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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 02일 금요일(177일차)...

날   씨 : 맑음(바람 약간)

시   간 : 09:25 ~ 13:30

숙   박 : 울릉민박(울릉군 울릉읍)

숙박료 : 25,000원

거   리 : 약 10㎞

누   적 : 약 3,246㎞

비   용 : 84,000원

내   역 : 아침 겸 점심(6,000원-정식, 기사식당, 울릉군 울릉읍),

            배삯(40,000원-울릉도(14:02 출발)~독도(15:27 도착, 15:54 출발)~울릉도(17:23 도착)),

            저녁(6,000원-된장찌개, 정이품식당, 울릉군 울릉읍), 주전부리(7,000원-호박빵 외)

경   로 : 울릉군 울릉읍 도동 ~ 울릉군 울릉읍 저동 ~ 울릉군 울릉읍 도동

<177일차 경로>

09:00 기상

        오늘 내수전을 가기 위해서는 좀 더 일찍 일어났어야 했는데, 기상시간이 조금 늦어졌다. 일단 갈 수 있는

        데까지 가 보기로 하고, 어제 식당에서 들었던 정보를 다시 상기하면서 숙소를 나섰다.

09:25 출발

        해안산책로는 울릉도 여객선터미널 뒤쪽으로 입구가 나 있었다. 어제와는 달리 오늘은 날씨가 아주 맑았다.

        바람이 조금씩 불기는 했지만 심하게 불지는 않고, 시원함을 선사하는 정도의 상쾌한 바람이었다.

        도동항에서 보니 오늘 가는 좌안도로 반대편으로 우안도로도 조성되어 있었다. 저 우안도로는 어디까지

        조성되어 있는 것일까? 시간되면 가보기로 하고, 오늘은 행남등대를 거쳐 저동항과 내수전까지

        한 번 가 봐야지...

        해안산책로는 겉으로 보기에도 조금은 아찔해 보였다. 오늘같이 날씨가 좋고, 바람도 별로 없다면 별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어제처럼 바람도 심하게 불고, 파도가 높으면 통행이 절대로 불가할 듯했다.

        산책로를 따라 가니 여기 저기 해안가 안쪽으로 깊이 동굴 모양으로 생긴 곳도 많이 보였다.

        그리고 물은 참으로 깨끗해서 수 m아래 바다 밑바닥까지 아주 뚜렷하게 보였다.

        산책로를 따라 조금 들어가니 산책로 안쪽으로 횟집도 보이고... 몇몇 관광객들은 바닷가 바로 옆에 놓여져 있는

        탁자와 의자에 앉아 주문한 회를 기다리고 있기도 하고... 횟집 주인아주머니께서는 열심히 소라와 전복 등의

        껍질을 망치로 부수고 있었다. 부숴진 껍질 사이로 드러나는 하얗고 노란 색깔의 소라와 전복들... 참 맛있겠다.

        나도 모르게 침이 고였다. 그냥 가던 길을 멈추고 탁자에 앉아서 한 접시 시켜서 먹을까? 생각도 했으나,

        그럴 수는 없다. 아무리 먹는 것도 좋지만 그 정도 이유때문에 하고자 하는 일도 접고, 편히 앉아서 먹을 수는

        없는 일...

        횟집을 지나 해안산책로를 따라 계속 걸었다. 푸르디 푸른 바다빛을 보니 내 마음도 그와 같이 맑고, 푸르게

        동화되어 가는 것 같았다.

        바위 밑으로 움푹 패여 들어간 곳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플라스틱 통에 받아서 산책하는 사람들의 식수로

        사용하라고 배려해 놓은 곳도 보이고... 그 곳에서 나도 바가지로 물을 한 모금 마셨다. 아주 시원했다.

        산책로 위로는 노란 꽃들이 많이 피어있었다. 도대체 저 꽃의 이름이 무엇일까? 종류는 한 가지인데...???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모두 땅채송화라고 한다. 그나저나 등대쪽으로 가면 갈수록 땅채송화는 더 많이

        자라고 있었다. 소나무들 사이에서 햇빛도 제대로 받지 못할텐데도 온 땅을 뒤덮고도 남을 만큼 많은 수의

        땅채송화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면서 나를 반기고 있었다.

        드넓은 바다, 온 땅을 뒤덮고 있는 땅채송화, 그리고 그 위로 우뚝 솟은 해송(海松)들... 심호흡을 크게 하면서

        바다와 땅과, 소나무의 정기를 한 몸에 받으면서 길을 걸었다. 그 어느때보다도 가벼운 발걸음으로...

10:13 행남등대 도착

        사람은 눈에 띄지 않았다. 아주 깨끗하게 정비가 잘 되어 있는 곳이었다. 이정표에 나와 있는대로 야외전망대에

        올라 주위를 살피니 저 멀리 어제 걸으면서 보았던 죽도와 관음도의 모습이 눈에 선명하게 들어왔다.

        다른 방향에서 보는 죽도와 관음도의 모습은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가져간 카메라에 그 모습을 담았다.

        저동항과 저동항까지 이어져 있는 해안산책로 등의 모습도 뚜렷이 보였다. 이 곳을 내려가서 저 산책로를 따라

        저동항까지 가면 될 것 같다.

10:20 저동항으로 출발

        전망대에서 내려와 저동항으로 출발하였다. 어제 식당에서 많은 정보를 줬던 분의 얘기를 상기했다. 행남등대에서

        나와서 좌측으로 보면 오솔길이 하나 나 있다는 말... 행남등대 입구에서 보니 그 정도의 위치에 오솔길이 하나 나

        있었다. 그 길을 따라 조금 가니 길이라고 할 만한 것은 보이지 않았다. 다시 한번 어제 얘기를 상기했다.

        길을 따라가다 보면 길이 아닌 것 처럼 보이지만 그냥 가던 방향으로 오르면 된다고... 아무 생각없이 그 얘기대로

        길도 없는 오르막을 오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어제 가르쳐 줬던 그 길이 아닌 듯했다.

        온갖 어려움을 무릅쓰고 올랐으나, 아무리 봐도 길이 보이지 않았다. 할 수 없이 조심조심 등대 입구로 내려왔다.

        등대 입구에서 처음 들어왔던 길을 따라 되돌아 나갔다.

        조금 되돌아 나가니 관음도와 죽도, 북저바위 등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 좋은 곳이 보였다.

        그 앞에는 관광명소안내판이 설치가 되어 있고, 어제 들은 얘기를 다시 한번 상기하면서 안내판에서 좌측을 보니

        오솔길이 하나 보였다. 아무래도 저 오솔길이 어제 가르쳐 준 그 길인 듯했다. 길을 따라 조금 들어가니

        산죽군락지가 나타나고, 그 밑으로 길이 계속 이어져 있었다. 그 산죽길을 따라 가니 이정표가 나타났다.

        저동항까지 1.3㎞ 남았다고 한다. 이정표에서 가리키는 방향으로 가다 나타난 갈림길... 이정표가 없다.

        왼쪽으로 난 길은 위로 올라가는 길이고, 오른쪽으로 난 길은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길이었다.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올랐으나, 아무리 가도 아까 본 산책로가 나타나질 않아 다시 되돌아 내려왔다.

        다시 갈림길에서 오른쪽 길을 따라 내려갔다. 조금 내려가니 산책로 입구가 나타났다. 즐거운 마음으로 산책로

        입구로 내려갔으나, 입구에 출입금지를 알리는 줄이 쳐져 있었다. 그 밑으로는 입구의 문도 잠겨 있고...

        '도대체 왜 출입을 통제시키고 있지...???' 궁금했지만 궁금증을 풀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별 수 없이 다시 되돌아 나와 오르막길을 따라 가기로 하고, 다시 열심히 올랐다.

        길을 따라 가면서 보니 조금 아찔한 구간도 있었지만 걷기에는 참 좋은 길이었다.

        바다와 산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그러한 멋진 길이었다. 그리고 행남등대쪽을 바라보니 그 곳은 낭떠러지밖에

        보이지 않았다. 순간 아찔한 생각이 들었다. '아까 아무 생각없이 계속 올랐다면 저 천길 낭떠러지 위에 설 뻔하지

        않았는가...???'

        저동항이 가까이 보이기 시작했다. 바로 발 아래쪽으로 저동항이 나타났다.

11:32 저동항 도착

        방파제쪽으로 들어갔다. 산책로 옆에서 낚시하시던 아저씨께 산책로를 왜 폐쇄시켰는지를 물었다.

        아저씨께서 말씀하시길... 아직 공사 중이라서 그렇다고... 내년 상반기까지 공사가 완료되면 하반기부터는

        산책로를 이용할 수 있단다. 그러고보니 옆에 공사중 안내판이 서 있었다. 조금 허탈한 느낌이었다.

        저동항 방파제에는 많은 사람들이 낚시를 하고 있었다. 날씨도 좋고 하니 낚시가 상당히 잘 될 것 같다.

        저동항에서도 보이는 건 오징어다. 저동항을 벗어나 내수전으로 향했다.

12:20 내수전 입구 도착

        시간이 늦어 여기에서 되돌아 가야 한다. 나머지는 내일 울릉도를 떠나기 전 돌아보던지 하기로 했다.

        저동항으로 나와 한 식당으로 들어갔다.

12:40 식사

13:06 출발

        도동항으로 가는 길은 아까 산길을 따라 가지 않고, 지방도를 따라 가기로 했다.

        조그마한 고개를 하나 넘어야 한다. 고갯길을 오르면서 보니 울릉도에서 처음으로 주유소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데 기름값을 보고서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휘발유 1ℓ에 1,823원... 육지보다 거의 300원 이상 비싼

        가격이다. 아마도 이 주유소가 유일무이한 주유소 같은데... 그러나 그 예상은 빗나갔다.

        고개를 넘어 도동항쪽으로 내려 가는 길에 또 하나의 주유소가 눈에 띄었다.

        역시 가격은 똑 같다. 울릉도에는 주유소가 2개가 있는 걸 확인했다. 그것도 저동과 도동에 각 하나씩...

13:30 도동항 도착

        여객선터미널로 가서 독도가는 표를 샀다. 어제 예약을 해 뒀기 때문에 바로 표를 받을 수 있었다.

        필요한 기재사항을 적은 다음 배에 올랐다.(한겨레호, 14:00 출항)

14:02 울릉도 출항

        독도까지 거리는 약 87㎞정도이니 1:20분 정도 소요될 것이다. 가는 길에 볼 것도 없어 그냥 좌석에 앉아서 잠을

        청했다. 얼마나 잤을까? 웅성거리는 소리에 잠을 깼다. 창밖으로 보니 독도가 보이기 시작했다.

15:27 독도 도착

        선장의 안내방송이 나왔다. 독도에 접안이 가능한 지 교신을 하겠다고... 바람이 심하지는 않았으나, 파도가 조금

        높게 일어 쉽지는 않을 듯했다. 잠시 후 예상대로 파도가 높아 접안은 불가하니, 선회관광으로 대체한다고...

        여기저기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그러나 어쩌리~~~

        선회관광을 할테니 모두 뒤편 갑판으로 나와서 감상을 하라고... 재빨리 뒤편 갑판으로 나갔다. 선착장을 바라보니

        그 곳에는 독도수비대 요원들이 모두 나와 있었다. 아마 접안이 되면 서로 대화도 하고... 그럴 거였는데...

        접안을 하지 못하게 되자 잠시 후 모두 숙소로 돌아갔다. 배는 천천히 독도를 선회하기 시작했다. 아쉽기는 했으나,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국토의 최동단인 독도를 가슴에 담고, 사진에 담고, 영상으로 담기 위해서

        바쁘게 손을 움직이고 있었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독도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 온갖 자세를 취하기도 하고...

        접안을 못하게 된 것이 못내 아쉬운 지 어떤 사람들은 계속 투덜거리기도 하고... 그런데 선원 중 한명이 다가와서

        하는 말이 접안을 하게 되면 선회관광도 없고, 선착장에 잠시 내리는 것이 전부라고... 어차피 섬 안쪽으로는 들어가

        보지도 못한다는 설명이었다. 그렇다면 접안도 하고, 선회관광도 하면 되지 않을까...??? 비싼 돈을 주고 여기까지

        왔는데, 이 정도가 전부라고 생각하니 많이 아쉬웠다. 게다가 선회관광도 한바퀴를 다 도는 것이 아니고, 딱 절반만

        도는 것으로 끝이 났다. '아깝다, 40,000원...!!!'. 그러나 국토 최동단을 밟아보지는 못했지만 눈으로 확인하고 가는

        것 만으로도 의미는 있지 않을까?라고 자위를 해 본다. 바다 건너에 있는 나라에서 잊을 만하면 한번씩 시비를 걸고

        넘어지는 우리 땅 독도(獨島)... 이제까지도 그랬듯 이 후로도 영원히 우리의 땅으로 남아 있을 독도(獨島)...

        아마도 오늘 이렇게 보는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나도 남에게 지지 않기 위해 부지런히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눈에, 가슴에, 머리에, 뼈속에... 그렇게 깊이 깊이 독도의 모습을 새겨 넣었다.

        선회관광을 마치고, 선실로 돌아와서 다시 울릉도로 향해 출발했다.

15:54 독도 출항

17:23 울릉도 도착

17:50 식사

        저녁 식사를 하고, 간단히 먹을 거리를 사서 숙소로 향했다.

        이제는 울릉도에서의 일정도 모두 끝이 났다. 내일이면 이 곳 울릉도를 떠나 포항으로, 그리고 부산으로 가야 한다.

        부산에 도착하면 그 곳에서 마산까지... 하루면 갈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면 이번 여행의 모든 일정이 끝이 난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6개월의 여정...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었던 여행이었다. 언제 다시 이런 여행을 하게

        될 지는 나도 알 수 없지만 천천히 또 다른 여행을 위해 노력을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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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모수 | 2007/11/06 11:55 | 국토대장정 이야기(실행) | 트랙백 | 핑백(2)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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