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 28일
2007년 10월 27일 토요일(171일차)...
날 씨 : 맑음(구름 제법, 바람 많음)
시 간 : 09:16 ~ 16:20
숙 박 : 국제호텔(제주시 연동)
숙박료 : 35,000원
거 리 : 약 22㎞
누 적 : 약 3,214㎞
비 용 : 100,000원
내 역 : 아침 겸 점심(10,000원-매운탕, 금자식당, 제주시 봉개동), 건전지(2,000원),
저녁(46,000원-흙돼지 오겹살 외, 무릉도원갈비, 제주시 용담삼동), 주전부리(7,000원)
경 로 : 제주시 조천읍 ~ 제주시 봉개동 ~ 제주시 조천읍


08:20 기상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전경이 아주 멋있었다. 숙박비 30,000원으로 이런 멋진 광경을 볼 수 있다니...
어제 말고기도 일품이었고... 상쾌한 기분으로 잠자리에서 일어나 씻고, 출발 준비를 했다.
09:16 출발
오늘은 성판악까지 걷는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어제 한라산 등반을 마치고, 오늘 친구와 제주시에서 만나
저녁 배로 부산으로 가는 것이었으나, 어찌 그것이 우리의 바램대로만 되겠는가? 오늘 한라산 입구인 성판악까지
가고, 내일 한라산 등반 후에 월요일 저녁에 배를 타고 부산으로 갈 것이다. 더 이상은 일정이 지연되는 일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면서...(당연히 없어야지... 그렇고 말고...)
이틀 전에 내린 비가 만만치 않았는데, 성판악이 멀쩡한지도 궁금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숙소를 나섰다. 친구도 이제는 상당히 적응이 된 것 같고... 오늘도 22㎞정도만 걸으면 되니,
쉬엄쉬엄 갈 수 있다. 그러고 보면 오늘이 제주도 일주의 마지막 날이다. 내일은 일주라기 보다는 한라산 등반이니...
숙소를 빠져나와 상쾌한 기분으로 길을 걷기 시작했다. 즐겁고 상쾌한 마음으로 길을 걸으면서 귤밭을 보니, 처음
제주도에 왔을 때보다 한층 더 노랗게 익어가는 귤이 눈에 들어왔다. 껍질이 아주 노랗게 변해 있었다.
구름이 많이 끼여있어 한라산은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좋다.
삼양동을 지나 97번 지방도를 따라 봉개동쪽으로 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조금 가다 보니 길가 밭에 쌓아 놓은
돌담에 조금은 의아스러운 글이 적혀 있었다. '이 땅은 xxx의 땅이 아니다. ooo의 땅이다.' 뭐 대충 이런 내용의
글이 까만 돌덩이에 하얀 색깔의 락카스프레이로 쓰여 있었다. 왜 저런 글이 돌덩이에...??? 아마도 돌담 안쪽의
밭이 현재 분쟁 중인 밭인 듯 보였다. 서로가 자기 땅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 같은데... 하루 빨리 원만한 해결을
보고 서로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겠다.
무슨 이유로 그러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서로 싸우지 말고, 원만히 해결하시기 바랍니다.
제법 걸어왔는데, 오늘도 역시 길가에 식당이 보이질 않는다. 그런데도 친구는 묵묵히 잘 걷고 있다. 예전 같으면
힘들다고 할 만한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별다른 말도 없이 묵묵히 열심히 걷고 있다. 이제는 나보다 더 잘 걷는 것
같다(?). 그나저나 빨리 식당이 나와야 되는데...??? Navi로 검색해 보니 봉개동으로 들어가야 식당이 나올 듯하다.
'그래, 조금만 더 걸어가자.' 그렇게 열심히 약 7㎞정도를 걸어서 드디어 식당에 밥을 먹으러 들어갈 수 있었다.
10:48 식사
이른 아침이어서인지 식당에는 손님이 전혀 없었다. 친구와 나는 자리를 잡고 앉았다. 매운탕을 시켜놓고, 잠시
기다리고 있으니 조금씩 손님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대부분은 주위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었다.
'토요일인데, 집에 가서 밥을 먹지 않고, 왜 식당에서 밥을 먹을까...???' 궁금증이 밀려왔다. 그렇게 궁금해 하던
차에 매운탕이 나와 맛있게 식사를 했다.
친구와 내가 행운의 손님이었을까? 웬일인지 학생들이 끊임없이 식당으로 식당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모여들기 시작하던 학생들로 잠시 후 식당은 만원이 되었다. 모든 식탁에 손님들이 가득 가득...
'이 식당, 이렇게 장사가 잘 되나...???' 정말 주인은 좋겠다. 크크크...
11:35 출발
식당을 나와 인도를 따라 걸으면서 보니 아까 우리가 밥을 먹었던 그 식당 외에는 모두 손님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아까 그 식당만 유독 장사가 잘 된다는... 여기에서도 '빈익빈 부익부'현상이 나타나다니...
명도암 입구에서 우회전하니 유독 소나무가 많이 보인다. 주변의 가게이름도 소낭밭이란 명칭이 많이 들어가고...
곰곰히 생각해 보니 소낭밭이 아무래도 소나무밭[松林]을 일컫는 제주도 지역말인 듯하다. 명도암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오르막이 시작되었다. 하긴 오늘 목적지인 성판악이 해발 700m가 훨씬 넘으니...
아무래도 남은 거리를 가는 동안은 계속 오르막이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인지 친구의 속도가 평지보다 많이
떨어졌다. 친구도 계속 이어질 오르막을 직감했는지, 굳은 표정으로 말없이 천천히 걷고 있었다.
나는 조금 속도를 냈다. 그러면서 뒤를 돌아보니 친구는 기다리지 말고, 그냥 먼저 가라고 손짓을 한다. 그래서
나도 나의 속도로 걷기 시작했다.
12:28 명도암 버스정류소 앞 휴식
조금 쉬고 있으니 친구가 도착했다. 친구와 앉아서 잠시 대화를 하면서 쉰 후에 친구를 조금 먼저 보내고, 잠시 후에
출발했다.
12:45 출발
아주 완만하게 이어지던 오르막이 제법 경사져서 이어지기 시작했다. 조금 앞서가던 친구는 스스로 체력에 맞는
속도 조절을 잘하고 있었다. 나는 조금 더 속도를 내어 오르막을 오르기 시작했다. 친구를 뒤로 하고 앞만 보고
열심히 걸었다. 한동안 그렇게 열심히 뒤돌아보지 않고 걷다가 휴식을 취할 만한 적당한 곳이 눈에 띄어 친구도
기다릴 겸해서 쉬었다.
13:13 4.3평화공원 휴식
맞은편으로는 청소년 수련장으로 사용 중인 명도암유스호스텔이 있고, 주위에는 몇 개의 오름이 눈에 들어왔다.
조금씩 붉게 물들어 가고 있는 모습이 아주 아름다웠다. 식수대에서 식수를 보충하고, 의자에 앉아 잠시 쉬면서
주위를 둘러보니 옆에는 신혼부부인지... 아니면 결혼식을 하러 가는지... 아니면 결혼사진촬영을 온 것인지...
얼굴에 웃음이 가득한 한쌍의 남녀와 친구인 듯한 사람들이 사진 촬영도 하고, 즐겁게 한 때를 보내고 있었다.
그렇게 즐겁게 시간을 보낸 후에 모두들 차를 타고 또 어디론가 사라졌다.
나는 급한 일도 해결할 겸해서 4.3공원을 돌아보았다. 그런데 한가지 의아했던 점은 직사각형의 철구조물 안에
현무암을 넣어서 세워놓은 것이었다. 아무리 돌이 많긴 하지만 도대체 왜? 무슨 이유로? 저런 구조물을...???
분명 아무런 이유없이 그렇게 만들어 놓진 않았을 것인데...??? 제주를 가장 잘 대변해 주는 물건이라서...???
잘 모르겠다. 언젠가는 답을 알 수 있겠지...
4.3평화공원을 한바퀴 둘러본 후 다시 성판악을 향해서 출발~
13:45 출발
길 옆 목초지에서는 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물을 마시면서 따뜻한 가을 날씨를 한껏 즐기고 있었다.
'저렇게 한가로이 풀을 뜯는 저 소들도 언제나 저러한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참 쓸데없는 생각도 해 본다.
날씨가 좋아서인지 저 멀리 서귀포와 성산 등 많은 곳이 뚜렷하게 눈에 들어온다. 내일도 오늘만큼 아니 오늘
이상으로 날씨가 좋아 한라산 정상에서 푸른 바다까지 볼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게 되기를...
한 방송사에서 '오소리의 생태'라는 프로그램을 촬영한 곳임을 알리는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뭐 굳이 이렇게
촬영장소임을 알릴 필요가 있을까...??? 오히려 이렇게 하는 것이 역효과가 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조금 더 가서 우회전을 하니 상당히 가파르고 꼬불꼬불한 길이 잠깐 나타났다. 길지는 않았지만 참으로 오랜만에
만나는 꼬불꼬불한 길이었다. 한편으로는 반갑기도... 흐흐흐...
친구는 힘든지 굳은 표정으로 걷고 있다. 아무래도 잠시 쉬어가야 할 것 같다.
14:40 1112번 지방도에서 휴식
친구를 보면서 여행 초창기의 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지금의 친구 모습이 꼭 그 때의 나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지금이야 하루에 40㎞정도의 거리도 크게 어렵지 않게 걸을 수 있지만 그 당시엔 나도 지금의 친구와 같이
하루 25㎞이상 걷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15:02 출발
친구는 나보고 자신은 신경쓰지 말고, 먼저 가라고 한다. 성판악까지 거리도 얼마 남지 않은데다, 어떻든 친구도
어느 정도 이력이 붙었으니 별 걱정없이 친구말대로 나의 속도로 걷기 시작했다. 배낭을 메고 뛰기도 하고...
그러고보니 1112번 지방도 길가에 심어져 있는 전나무(?)가 너무 멋졌다. 이런 멋진 길은 차를 타고 지나기 보다는
걸어서 지나는 것이 최고로 좋다. 아마도 거제와 하동에서 본 멋진 길 이 후로 최고의 길인 듯하다. 물론 더 좋은
길이 분명 있을 것이지만 이번 나의 여행 중에 보았던 길 중에서 아름다운 길을 꼽으라면 단연 거제와 하동, 그리고
이 곳 전나무길일 것이다. 적어도 제주도 내에서는 이 길이 최고로 아름다운 길이리라.
어느새 친구는 보이지 않는다. 아무래도 성판악에 도착해서 기다려야 할 것 같다.
15:31 5.16도로 진입
성판악까지 이제 약 4㎞정도 남았다. 오르막인 걸 감안하면 약 50분 정도 소요될 것이다. 열심히 걷자! 한동안
제대로 걸어보지 못해서 몸이 근질근질한데 제대로 나의 속도대로 걸어보자!
길을 걸으면서 한번씩 만나게 되는 계곡을 내려다 보니 다른 곳이라면 있어야 할 물이 보이지 않는다. 물론 물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흐를 수 있는 정도의 물이 아닌 그냥 군데군데 고여 있는 정도다. 며칠 전에 비가 그렇게
많이 왔는데도 불구하고, 계곡에서는 그러한 흔적을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15:39 조천읍 진입
16:20 성판악 휴게소 도착
예상보다 많은 차량과 사람들로 성판악 휴게소가 붐비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토요일이다. 일요일에
육지로 가는 배가 없다 보니 한라산 등반을 위해 금요일 저녁에 배를 타고 제주로 와서 한라산을 등반한 후에
제주로 가서 토요일 저녁에 배를 타고 육지로 나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듯했다.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다.
관리사무소에 가서 등산 지도를 하나 받고, 근처에 숙박업소가 없는지 확인 차 물어보았다. 예상대로 근처에는
숙박업소가 없고, 서귀포나 제주로 나가야 한다고 한다. 조금 아쉽긴 했지만 어차피 예상했던 대답이었다.
그렇다면 오늘은 할 수 없이 버스를 타고 서귀포시나 제주시로 나가서 숙박을 한 후, 내일 다시 버스를 타고
이 곳으로 와야 된다는 얘기다. 나는 버스정류소에 가서 버스 시간을 확인했다. 성판악에서는 서귀포나 제주로
가는 시간이 비슷했다. 아무래도 제주로 가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친구가 도착하고, 급한 용무를 보고, 차를 기다려 제주로 나왔다. 저녁을 먹기 위해 첫날 저녁을 먹었던 그 식당
으로 향했다. 그 곳에 가서 다시 흙돼지 오겹살을 먹은 후에 식당 사장님의 소개로 싼 가격으로 호텔에서 숙박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호텔이라고는 했지만 아무래도 호텔은 아니고, 모텔 수준의 업소였다. 그래도 일반 모텔보다는
시설이 나은 곳이었다. 그렇게 하루를 마감하고 내일 한라산 등반을 위해 쉬었다.
친구는 내일 비가 올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가 마음에 걸리는지 걱정을 한다. 나는 쓸데없는 걱정하지 말라고...
걱정한다고 올 비가 안 오고, 안 올 비가 올 것도 아니니... 자고 일어나 보면 알게 될 것이다.
사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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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간 : 09:16 ~ 16:20
숙 박 : 국제호텔(제주시 연동)
숙박료 : 35,000원
거 리 : 약 22㎞
누 적 : 약 3,214㎞
비 용 : 100,000원
내 역 : 아침 겸 점심(10,000원-매운탕, 금자식당, 제주시 봉개동), 건전지(2,000원),
저녁(46,000원-흙돼지 오겹살 외, 무릉도원갈비, 제주시 용담삼동), 주전부리(7,000원)
경 로 : 제주시 조천읍 ~ 제주시 봉개동 ~ 제주시 조천읍

<171일차 경로>

<누적 경로>
08:20 기상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전경이 아주 멋있었다. 숙박비 30,000원으로 이런 멋진 광경을 볼 수 있다니...
어제 말고기도 일품이었고... 상쾌한 기분으로 잠자리에서 일어나 씻고, 출발 준비를 했다.
09:16 출발
오늘은 성판악까지 걷는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어제 한라산 등반을 마치고, 오늘 친구와 제주시에서 만나
저녁 배로 부산으로 가는 것이었으나, 어찌 그것이 우리의 바램대로만 되겠는가? 오늘 한라산 입구인 성판악까지
가고, 내일 한라산 등반 후에 월요일 저녁에 배를 타고 부산으로 갈 것이다. 더 이상은 일정이 지연되는 일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면서...(당연히 없어야지... 그렇고 말고...)
이틀 전에 내린 비가 만만치 않았는데, 성판악이 멀쩡한지도 궁금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숙소를 나섰다. 친구도 이제는 상당히 적응이 된 것 같고... 오늘도 22㎞정도만 걸으면 되니,
쉬엄쉬엄 갈 수 있다. 그러고 보면 오늘이 제주도 일주의 마지막 날이다. 내일은 일주라기 보다는 한라산 등반이니...
숙소를 빠져나와 상쾌한 기분으로 길을 걷기 시작했다. 즐겁고 상쾌한 마음으로 길을 걸으면서 귤밭을 보니, 처음
제주도에 왔을 때보다 한층 더 노랗게 익어가는 귤이 눈에 들어왔다. 껍질이 아주 노랗게 변해 있었다.
구름이 많이 끼여있어 한라산은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좋다.
삼양동을 지나 97번 지방도를 따라 봉개동쪽으로 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조금 가다 보니 길가 밭에 쌓아 놓은
돌담에 조금은 의아스러운 글이 적혀 있었다. '이 땅은 xxx의 땅이 아니다. ooo의 땅이다.' 뭐 대충 이런 내용의
글이 까만 돌덩이에 하얀 색깔의 락카스프레이로 쓰여 있었다. 왜 저런 글이 돌덩이에...??? 아마도 돌담 안쪽의
밭이 현재 분쟁 중인 밭인 듯 보였다. 서로가 자기 땅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 같은데... 하루 빨리 원만한 해결을
보고 서로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겠다.
무슨 이유로 그러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서로 싸우지 말고, 원만히 해결하시기 바랍니다.
제법 걸어왔는데, 오늘도 역시 길가에 식당이 보이질 않는다. 그런데도 친구는 묵묵히 잘 걷고 있다. 예전 같으면
힘들다고 할 만한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별다른 말도 없이 묵묵히 열심히 걷고 있다. 이제는 나보다 더 잘 걷는 것
같다(?). 그나저나 빨리 식당이 나와야 되는데...??? Navi로 검색해 보니 봉개동으로 들어가야 식당이 나올 듯하다.
'그래, 조금만 더 걸어가자.' 그렇게 열심히 약 7㎞정도를 걸어서 드디어 식당에 밥을 먹으러 들어갈 수 있었다.
10:48 식사
이른 아침이어서인지 식당에는 손님이 전혀 없었다. 친구와 나는 자리를 잡고 앉았다. 매운탕을 시켜놓고, 잠시
기다리고 있으니 조금씩 손님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대부분은 주위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었다.
'토요일인데, 집에 가서 밥을 먹지 않고, 왜 식당에서 밥을 먹을까...???' 궁금증이 밀려왔다. 그렇게 궁금해 하던
차에 매운탕이 나와 맛있게 식사를 했다.
친구와 내가 행운의 손님이었을까? 웬일인지 학생들이 끊임없이 식당으로 식당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모여들기 시작하던 학생들로 잠시 후 식당은 만원이 되었다. 모든 식탁에 손님들이 가득 가득...
'이 식당, 이렇게 장사가 잘 되나...???' 정말 주인은 좋겠다. 크크크...
11:35 출발
식당을 나와 인도를 따라 걸으면서 보니 아까 우리가 밥을 먹었던 그 식당 외에는 모두 손님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아까 그 식당만 유독 장사가 잘 된다는... 여기에서도 '빈익빈 부익부'현상이 나타나다니...
명도암 입구에서 우회전하니 유독 소나무가 많이 보인다. 주변의 가게이름도 소낭밭이란 명칭이 많이 들어가고...
곰곰히 생각해 보니 소낭밭이 아무래도 소나무밭[松林]을 일컫는 제주도 지역말인 듯하다. 명도암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오르막이 시작되었다. 하긴 오늘 목적지인 성판악이 해발 700m가 훨씬 넘으니...
아무래도 남은 거리를 가는 동안은 계속 오르막이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인지 친구의 속도가 평지보다 많이
떨어졌다. 친구도 계속 이어질 오르막을 직감했는지, 굳은 표정으로 말없이 천천히 걷고 있었다.
나는 조금 속도를 냈다. 그러면서 뒤를 돌아보니 친구는 기다리지 말고, 그냥 먼저 가라고 손짓을 한다. 그래서
나도 나의 속도로 걷기 시작했다.
12:28 명도암 버스정류소 앞 휴식
조금 쉬고 있으니 친구가 도착했다. 친구와 앉아서 잠시 대화를 하면서 쉰 후에 친구를 조금 먼저 보내고, 잠시 후에
출발했다.
12:45 출발
아주 완만하게 이어지던 오르막이 제법 경사져서 이어지기 시작했다. 조금 앞서가던 친구는 스스로 체력에 맞는
속도 조절을 잘하고 있었다. 나는 조금 더 속도를 내어 오르막을 오르기 시작했다. 친구를 뒤로 하고 앞만 보고
열심히 걸었다. 한동안 그렇게 열심히 뒤돌아보지 않고 걷다가 휴식을 취할 만한 적당한 곳이 눈에 띄어 친구도
기다릴 겸해서 쉬었다.
13:13 4.3평화공원 휴식
맞은편으로는 청소년 수련장으로 사용 중인 명도암유스호스텔이 있고, 주위에는 몇 개의 오름이 눈에 들어왔다.
조금씩 붉게 물들어 가고 있는 모습이 아주 아름다웠다. 식수대에서 식수를 보충하고, 의자에 앉아 잠시 쉬면서
주위를 둘러보니 옆에는 신혼부부인지... 아니면 결혼식을 하러 가는지... 아니면 결혼사진촬영을 온 것인지...
얼굴에 웃음이 가득한 한쌍의 남녀와 친구인 듯한 사람들이 사진 촬영도 하고, 즐겁게 한 때를 보내고 있었다.
그렇게 즐겁게 시간을 보낸 후에 모두들 차를 타고 또 어디론가 사라졌다.
나는 급한 일도 해결할 겸해서 4.3공원을 돌아보았다. 그런데 한가지 의아했던 점은 직사각형의 철구조물 안에
현무암을 넣어서 세워놓은 것이었다. 아무리 돌이 많긴 하지만 도대체 왜? 무슨 이유로? 저런 구조물을...???
분명 아무런 이유없이 그렇게 만들어 놓진 않았을 것인데...??? 제주를 가장 잘 대변해 주는 물건이라서...???
잘 모르겠다. 언젠가는 답을 알 수 있겠지...
4.3평화공원을 한바퀴 둘러본 후 다시 성판악을 향해서 출발~
13:45 출발
길 옆 목초지에서는 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물을 마시면서 따뜻한 가을 날씨를 한껏 즐기고 있었다.
'저렇게 한가로이 풀을 뜯는 저 소들도 언제나 저러한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참 쓸데없는 생각도 해 본다.
날씨가 좋아서인지 저 멀리 서귀포와 성산 등 많은 곳이 뚜렷하게 눈에 들어온다. 내일도 오늘만큼 아니 오늘
이상으로 날씨가 좋아 한라산 정상에서 푸른 바다까지 볼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게 되기를...
한 방송사에서 '오소리의 생태'라는 프로그램을 촬영한 곳임을 알리는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뭐 굳이 이렇게
촬영장소임을 알릴 필요가 있을까...??? 오히려 이렇게 하는 것이 역효과가 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조금 더 가서 우회전을 하니 상당히 가파르고 꼬불꼬불한 길이 잠깐 나타났다. 길지는 않았지만 참으로 오랜만에
만나는 꼬불꼬불한 길이었다. 한편으로는 반갑기도... 흐흐흐...
친구는 힘든지 굳은 표정으로 걷고 있다. 아무래도 잠시 쉬어가야 할 것 같다.
14:40 1112번 지방도에서 휴식
친구를 보면서 여행 초창기의 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지금의 친구 모습이 꼭 그 때의 나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지금이야 하루에 40㎞정도의 거리도 크게 어렵지 않게 걸을 수 있지만 그 당시엔 나도 지금의 친구와 같이
하루 25㎞이상 걷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15:02 출발
친구는 나보고 자신은 신경쓰지 말고, 먼저 가라고 한다. 성판악까지 거리도 얼마 남지 않은데다, 어떻든 친구도
어느 정도 이력이 붙었으니 별 걱정없이 친구말대로 나의 속도로 걷기 시작했다. 배낭을 메고 뛰기도 하고...
그러고보니 1112번 지방도 길가에 심어져 있는 전나무(?)가 너무 멋졌다. 이런 멋진 길은 차를 타고 지나기 보다는
걸어서 지나는 것이 최고로 좋다. 아마도 거제와 하동에서 본 멋진 길 이 후로 최고의 길인 듯하다. 물론 더 좋은
길이 분명 있을 것이지만 이번 나의 여행 중에 보았던 길 중에서 아름다운 길을 꼽으라면 단연 거제와 하동, 그리고
이 곳 전나무길일 것이다. 적어도 제주도 내에서는 이 길이 최고로 아름다운 길이리라.
어느새 친구는 보이지 않는다. 아무래도 성판악에 도착해서 기다려야 할 것 같다.
15:31 5.16도로 진입
성판악까지 이제 약 4㎞정도 남았다. 오르막인 걸 감안하면 약 50분 정도 소요될 것이다. 열심히 걷자! 한동안
제대로 걸어보지 못해서 몸이 근질근질한데 제대로 나의 속도대로 걸어보자!
길을 걸으면서 한번씩 만나게 되는 계곡을 내려다 보니 다른 곳이라면 있어야 할 물이 보이지 않는다. 물론 물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흐를 수 있는 정도의 물이 아닌 그냥 군데군데 고여 있는 정도다. 며칠 전에 비가 그렇게
많이 왔는데도 불구하고, 계곡에서는 그러한 흔적을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15:39 조천읍 진입
16:20 성판악 휴게소 도착
예상보다 많은 차량과 사람들로 성판악 휴게소가 붐비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토요일이다. 일요일에
육지로 가는 배가 없다 보니 한라산 등반을 위해 금요일 저녁에 배를 타고 제주로 와서 한라산을 등반한 후에
제주로 가서 토요일 저녁에 배를 타고 육지로 나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듯했다.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다.
관리사무소에 가서 등산 지도를 하나 받고, 근처에 숙박업소가 없는지 확인 차 물어보았다. 예상대로 근처에는
숙박업소가 없고, 서귀포나 제주로 나가야 한다고 한다. 조금 아쉽긴 했지만 어차피 예상했던 대답이었다.
그렇다면 오늘은 할 수 없이 버스를 타고 서귀포시나 제주시로 나가서 숙박을 한 후, 내일 다시 버스를 타고
이 곳으로 와야 된다는 얘기다. 나는 버스정류소에 가서 버스 시간을 확인했다. 성판악에서는 서귀포나 제주로
가는 시간이 비슷했다. 아무래도 제주로 가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친구가 도착하고, 급한 용무를 보고, 차를 기다려 제주로 나왔다. 저녁을 먹기 위해 첫날 저녁을 먹었던 그 식당
으로 향했다. 그 곳에 가서 다시 흙돼지 오겹살을 먹은 후에 식당 사장님의 소개로 싼 가격으로 호텔에서 숙박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호텔이라고는 했지만 아무래도 호텔은 아니고, 모텔 수준의 업소였다. 그래도 일반 모텔보다는
시설이 나은 곳이었다. 그렇게 하루를 마감하고 내일 한라산 등반을 위해 쉬었다.
친구는 내일 비가 올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가 마음에 걸리는지 걱정을 한다. 나는 쓸데없는 걱정하지 말라고...
걱정한다고 올 비가 안 오고, 안 올 비가 올 것도 아니니... 자고 일어나 보면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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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7/10/28 22:29 | 국토대장정 이야기(실행) | 트랙백 | 핑백(2)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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