 역시 비슷한면이 있습니다.
Commented by 耿君 at 2008/03/04 16:54
뱀발 하나/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니었군요 -_- 마치 누구 더러 들으라는 느낌이었는데...
Commented by 을파소 at 2008/03/04 20:38
방문 감사드립니다. 꾸벅~ 이명박이 겹친 것은 耿君님의 의미와 같습니다.^^;; 너무도 대비되는 상황인지라...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