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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 공사 중인 마창대교를 다녀와서...

누   가 : 나 홀로

언   제 : 2008년 01월 06일 일요일 11:54 ~ 18:16

날   씨 : 아주 맑음(아주 옅은 안개)

어디를 : 마창대교 건설현장

어떻게 : 걸어서

            집 ~ 해안도로 ~ 가포동 ~ 마창대교 건설현장 ~ 가포동 ~ 경남대학교 ~ 마산시청 ~ 3 · 15의거탑

            ~ 부림시장 ~ 창동 ~ 집

거   리 : 약 19㎞

<도보 경로>

먼 발치에서만 보아 왔던 마창대교를 코 앞에서 봐야겠다는 생각에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카메라만 챙겨서

무작정 나섰다. 날씨는 아주 좋았다. 절로 콧노래가 나올 정도로... 그러나 안개가 약간 끼여있어 조금

불만이었다.

11:54 집에서 출발

        오동동 자유시장을 지나 해안도로를 향해 갔다. 도로를 몇개 건너서 해안도로에 도착하였다. 저 멀리보니

        돝섬과 마창대교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뒤쪽으로는 무학산이 눈에 들어오고... 그러나 옅은 안개로 인해

        무학산은 상당히 희미해 보였다.

<해안도로에서 바라 본 마산만>

        사진을 찍으려 하자 갈매기들이 모두 저 멀리 날아가 버리고, 뒤쪽으로 창원시 귀현동, 귀곡동도 보인다.

        해안가 주변으로 냉동창고도 많이 보이고, 위판장 기둥들에는 수많은 문구들이 적혀 있다.

<위판장 기둥들>

        바닷가에는 많은 어선들과 유람선들이 한가로이 노닐고 있다. 이 유람선들은 모두 거제 일원으로 관광을

        나가는 배들이다. 나는 아직 이 곳에서 유람선을 타 보지 못했다. 제대로 유람선 관광을 하고는 있는

        것인지...??? 일요일이긴 하지만 너무도 조용하다. 아니 오히려 일요일에 유람선이 더 바빠야 하는 것

        아닌지...???

<유람선>

        배들도 지나치게 한가롭고, 도로 옆 횟집과 장어구이집들도 모두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한가하다.

        '아마도 아직 대낮이라 손님이 없는 것이겠지...'라 생각하며 길을 따라 걸었다.

        무학산 정상을 바라보니 산불감시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는 철탑이 오늘도 여전히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고

        서 있다. 바다에서는 등대 위를 날아다니는 갈매기만이 바삐 움직이고 있다. '뭐가 저렇게도 바쁜지...'

        제2부두를 지나 조금 가니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점』이라며 안내표지판이 보였다. 1960년 03월 15일

       이승만 독재정권의 부정선거에 항거하여 분연히 떨쳐 일어났던 마산 시민들의 항쟁에서 행방불명되었던

       김주열 열사가 1960년 04월 11일 눈에 최루탄이 박힌 채 떠올랐던 곳이라고 한다.

       이 사건을 계기로 민주화운동이 전국적으로 번져나가 결국 1960년 04월 19일 이승만 독재정권을

       무너뜨리는 혁명의 성공을 이루게 되었다.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점>

        김주열 열사는 남원과 마산의 아들로, 민주투사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잠시 표지판 앞에서 생각에 잠겼다.

        마산연안여객선터미널을 지나 조금 가니 지난 2003년 09월 태풍 『매미』때의 참사를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세운 침수표지판이 눈에 들어왔다. 침수표지판에 표시된 최고침수위를 보니 그 날의 악몽이 다시

        되살아나는 듯했다. '제발 두번 다시 그 때와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침수표지판>

        최고 침수위치는 내가 서 있는 도로면에서부터 무려 132㎝위까지였다. 나 역시도 침수피해가 컸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으나, 이렇게 침수위가 높은 지는 처음 알았다. 그 날 나는 친구와 창동에서 간단히 술을

        한잔 하고 있었는데... 바람이 심해지면서 일찍 집에 들어가서 잤기 때문에 피해상황을 눈으로 직접적으로

        확인은 하지 못했었다. 단지 태풍이 쓸고 지나간 황량함만을 확인했을 뿐...

        도로에서는 하수관거 정비공사 관계로 어수선하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1년 내내 공사로 몸살을 앓지 않는

        도로가 없는 것 같다. 좀 더 계획적으로 공사를 한다면 현재보다 훨씬 나아지지 않을런지...

        점차 돝섬이 가까워진다. 손을 뻗으면 잡을 수 있을 정도의 거리에 있는 듯...

<돝섬과 어선들>

        내가 돝섬을 들어가 본 게 중학교 1학년 때가 마지막이었던 것 같은데...??? 그렇다면 벌써 24년 전의 일...

        시간이 참으로 빠르게 흘러가는 듯하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시간이 빨리 간다는 말도 있듯이 정말 그런 것

        같다. '흐르는 시간을 어찌할까?'만은 필요할 때 '잠시만이라도 붙잡아 둘 수 있는 것이 시간이라면...???'

        쓸데없는 생각을 해본다.

        '언제 한번 시간을 내어서 돝섬에 놀러나 가 볼까나...??? 근데 볼거리는 많을런지...???'

        해운동과 월영동을 지나 가포동으로 접어들었다. 이 곳은 예나 지금이나 별로 변한 것이 없다. 시내버스

        종점도 옛날 그대로고... 고등학교때 행군(?)을 이 곳으로 왔던 기억이 있는데...??? 아직도 고등학교 교과

        과목에 교련이 있는지...??? 궁금하다.

<시내버스 종점>

       위 시내버스 종점을 지나 가포유원지로 걸어 갔다. 그런데 너무도 많이 변한 모습에 적잖이 충격이었다.

       길가와 바닷가쪽에 보이던 음식점과 찻집은 모두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고, 그 자리를 공사차량들이 흙과

       자재를 싣고 나르고 있었으며, 또 바다였던 곳은 어느새 매립이 되어 육지로 변해 있었다. 내가 마산을

       떠나 있던 몇년간 너무도 많은 변화가 있었던 듯하다. 마산항 개발사업의 명목으로 끊임없이 매립을 하고,

       파헤치고. 오래전 정겨웠던 가포유원지의 모습은 내 기억속에서만 존재할 뿐 더 이상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고 있었다.

<폐허가 된 가포유원지 입구>

<매립되어진 가포유원지>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인간이 행하는 짓들이 너무도 자연친화적인 것과는 거리가 있지 않은가...???

        게다가 과거의 흔적을 너무도 쉽게 덮어버리고 지워버리는 모습 역시... 너무도 안타깝다. 이렇게 매립을

        하다가는 아마도 수십년 정도가 더 흐른 후에는 마산만(馬山灣)이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것은 아닐런지...

        '내 고향 남쪽바다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 꿈엔들 잊으리오 그 잔잔한 고향바다...'로 시작하는 가곡

        『가고파』의 고장 마산(馬山). 그 아름다운 마산의 바다가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사라져 간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 정말 수십년 후에는 더 이상 내 고향 남쪽바다는 사라져 버리지 않을런지... 제발 그런 일은

        없어야 할 것인데...

        옛 추억을 뒤로 하고, 마창대교 건설현장으로 갔다. 가면서 보니 마창대교 접속도로 공사도 한창이고...

        가포초등학교를 지나 왼쪽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 마창대교 건설현장에 도착하였다.

14:00 마산시 가포동 마창대교 공사현장 도착

        눈 앞에 웅장한 철제프레임들이 펼쳐졌다. 그러나 역시 이 곳도 다리 건설로 인해 여기저기 파헤치고,

        덮고, 깎고... 일요일인데도 많은 인부들이 더러는 지상에서, 또 더러는 다리 난간에서 열심히 작업을

        하고 있었다.

<접속도로 연결 부위>

        좀 더 가까이서 찍기 위하여 공사현장안으로 들어갔다. '혹시나 공사현장 안쪽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지

        않을까?'라는 걱정도 했으나, 아무런 제지없이 들어갈 수 있었다.

<마창대교>

        공사를 위해 만들어 놓은 임시가교를 건너 바다 위에서도 교량을 찍었다. 나는 혹시 공사관계자가 나와

        제지를 하지 않을까? 생각했으나, 전혀 그런 건 없었다. 정말 재미있었다. 크크크... 이렇게 많은 사진을

        찍은 후에 집으로 가기 위해 되돌아 나왔다.

14:37 마산시 가포동 마창대교 공사현장 출발

        되돌아 나오면서 접속도로 공사현장도 보고 싶어 현장 아래쪽에 붙어 있는 경고문을 무시하고, 도로 위로

        올라갔다.

14:50 마창대교 접속도로 공사현장 도착

<마창대교 접속도로>

        세번째 사진 맨 왼쪽의 터널을 지나면 현동IC가 나온다. 그리고 제일 아래쪽 사진의 왼쪽 빨간색 부분은

        마창대교이고, 파란색 부분은 접속도로이다. 포장도 거의 마무리된 상태로 보아 차선만 그으면 접속도로

        공사는 끝난 듯 보였다. 도로 위쪽으로 올라가 볼까?도 생각했으나 오늘은 참기로 했다. 하루동안 너무도

        많은 일을 한꺼번에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다음번에는 접속도로 위에 올라가서 한번 열심히 달려봐야지... 크캬캬... 무지하게 재미있을 것 같다.

15:02 마창대교 접속도로 공사현장 출발

        곧 있을 고성마라톤대회를 준비하는 분들인지 많은 사람들이 마라톤연습을 하고 있다. 나도 곧 대회에

        출전해야 하는데... 게다가 이번 고성마라톤은 내가 참석하는 세번째 달리기 대회이긴 하지만, 처음으로

        공인된 경로를 달리는 것이라 생각하니 조금은 설렌다. 첫 기록을 1시간 40분대로 작성을 하여야 될텐데...

<가포유원지 안내판>

        위 사진에서 보듯이 유원지는 모두 사라지고, 안내판만이 쓸쓸히 남아 이 곳이 과거에 가포유원지였음을

        알려주고 있을 뿐이다.

<마창대교>

        가포유원지를 빠져나와 어느 길로 집으로 갈까? 잠시 고민하다가 왔던 길이 아닌 다른 길로 가기로 하고,

        경남대학교를 향해 걸었다.

15:40 경남대학교 앞 댓거리 도착

<경남대학교 앞 댓거리>

        마산에는 눈이 거의 내리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눈을 치우자는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솔직히 내 집이나 내

        점포 앞의 눈을 치워야 되는 정도의 눈은 5~6년에 한번 정도밖에 내리지 않는데...

<이승삼 스포츠 센터>

        씨름이 한창 인기가 있을 때 이만기 선수와 더불어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이승삼 선수가 운영하는 곳이다.

        내 또래 이상의 사람들, 특히 마산 사람들에게는 아주 인기있었던 선수들이었다. 이만기 선수는 백두장사,

        이승삼 선수는 한라장사...

16:07 마산시청 앞 도착

<마산소방서, 마산시청, 마산의료원>

        마산소방서와 마산시청, 그리고 마산의료원을 지나 3 · 15의거탑으로 향했다.

16:19 3 · 15의거탑 도착

<몽고정과 3 · 15의거 탑>

        고려 말 일본 정벌에 실패하고 남해안 방어를 위해 배치한 군사들에게 마실 물을 공급하기 위해 판 우물로

        추정되는 몽고정(蒙古井)과 3 · 15민주항쟁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기념비이다.

        집에 가기 전에 오늘 찍은 사진을 내려받기 위해 창동의 한 PC방에 들어갔다.

<창동네거리와 마산부림시장>

        경남대학교 앞 댓거리와 합성동에 밀려 이전보다는 많이 퇴색하긴 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즐겨찾는

        곳이다. 이름하여 창동... 근처에 마산어시장과 아구찜거리, 복어요리골목도 있어 여전히 술 한잔하기에는

        가장 좋은 곳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16:35 창동의 한 PC방 들어감

18:03 PC방 나옴

<불종거리>

18:16 집에 도착

        이렇게 오늘 하루 마창대교로의 나들이가 끝이 났다. 그러나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준 하루였다.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너무도 많은 것을 훼손하고 있지는 않은지... 우리 모두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사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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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모수 | 2008/01/06 17:09 | 도보 여행 이야기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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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소정 at 2008/01/08 07:25
예전부터 느낀 건데 어디 한 구석에 방명록을 만들어 주세요!!!
잘 지내시죠? 가끔 싸이 방명록에서 옥선배님이 남겨주신 글을 보면서 아.. 잘 계시는구나... 하고 있지요... 태안 자원봉사도 다녀오시고... 역시 저 식을 줄 모르는 정의감!!! ^^
Commented by 해모수 at 2008/01/08 15:55
오랜만이구나... 그러고 보니 내가 미처 생각을 못했네...^^;;
의견을 수렴하여 방명록을 따로 만들도록 하지... 잘 지내거라... 크크크...
Commented by 해모수 at 2008/01/08 16:42
그런데 이글루스에서는 방명록을 따로 만들지 못하는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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