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1월 04일
참으로 오랜만에 나선 산행(마산 무학산)
누 가 : 을파소 홀로
언 제 : 2008년 01월 04일 금요일 12:10 ~ 16:30
날 씨 : 맑음(옅은 안개)
어디를 : 무학산(舞鶴山)
어떻게 : 집 ~ 서원곡 입구 ~ 팔각정 ~ 걱정바위 ~ 서마지기 ~ 정상 ~ 안개약수터 ~ 대곡산 ~ 만날고개
~ 마산중학교 ~ 고모님댁
거 리 : 약 12.2㎞(2.6㎞ + 5.9㎞ + 3.7㎞)

국토대장정이 끝나고 벌써 2개월이 지나갔다. 2개월 동안 2번의 절반달리기를 했다. 그럼에도 나의 나태함은
더해가는 모습이었다. 물론 나름의 핑계거리는 있었으나, 그것은 정말 변명 밖에 되지 않는 것이었다.
새해도 되고, 날씨도 좋고, 계속 집에서 뒹굴 뒹굴하고 있을 수 만은 없었다. 올 한해의 시작을 이렇게 허무하게
보낼수는 없는 노릇...
그래서 일단 가까운 산을 다녀오기로 마음 먹고, 카메라와 물 1통만을 챙겨 들고 집을 나섰다.
12:10 집을 나서다.
무학산으로 향하다 가게에 들러 카메라에 넣을 건전지 구매함(AA형 2묶음-2,400원)

위 북마산 네거리는 어렸을 때부터 추억이 많은 곳이다. 사진에 보이는 오른쪽 옆으로 2본 동시상영하는
영화관이 있던 곳인데... 지금은 사라지고 없다. 중,고등학교 때 시간도 때우고, 보지 말라던 애로영화도
보고 하던 곳이다. 그 당시에는 조조할인도 있어 심심할 때면 거의 하루종일 극장에서 보냈던 적도 있었다.
그 당시 극장 이름은 『태양극장』... 그 당시 나 같은 학생들에게는 정말로 태양(?)과도 같은 존재였다.
수 많은 명작(?)들을 아주 싼 가격(500원)으로 그것도 두 편이나 볼 수 있었던... 그러나 이제는 그 모든
것이 '아~! 옛날이여~~~!!!'가 되고 말았다. 아련한 옛 추억을 뒤로 하고 길을 재촉했다.
가게에 들러 김밥을 살까 하다가 등산로 입구에서 사기로 하고 걸어 올라갔다.
12:33 서원곡 입구 도착

위 안내표지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산에는 참으로 사찰도 많고, 수도원이나 기도원 등도 많다.
공기 맑고, 물 좋고, 조용한 산이 심신을 수련하고, 다스리는 곳으로는 최고인 듯하다.
나도 언젠가는 산에 들어가서 살고 싶은데... 언제쯤이 될런지...???
어느 산이나 그렇듯이 도로를 따라 오르고 있으니 주위에 식당들이 아주 즐비하다. 그러나 현재 장사를
하고 있는 곳은 없는 듯하다. 겨울이라 그런가...???

위 사진의 풀장은 먼 옛날에 많은 마산 시민들이 이용하던 풀장이었던 곳이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풀장은
사라지고 이렇게 흉물스럽게 남아 많은 사람들의 눈쌀을 찌푸리게도 하지만 그 옛날 추억을 되새기게 하는
역할도 하고 있는 곳이다. 이 풀장 앞에는 놀이기구도 있었는데... 언제까지 이렇게 방치해 놓을 것인지...?
날씨가 아주 좋다. 하늘에는 구름도 보이지 않고... 공기도 아주 상쾌하다. 오랜만의 산행이어서인지
벌써부터 땀이 나기 시작한다. 그러고 보니 급하게 나오느라 제대로 준비를 하지도 못하고 나왔다.
근교산행에 날씨도 화창하고 좋아 간단히 힙쌕에 카메라와 물만 가져왔는데... 수건과 장갑도 준비하지
않고... 이래서야...
'오늘은 그냥 내려가고, 내일 다시 산행을 할까?'라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 이왕 나선 걸음인데...
12:48 팔각정 앞 주차장 도착

많지는 않지만 몇몇 등산객들이 하산을 하고 있었다. 물론 나처럼 간단한 차림으로 산행을 시작하는
사람들도 눈에 뜨이고...
준비가 미흡하긴 했지만 그래도 나선 걸음이니 정상까지 가기로 마음먹었다.
포장마차에서 김밥을 사려고 하였으나, 김밥은 판매를 하지 않고 있었다.
그렇게 힘든 산행이 되지는 않을 터이니, 그냥 오르기로 했다. 국토대장정 때에도 거의 아무것도 먹지
않고 산행을 했던 경험도 있고 하니...

물을 한모금 마시고,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했다.
12:54 백운사 입구에서 정상을 향해 산행 시작
조금 오르니 계곡 바위 위에 아주머니 몇 분이 술과 안주로 시름(?)을 달래고 있었다. 기분이 좋은지 연신
노래를 불러가면서...
오르면서 보니 「비목」이라는 나무가 있었다. 나는 이 「비목」이 가곡에 나오는 그 『비목』인 줄 알고
있었는데... 설명을 보니 전혀 상관이 없단다. 푸하하...

평일이어선인지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산을 찾아 온 사람들이 제법 눈에 띄었다. 어떻든 다시 산을 오르니
기분은 그야말로 날아갈 듯(?)하다.
오르면서 뒤를 돌아보니 조금씩 마산만(馬山灣)과 마산시내(馬山市內)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내려오는 분들께 웃으며 반갑게 인사를 하니 더불어 기분도 밝아지고...
13:31 걱정바위 도착


<걱정바위와 전망대 그리고 마산 전경>
걱정바위라? 옛날 나무꾼들이 나무를 해서 내려가다 지게를 벗어놓고, 살아가는 일을 걱정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잠시 쉬면서 사진도 찍고, 멍하니 마산 시내를 내려다 보았다. 그러는 중에
아주머니 한 분이 올라오셔서 한마디 하신다. "전망대를 만들어 좋긴 한데... 그것때문에 바위에
콘크리트를 발라놓아 보기가 흉물스럽군."이라고... 맞는 말이었다. 위 사진에서도 보이듯이 바위에 억지로
발라 놓은 콘크리트의 색깔이 보기에 좋지 않다. 이런 방법 말고 다른 좋은 방법이 있었을 법 한데...???
전망대에 서서 마산만과 마산을 내려다 보고 있자니 마산의 모든 것이 눈에 들어왔다. 특히 현재 마무리
공사 중인 『마창대교』가 그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아마도 올 7월에 개통을 하면 마산과 창원을
잇는 다리로서의 역할만이 아니라 관광지로서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해수면에서 상판(밑부분)까지의
높이가 64m로 현재 가장 높은 프랑스 노르망디교와 동일한 높이다. 그리고 주탑(柱塔)의 높이는 무려
164m...
그러나 현재 마창대교 준공이 다가오면서 여기저기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도 통행료
문제가 많이 대두되고 있다. 예상 통행료는 2,000원이라고 하는데... 1.7㎞ 다리 하나 건너는 가격으로는
아무래도 비싼데다, 30년간 통행료를 징수한다고 하니 예상 수익이 민자로 투입된 금액의 10배가 훨씬
넘을 것이라는... 그나 저나 걸어다닐 수 있으려나... 재미있을 것 같은데...
그렇게 잠시 전망대에서 휴식을 취한 후에 서마지기를 향해 오르기 시작했다.
등산로가 물에 젖은 곳도 있어 조금 미끄러운 곳도 눈에 띄고... 조심하면서 올랐다.
13:50 서마지기 도착

서마지기라? 글자 그대로 서마지기(한마지기 : 논 200평, 밭 300평)의 의미다. 논 세마지기와 비슷한
넓이라 서마지기라 이름 붙여진 곳이다. 조금 좌측 위의 철탑은 무학산 정상에 있는 산불감시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는 곳이다.

바다 위에 떠 있는 조그마한 섬... 어릴 때는 주로 돼지섬, 고래섬이라고 불렀던 곳이다. 생김새가 보는
바와 같이 돼지 같기도 하고, 고래 같기도 해서 불려졌던 이름이다. 국내 유일의 해상공원이 들어선
곳으로서 이름하여 『돝섬해상유원지』... 한 때는 제법 유명한 관광지였으나, 지금은 빛이 바랜 곳이다.
돝섬 뒤쪽으로 역시 한창 공사 중인 『마창대교』가 눈에 들어온다.
잠시 휴식하고 계단을 올라 드디어 무학산 정상에 섰다.
14:02 무학산 정상 도착

하늘은 옅은 구름이 있긴 했으나, 여전히 맑고 눈이 부시도록 푸른빛이었다.



주위를 둘러 보니 남해고속도로와 국도 5호선이 시원스럽게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국도 2호선과 14호선,
한 때 수출의 요람이었던 마산수출자유지역, 그 옆으로 돌탑으로 유명한 팔용산 등등등...
오랜만에 느끼는 자유... 그리고 땀 흘리고 난 후의 상쾌함...
정상에서 무학산의 정기를 온 몸으로 한껏 받으면서 그렇게 자유와 상쾌함을 느꼈다.
14:12 만날고개 방향으로 하산 시작

만날고개 방향은 오르던 방향보다 등산로가 심하게 진창인 곳이 많았다. 조심하면서 내려가다 갈림길이
나왔으나, 역시 이정표가 보이지 않는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갈림길에서는 이정표가 반드시 있어야
되는데... 무학산도 제법 잘 갖춰져 있긴 하지만 시(市)에서 좀 더 많이 신경을 써 줬으면 한다.

내려가는 길은 제법 경사지고, 진창이 많아 조심에 조심을 했다. 내리막길 끝에서 안개약수터가 나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14:29 안개약수터 도착
약수터 옆 쉼터에서는 중년의 부부가 맛있게 컵라면을 먹고 있고, 몇몇 등산객들이 시원한 물을 마시고
있었다. 나 역시도 시원하게 물을 한잔 하고 대곡산을 향해 길을 재촉했다.
무학산 정상에서 대곡산까지는 낙남정맥길이다. 『1대간 1정간 13정맥』의 13정맥 중 하나...
낙남정맥? 김해시 분성산(360m)에서 지리산 영신봉(1,651m)까지 이어져 있는 산줄기로 그 길이는
299㎞에 이른다.
하산길 왼쪽으로 펼쳐진 마산시내와 마산만을 바라보고 있자니 이제까지 잊고 있었던 내 고향 마산에 대한
애틋함이 묻어나온다. 마산외곽을 포근히 감싸고 있는 무학산... 그리고 그 앞에 펼쳐져 있는 마산만...
바다와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언제나 포근함을 안겨주는 내 고향 마산... 마산시민들을 위한 산과 바다로
영원히 남기를...

14:59 대곡산 정상 도착
대곡산 정상에 섰으나, 산 정상(頂上)이라는 느낌은 없다.

단지 위 비석과 이정표에 표시된 대곡산 정상이라는 표시만이 이 곳이 대곡산 정상이라고 알려줄 뿐...
위 이정표 왼쪽 쌀재고개길로 가면 낙남정맥길이 계속 이어진다. 그러나 나의 행선지는 만날고개...
무학산 정상으로 가는 길 반대방향이 만날고개로 가는 길이다. 대곡산 정상을 지나서부터는 마산시내와
마산만이 보이지 않는다. 재빨리 내려왔다. 조금 급하게 내려오다 발목이 약간 삐끗했는데... 얼마 후 다시
달리기를 해야 되는데... 괜찮을런지... 아무 이상없어야 되는데... 다행히 별 이상은 없는 듯한데...
한번씩 시큰거리는 듯도 하고... 너무 신경써서 그런가...???
15:23 만날고개 도착

아래쪽 표석에는 『만날고개』의 유래가 적혀있다. 이 고개가 옛날부터 힘든 시집살이를 하다 이 곳으로
나물 캐러 잠시 잠깐 왔다가 친정식구들을 만나는 곳으로 유명하다하여 『만날고개』라 이름붙여졌다는
애절한 사연이 있는 곳이다. 우리네 어머니들의 삶과 애환이 서린 곳이다. 이러한 어머니들의 애환을 담아
매년 추석 즈음에 『만날제』라는 민속축제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좀 더 아래로 내려와서 국도 5호선을 따라 고모님댁으로 향했다. 고모님댁으로 가는 중에 모교인
마산중학교에도 잠시 들르고...
16:18 마산중학교 도착



두번째 사진 뒤로 보이는 아파트는 공동묘지에 지어진 아파트이다. 원래 공동묘지였으나, 내가 2학년(?)
즈음에 공동묘지를 이장하고, 그 위에 지은 아파트... 그리고 체육시간이면 저 넓은 운동장을 오리걸음으로
몇바퀴씩 돌기도 하고, 야구부와 씨름부 때문에 제대로 놀지도 못하고, 나의 청소년 시절의 추억이 깃든 곳
이렇게 잠시 옛추억에 잠겨도 보고, 해는 벌써 무학산 너머로 지고 있었다. 학교를 빠져나와 고모님댁으로
향했다. 오랜 만에 몇 시간을 걸어서인지 배가 고프다. 빨리 가서 밥 먹어야지...
16:30 고모님댁 도착
조금 이른 시간이었으나 고모님께 밥 달라고 하여 맛있게 먹었다. 크크크...
사진보기
muhaksan.al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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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 제 : 2008년 01월 04일 금요일 12:10 ~ 16:30
날 씨 : 맑음(옅은 안개)
어디를 : 무학산(舞鶴山)
어떻게 : 집 ~ 서원곡 입구 ~ 팔각정 ~ 걱정바위 ~ 서마지기 ~ 정상 ~ 안개약수터 ~ 대곡산 ~ 만날고개
~ 마산중학교 ~ 고모님댁
거 리 : 약 12.2㎞(2.6㎞ + 5.9㎞ + 3.7㎞)

<무학산 산행경로>
국토대장정이 끝나고 벌써 2개월이 지나갔다. 2개월 동안 2번의 절반달리기를 했다. 그럼에도 나의 나태함은
더해가는 모습이었다. 물론 나름의 핑계거리는 있었으나, 그것은 정말 변명 밖에 되지 않는 것이었다.
새해도 되고, 날씨도 좋고, 계속 집에서 뒹굴 뒹굴하고 있을 수 만은 없었다. 올 한해의 시작을 이렇게 허무하게
보낼수는 없는 노릇...
그래서 일단 가까운 산을 다녀오기로 마음 먹고, 카메라와 물 1통만을 챙겨 들고 집을 나섰다.
12:10 집을 나서다.
무학산으로 향하다 가게에 들러 카메라에 넣을 건전지 구매함(AA형 2묶음-2,400원)

<북마산 네거리>
위 북마산 네거리는 어렸을 때부터 추억이 많은 곳이다. 사진에 보이는 오른쪽 옆으로 2본 동시상영하는
영화관이 있던 곳인데... 지금은 사라지고 없다. 중,고등학교 때 시간도 때우고, 보지 말라던 애로영화도
보고 하던 곳이다. 그 당시에는 조조할인도 있어 심심할 때면 거의 하루종일 극장에서 보냈던 적도 있었다.
그 당시 극장 이름은 『태양극장』... 그 당시 나 같은 학생들에게는 정말로 태양(?)과도 같은 존재였다.
수 많은 명작(?)들을 아주 싼 가격(500원)으로 그것도 두 편이나 볼 수 있었던... 그러나 이제는 그 모든
것이 '아~! 옛날이여~~~!!!'가 되고 말았다. 아련한 옛 추억을 뒤로 하고 길을 재촉했다.
가게에 들러 김밥을 살까 하다가 등산로 입구에서 사기로 하고 걸어 올라갔다.
12:33 서원곡 입구 도착

<서원곡 입구>
위 안내표지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산에는 참으로 사찰도 많고, 수도원이나 기도원 등도 많다.
공기 맑고, 물 좋고, 조용한 산이 심신을 수련하고, 다스리는 곳으로는 최고인 듯하다.
나도 언젠가는 산에 들어가서 살고 싶은데... 언제쯤이 될런지...???
어느 산이나 그렇듯이 도로를 따라 오르고 있으니 주위에 식당들이 아주 즐비하다. 그러나 현재 장사를
하고 있는 곳은 없는 듯하다. 겨울이라 그런가...???

<추억 속의 풀장>
위 사진의 풀장은 먼 옛날에 많은 마산 시민들이 이용하던 풀장이었던 곳이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풀장은
사라지고 이렇게 흉물스럽게 남아 많은 사람들의 눈쌀을 찌푸리게도 하지만 그 옛날 추억을 되새기게 하는
역할도 하고 있는 곳이다. 이 풀장 앞에는 놀이기구도 있었는데... 언제까지 이렇게 방치해 놓을 것인지...?
날씨가 아주 좋다. 하늘에는 구름도 보이지 않고... 공기도 아주 상쾌하다. 오랜만의 산행이어서인지
벌써부터 땀이 나기 시작한다. 그러고 보니 급하게 나오느라 제대로 준비를 하지도 못하고 나왔다.
근교산행에 날씨도 화창하고 좋아 간단히 힙쌕에 카메라와 물만 가져왔는데... 수건과 장갑도 준비하지
않고... 이래서야...
'오늘은 그냥 내려가고, 내일 다시 산행을 할까?'라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 이왕 나선 걸음인데...
12:48 팔각정 앞 주차장 도착

<주차장>
많지는 않지만 몇몇 등산객들이 하산을 하고 있었다. 물론 나처럼 간단한 차림으로 산행을 시작하는
사람들도 눈에 뜨이고...
준비가 미흡하긴 했지만 그래도 나선 걸음이니 정상까지 가기로 마음먹었다.
포장마차에서 김밥을 사려고 하였으나, 김밥은 판매를 하지 않고 있었다.
그렇게 힘든 산행이 되지는 않을 터이니, 그냥 오르기로 했다. 국토대장정 때에도 거의 아무것도 먹지
않고 산행을 했던 경험도 있고 하니...

<등산로 입구 약수>
물을 한모금 마시고,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했다.
12:54 백운사 입구에서 정상을 향해 산행 시작
조금 오르니 계곡 바위 위에 아주머니 몇 분이 술과 안주로 시름(?)을 달래고 있었다. 기분이 좋은지 연신
노래를 불러가면서...
오르면서 보니 「비목」이라는 나무가 있었다. 나는 이 「비목」이 가곡에 나오는 그 『비목』인 줄 알고
있었는데... 설명을 보니 전혀 상관이 없단다. 푸하하...

<가곡 『비목』과는 전혀 상관없는 비목>
평일이어선인지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산을 찾아 온 사람들이 제법 눈에 띄었다. 어떻든 다시 산을 오르니
기분은 그야말로 날아갈 듯(?)하다.
오르면서 뒤를 돌아보니 조금씩 마산만(馬山灣)과 마산시내(馬山市內)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내려오는 분들께 웃으며 반갑게 인사를 하니 더불어 기분도 밝아지고...
13:31 걱정바위 도착



걱정바위라? 옛날 나무꾼들이 나무를 해서 내려가다 지게를 벗어놓고, 살아가는 일을 걱정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잠시 쉬면서 사진도 찍고, 멍하니 마산 시내를 내려다 보았다. 그러는 중에
아주머니 한 분이 올라오셔서 한마디 하신다. "전망대를 만들어 좋긴 한데... 그것때문에 바위에
콘크리트를 발라놓아 보기가 흉물스럽군."이라고... 맞는 말이었다. 위 사진에서도 보이듯이 바위에 억지로
발라 놓은 콘크리트의 색깔이 보기에 좋지 않다. 이런 방법 말고 다른 좋은 방법이 있었을 법 한데...???
전망대에 서서 마산만과 마산을 내려다 보고 있자니 마산의 모든 것이 눈에 들어왔다. 특히 현재 마무리
공사 중인 『마창대교』가 그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아마도 올 7월에 개통을 하면 마산과 창원을
잇는 다리로서의 역할만이 아니라 관광지로서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해수면에서 상판(밑부분)까지의
높이가 64m로 현재 가장 높은 프랑스 노르망디교와 동일한 높이다. 그리고 주탑(柱塔)의 높이는 무려
164m...
그러나 현재 마창대교 준공이 다가오면서 여기저기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도 통행료
문제가 많이 대두되고 있다. 예상 통행료는 2,000원이라고 하는데... 1.7㎞ 다리 하나 건너는 가격으로는
아무래도 비싼데다, 30년간 통행료를 징수한다고 하니 예상 수익이 민자로 투입된 금액의 10배가 훨씬
넘을 것이라는... 그나 저나 걸어다닐 수 있으려나... 재미있을 것 같은데...
그렇게 잠시 전망대에서 휴식을 취한 후에 서마지기를 향해 오르기 시작했다.
등산로가 물에 젖은 곳도 있어 조금 미끄러운 곳도 눈에 띄고... 조심하면서 올랐다.
13:50 서마지기 도착

<서마지기에서 바라 본 무학산 정상>
서마지기라? 글자 그대로 서마지기(한마지기 : 논 200평, 밭 300평)의 의미다. 논 세마지기와 비슷한
넓이라 서마지기라 이름 붙여진 곳이다. 조금 좌측 위의 철탑은 무학산 정상에 있는 산불감시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는 곳이다.

<서마지기에서 바라 본 마산만(돝섬과 마창대교가 보인다)>
바다 위에 떠 있는 조그마한 섬... 어릴 때는 주로 돼지섬, 고래섬이라고 불렀던 곳이다. 생김새가 보는
바와 같이 돼지 같기도 하고, 고래 같기도 해서 불려졌던 이름이다. 국내 유일의 해상공원이 들어선
곳으로서 이름하여 『돝섬해상유원지』... 한 때는 제법 유명한 관광지였으나, 지금은 빛이 바랜 곳이다.
돝섬 뒤쪽으로 역시 한창 공사 중인 『마창대교』가 눈에 들어온다.
잠시 휴식하고 계단을 올라 드디어 무학산 정상에 섰다.
14:02 무학산 정상 도착

<무학산 정상 비석과 태극기>
하늘은 옅은 구름이 있긴 했으나, 여전히 맑고 눈이 부시도록 푸른빛이었다.



<마산시 전경>
주위를 둘러 보니 남해고속도로와 국도 5호선이 시원스럽게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국도 2호선과 14호선,
한 때 수출의 요람이었던 마산수출자유지역, 그 옆으로 돌탑으로 유명한 팔용산 등등등...
오랜만에 느끼는 자유... 그리고 땀 흘리고 난 후의 상쾌함...
정상에서 무학산의 정기를 온 몸으로 한껏 받으면서 그렇게 자유와 상쾌함을 느꼈다.
14:12 만날고개 방향으로 하산 시작

<만날고개 하산 방향>
만날고개 방향은 오르던 방향보다 등산로가 심하게 진창인 곳이 많았다. 조심하면서 내려가다 갈림길이
나왔으나, 역시 이정표가 보이지 않는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갈림길에서는 이정표가 반드시 있어야
되는데... 무학산도 제법 잘 갖춰져 있긴 하지만 시(市)에서 좀 더 많이 신경을 써 줬으면 한다.

<내려오면서 바라 본 서마지기(사진 약간 왼쪽의 경사진 곳)>
내려가는 길은 제법 경사지고, 진창이 많아 조심에 조심을 했다. 내리막길 끝에서 안개약수터가 나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14:29 안개약수터 도착
약수터 옆 쉼터에서는 중년의 부부가 맛있게 컵라면을 먹고 있고, 몇몇 등산객들이 시원한 물을 마시고
있었다. 나 역시도 시원하게 물을 한잔 하고 대곡산을 향해 길을 재촉했다.
무학산 정상에서 대곡산까지는 낙남정맥길이다. 『1대간 1정간 13정맥』의 13정맥 중 하나...
낙남정맥? 김해시 분성산(360m)에서 지리산 영신봉(1,651m)까지 이어져 있는 산줄기로 그 길이는
299㎞에 이른다.
하산길 왼쪽으로 펼쳐진 마산시내와 마산만을 바라보고 있자니 이제까지 잊고 있었던 내 고향 마산에 대한
애틋함이 묻어나온다. 마산외곽을 포근히 감싸고 있는 무학산... 그리고 그 앞에 펼쳐져 있는 마산만...
바다와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언제나 포근함을 안겨주는 내 고향 마산... 마산시민들을 위한 산과 바다로
영원히 남기를...

<마창대교>
14:59 대곡산 정상 도착
대곡산 정상에 섰으나, 산 정상(頂上)이라는 느낌은 없다.

<대곡산 정상 비석>
<대곡산 정상 이정표>

단지 위 비석과 이정표에 표시된 대곡산 정상이라는 표시만이 이 곳이 대곡산 정상이라고 알려줄 뿐...
위 이정표 왼쪽 쌀재고개길로 가면 낙남정맥길이 계속 이어진다. 그러나 나의 행선지는 만날고개...
무학산 정상으로 가는 길 반대방향이 만날고개로 가는 길이다. 대곡산 정상을 지나서부터는 마산시내와
마산만이 보이지 않는다. 재빨리 내려왔다. 조금 급하게 내려오다 발목이 약간 삐끗했는데... 얼마 후 다시
달리기를 해야 되는데... 괜찮을런지... 아무 이상없어야 되는데... 다행히 별 이상은 없는 듯한데...
한번씩 시큰거리는 듯도 하고... 너무 신경써서 그런가...???
15:23 만날고개 도착

<만날고개 비석>
아래쪽 표석에는 『만날고개』의 유래가 적혀있다. 이 고개가 옛날부터 힘든 시집살이를 하다 이 곳으로
나물 캐러 잠시 잠깐 왔다가 친정식구들을 만나는 곳으로 유명하다하여 『만날고개』라 이름붙여졌다는
애절한 사연이 있는 곳이다. 우리네 어머니들의 삶과 애환이 서린 곳이다. 이러한 어머니들의 애환을 담아
매년 추석 즈음에 『만날제』라는 민속축제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국도 5호선>

<국도 5호선에서 바라 본 마창대교>
좀 더 아래로 내려와서 국도 5호선을 따라 고모님댁으로 향했다. 고모님댁으로 가는 중에 모교인
마산중학교에도 잠시 들르고...
16:18 마산중학교 도착



<마산중학교와 뒷편 무학산>
두번째 사진 뒤로 보이는 아파트는 공동묘지에 지어진 아파트이다. 원래 공동묘지였으나, 내가 2학년(?)
즈음에 공동묘지를 이장하고, 그 위에 지은 아파트... 그리고 체육시간이면 저 넓은 운동장을 오리걸음으로
몇바퀴씩 돌기도 하고, 야구부와 씨름부 때문에 제대로 놀지도 못하고, 나의 청소년 시절의 추억이 깃든 곳
이렇게 잠시 옛추억에 잠겨도 보고, 해는 벌써 무학산 너머로 지고 있었다. 학교를 빠져나와 고모님댁으로
향했다. 오랜 만에 몇 시간을 걸어서인지 배가 고프다. 빨리 가서 밥 먹어야지...
16:30 고모님댁 도착
조금 이른 시간이었으나 고모님께 밥 달라고 하여 맛있게 먹었다. 크크크...
사진보기
muhaksan.al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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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8/01/04 18:22 | 산행 이야기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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