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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회에 한글을 국보 제1호로...

어제도 얘기했듯이 예상대로 각 언론에서는 숭례문 화재로 인한 붕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나섰다. 보도의 대부분은 방화냐? 누전이냐?, 책임소재가 소방방재청이냐? 문화재청이냐? 서울시청이냐?, 다른 문화재의 예방대책은 있느냐? 없느냐? 등등... 늘 우리가 보아왔던 형태의 보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과연 언론은 책임이 없을까? 언론의 보도행태를 보면 마치 자기들은 어떠한 책임에서도 자유롭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과연 언론에 책임이 없는가?

2005년에 낙산사 전소, 2006년에 수원 화성 서장대 화재, 창경궁 화재 등등... 이제껏 끊임없이 문화재 화재사건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화재가 발생했던 당시에만 반짝 보도를 한 후 언론은 과연 무얼 했는가? 몇번의 사고가 있은 후 지속적으로 관리실태 등에 관한 보도를 했더라면 과연 이번과 같은 사태가 발생했을까? 그럼에도 구태의연한 보도행태를 계속하고 있다. 지금은 이렇게 떠들어대지만 한달 정도 지나고 나면 또다시 언론에서 멀어질 것이 아닌가!

몇번을 얘기했지만 또 다시 얘기를 하고자 한다. 언론의 역할이 뭔가? 그냥 사건 사고가 있을 때마다 그것을 단순히 보도하는 것만이 언론의 역할인가? 결코 아닐 것이다. 언론의 역할은 감시자로서, 파수꾼으로서 국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끊임없이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 언론의 역할일 것이다.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 언론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가? 독재정권 시절에나 하던 권력의 똥구멍을 핥아주기에 열을 올리고 있지 않은가? 그러면서 과연 그들이 소방방재청과 문화재청이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다고 한결같이 보도를 하고 있다. 참으로 웃기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여기서 언론이 얼마나 제 역할을 하지 못했었는지 알아보기 위해 잠시 과거로 한 번 돌아가 보자.

첫째, 아마 현재 30대 중반 이후의 분들이라면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20년 전 북한에서 금강산댐을 만든다고 했을 때 언론이 어떻게 행동을 했는지를... 나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학자까지 나와서 서울의 모형을 만들어 놓고 북한이 금강산댐을 만들어 물을 방류할 경우 서울의 63빌딩이 8층(?)까지 잠기게 되어 서울이 물바다가 된다고 했던 것을... 그 당시 어느 언론에서도 그것이 국민에 대해 사기를 치고 있다는 것을 얘기하지 않았다. 과연 그 당시 학자들과 언론사에 근무했던 많은 사람들 중에 그것이 허구임을 아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을까? 아닐 것이다. 분명 많은 언론인과 학자들은 그것이 허구임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국민들의 알 권리를 제대로 충족시켜주지 못해서 유치원 코흘리개부터 죽음을 앞둔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성금을 내게 만들어 그 엄청난 돈을 누군가의 주머니에 들어가게 했던 일... 그 때 만약 그것이 허구라고 언론에서 얘기를 했었다면 전 국민을 상대로 사기극을 벌였던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둘째, 성수대교 붕괴 사건을 돌이켜 보면 다리가 붕괴되고 나서 이번 숭례문 붕괴사건과 같이 모든 언론에서 엄청나게 떠들었었다. 그러면서 수중카메라를 이용해서 다른 한강의 다리는 괜찮은지 몇 번의 보도도 있었다. 그러나 그것도 역시 그 당시 반짝하고 잠잠해졌었다. 기억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그 당시 수중카메라로 들여다 본 한강다리의 교각은 모두 물 위에 둥둥 떠 있었던 모습을... 그런데 지금은 이러한 모습을 기억하는 분이 거의 없을 것이다. 과연 현재 한강다리는 모두 무사할까?

세째, 매년 한글날만 되면 각 언론에서 '한글을 사랑하자!', '한글만큼 우수한 글자가 없다.'등의 구호를 말하면서 대대적으로 요란을 떤다. 그러나 한글날만 지나면 어떠한가? 각 언론매체에서 범람하는 외국어 및 외래어가 너무도 많다. 이렇게 해당 기념일에만 요란을 떨지 말고, 지속적으로 모든 프로그램에서 정제되지 않은 외국어나 외래어를 고쳐나가려는 노력이 있어야 할 터인데도 전혀 그러한 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다. 물론 이것은 한글날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매년 반복되는 광복절이나 3·1절에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그 때만 친일파에 대한 얘기가 있을 뿐...

네째, 지난 서해에서 발생한 삼성호 기름유출 사고를 보자. 이 일이 있은 후에 사고를 일으킨 삼성중공업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나서서 외쳤던 언론이 있었던가? 삼성과 관련해서는 이것뿐만이 아니다. 특검수사에 대해서도 그 때 그 때 진행상황만을 잠깐 언급할 뿐 특검이 제대로 된 수사를 하고 있는지, 어떤지 등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도 두지 않고 있다. 과연 이것이 언론의 태도로 올바른 것일까? 책임을 져야 할 상황에서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 어느 언론에서도 그 부분에 대한 보도는 거의 들어보지 못했다. 물론 이명박(이름 부르기 진짜 짜증스럽다. 서똘박이 딱 맞을 것 같은데... 하지만 그냥 이름을 쓰기로 한다)특검도 마찬가지다. 내가 보기에 한 달여가 지나가는데도 별 성과가 없이 몇몇 사람들만 들락거린 것 같던데, 제대로 된 수사를 하고 있는지에 대한 취재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야말로 권력의 똥구멍 핥아주기의 전형을 보고 있는 듯하다. 천박한 노예근성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모습이다. 누가 더 천박한 노예인지를...

이렇게 언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서 국민과 국가와 민족과 역사 앞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수 없이 짓고도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언론이 과연 누구 탓을 할 수 있을까?

또 하나 수 많은 시민들이 안타까워하면서 분노하고 있다고 한다. 과연 우리들에게 그럴 자격이 있을까? 공사를 하다가 문화재가 발굴되면 문화재의 보호와 보존에 신경쓰기 보다는 항상 경제논리를 앞세워 깔아뭉개버리는 일에 동참하지는 않았는지... 그리고 그렇게 안타까워하는 사람들 중에 혹시라도 산에 가서 절대금연이라는 안내판을 옆에 두고서도 "참으로 산은 좋아~! 정말 멋져~!"라고 말하면서 담배연기를 함께 내뿜지는 않았은지... 그리고 또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지는 않았는지... 또 문화재 주변에서 역시 담배를 피워 물고 연기를 내뿜지는 않았는지... 모두 다시 한 번 반성을 해야 할 것이다.

어떻든 어제 뉴스를 보고 있자니 정치권에서도 난리법석을 떠는 모습이 참으로 가관이었다. 붕괴된 숭례문을 찾은 이명박과 이경숙을 보니 정말 숭례문이 불타 없어진 일을 진심으로 안타까워하는 지 상당히 의심스러웠다. 물론 다른 정치인들도 마찬가지이기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명박이 시장하던 시절에 많은 반대의견에도 불구하고, 무식하게 밀어부쳐서 이렇게 된 것인데... 과연 그 당시 걔네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아마도 속으로는 '뭘 이 정도 가지고... 이렇게 난리법석을... 한반도 대운하 만들면 더 많은 문화재가 사라질 것인데 말이지... 돈만 벌면 되지 무슨 얼어 죽을 문화재는 문화재야!'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을까?

쓰레기같은 한나라당 놈들이 또 노무현 대통령 책임이라고 떠벌리고 있다던데...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현재 지방의회를 제 놈들이 거의 장악하고 있는 상황인데... 잘 하면 제 놈들 덕이고, 못하면 노무현이 탓으로 돌리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눈물이 나려고 한다. 그리고 저런 쓰레기들이 정권을 잡을 수 있도록 해 준 국민들을 생각하니... 이 쓰레기같은 놈들아! 네 놈들이 한반도대운하를 파겠다. 영어몰입교육을 하겠다고 하면서 얘기했던 예산의 1/100정도만 문화재 보호와 보전에 사용할 거라고 말만 했어도 이런 일이 있었겠냐? 이 한심한 놈들아! 왜 이런 일이 생긴 것이라 생각하느냐? 우리 문화를 우습게 알고, 우리 말과 글을 우습게 아는 네 놈들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긴 것이다. 이 한심한 놈들아! 네 놈들이 나라를 미국에 갖다 바치려고 하니 양녕대군의 혼령이 분노하여 스스로 숭례문을 불로 태웠다고 생각하지 않느냐? 그런데도 정신을 못차리고 노무현 정부 탓이라고...

이명박아! 더 이상 나대지 말거라. 뭐 국민성금을 모아서 복원하자고... 그렇게는 못하겠다. 네 놈 잘못으로 사태가 이 지경이 되었으니 네 놈과 현재 서울시장인 그 놈하고 돈을 갹출해서 복원을 해라. 왜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부담은 국민 전체가 짊어지고, 나중에 이익은 소수의 쓰레기들만 가져가느냐? 그럴거면 아예 복원을 하지 말아라. 어제 한토마의 어느 논객이 얘기했듯이 차라리 두고 두고 이번 일의 반면교사로 삼기 위해서라도 현재의 불타 없어진 모습 그대로 보존하는 것도 아주 좋을 듯하다. 그래야 초라한 숭례문을 보면서 후손들이 네 놈의 어리석음을 비웃을 수 있지 않겠느냐? 물론 안내판에는 『주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위대하신 우리 이명박 서울시장님께서 개방을 하여 이렇게 되었습니다.』 라는 문구를 반드시 넣어서...

차라리 삽질하겠다는 돈을 문화재 보호와 자연자원 보호에 쓴다고 해라. 그러면 나도 지금까지의 비난을 접고 적극적으로 널 도와주겠다. 삽질로 말도 안 되는 일자리 창출을 얘기하지 말고, 그 돈을 문화재와 자연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신규로 인력을 채용해서 활용한다면 이것이 진정한 일자리 창출이 될 것이다. 일시적인 노가다판 일자리가 아닌 평생 직장이 될 것이니...

많은 분들이 이번 사건으로 한가지는 확실하게 느꼈을 것이다. 그것은 한반도대운하는 결코 안된다는 것을... 차라리 그 돈을 문화재 보호와 자연자원 보호에 쓰는 것이 훨씬 경제적인 것임을...

마지막으로 뱀발 하나...

숭례문이 국보로서의 지위는 어차피 상실했으니 여러 학자들의 주장대로 한글』국보 1호로 지정하는 것은 어떨런지...

by 해모수 | 2008/02/12 15:50 | 언론 비평 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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