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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 20일 토요일(164일차)...

날   씨 : 맑음(바람 시원)

시   간 : 10:02 ~ 16:20

숙   박 : 신라정민박(서귀포시 색달동)

숙박료 : 30,000원

거   리 : 약 17㎞

누   적 : 약 3,096㎞

비   용 : 76,000원

내   역 : 아침 겸 점심(11,000원-매운탕, 미향식당, 서귀포시 안덕면), 여미지 입장료(7,000원-7,000원x1인),

            저녁(25,000원-삼겹살 외), 건전지(3,000원)

경   로 : 서귀포시 대정읍 ~ 안덕면 ~ 상예동 ~ 서귀포시 색달동

<164일차 경로>

<누적 경로>

08:30 기상

        오늘도 날씨는 여전히 맑다. 그리고 바람은...??? 역시 예외는 없다. 정말 지겹도록 분다.

10:02 출발

        오늘은 산방산을 거쳐 지나간다. 굳이 산이라고 하기에도 조금 그렇긴 하지만, 만약 등산로가 있다면 한 번

        올라가 볼 생각도 있다. 정상에 서면 아마도 멋진 광경을 보게 될 것 같다.

        조금 가니 드라마 대장금의 촬영지로 알려진 송악산 이정표가 나타났다. 가서 보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보고 싶다고 모두 볼량이면 제주도에 한없이 머물러 있어야 하니... 아쉽지만 다음에 제주도에 올 기회가 있다면

        그 때 이번에 보지 못한 곳들을 둘러봐야지...

        며칠째 제주도를 도보여행하면서 항상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밭 주위에 아주 큰 사각형의 구조물...

        도대체 저것이 뭘까...??? 친구는 아마도 저수조(貯水槽)가 아닐까...???한다. 그러고 보니 그런 듯도 하다.

        동네 주민들의 식수와 농업용수로 사용하기 위한 저장탱크인 듯... 맞나...???

        사계 입구에 도착하니 바로 옆 주유소에 재미있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일단 주유소 이름은 최남단주유소라고...

        그리고 현수막의 글은 『男다른 서비스가 있는 곳, 女기가 최남단xxx주유소』... 푸하하... 참 재미있군...

        그 옆으로는 산방산이 눈에 들어오고... 마을 밭에서는 동네분들이 열심히 일을 하고 계시고...

        갈수록 바람은 더욱 세차게 불어온다. 이제는 춥다. 배도 고픈데, 어서 마을 안으로 가서 바람도 피하고, 배도

        채울 수 있는 식당으로 들어가야지...

11:10 식사

        식당에 들어서니 한결 나아졌다. 그런데 식당 안에서 듣는 바람소리는 이제까지 보다 더 엄청났다. 주위의 모든

        것을 다 날려버릴 것 같은 기세로 불어대고 있었다. 식사를 시켜놓고, 옆 구멍가게에 가서 건전지를 샀다.

         AA형 건전지 2개를 샀는데... 아저씨께서 1,000원을 받으시는 것이었다. 2,000원을 받아야 할 것 같은데...???

         뭐 그냥 1,000원을 주고 가게를 나와 다시 식당으로 들어갔다. 식당으로 돌아 와 신문을 보니 어느 금뱃지아저씨

         께서 제주도의 열악한 교통환경을 개선하기 위하여 완도~보길도~추자도~제주도를 연결하는 세계 최대의

         연륙교를 건설하자고 했다는데... 그리고 더불어 완도에서 제주도까지 해저터널도... 내 생각에도 충분히 타당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청난 공사비와 공사기간이 소요가 되겠지만, 공사를 할 때 발생할 수 있는 해저와

         해상에서의 사건, 사고에 대한 대비만 철저히 한다면 될 것이라 여겨졌다. 실현만 된다면 관광명소로서도 기능할

         수 있지 않을까?

          게다가 역시 제주는 감귤의 고장이었다. 신문과 방송, 그리고 거의 모든 마을에 걸려 있는 현수막을 보면 불량감귤을

          솎아내어 감귤 품질향상과 제값받기를 하자고 연일 홍보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불량감귤을 강제 착색하여 판매하는

          상인들에 대해서도 철저한 단속과 홍보를 하여 제주감귤의 인지도가 떨어지지 않도록 많은 신경을 쓰는 듯했다.

          식당 주인아주머니께 여쭤보니 산방산을 오르는 길이 있다고 하신다. 앞쪽으로는 등산로가 없고, 뒤쪽으로 가면

          등산로가 있다고... 시간은 일반적인 사람 기준으로 대략 1시간(왕복) 정도 소요가 된다고... 일단 길을 가면서 다시

          생각해 보기로 했다. 바람이 심한 것만 빼면 날씨가 워낙 좋아 전망이 아주 좋을 것 같다.

12:00 출발

         카메라의 건전지가 모두 소모되어 아까 산 건전지로 교체를 했다. 그런데... 이런 황당한 일이... 지난번에도 한 번

         이런 일이 있었는데... 또 카메라가 작동을 하지 않는 것이었다. 건전지가 완전히 방전이 된 듯했다. 되돌아가서

          바꿀 수도 없는 상황이라 가다가 새로 건전지를 사기로 했다. 용머리 입구 가게에서 건전지를 사서 교체를 하니

          정상 작동이 되었다. 용머리로 들어가서 하멜상선과 용머리해안을 구경하고, 봉수대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휴식을 취했다. 쉬면서 주위를 둘러보니 저 멀리 마라도와 송악산, 발전소 등등이 뚜렷하게 눈에 들어왔다.

          바람이 심하게 불어 조금 추운 것 외에는 정말 경치는 끝내주게 좋았다. 매일 이런 날만(바람은 빼고) 계속되면

          얼마나 좋을까?

          옆에서 배낭을 풀고 누워 쉬고 있던 친구가 땀이 식으니 추운지 출발하자고 한다. 다시 출발~

          어제까지 별로 눈에 띄지 않던 말들이 본격적으로 눈에 많이 띄기 시작했다. 산방산을 옆으로 지나면서 보니

          길가에 등산로에 대한 어떠한 안내도 보이지 않았다. 별 수 없이 산방산을 오르는 것은 포기를 하고, 가던 길이나

          계속 가야 할 것 같다. 그렇게 아쉬움 속에 산방산을 뒤로 하고 안덕면을 지나 화순삼거리에서 다시 1132번

          지방도로로 진입하여 중문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오늘의 목적지는 중문단지... 중문단지 근처에 숙소를 잡고,

          여미지식물원과 천제연폭포를 구경해야지... 그런데 혹시 입장료가 너무 비싸지는 않을지...??? 걱정이다.

          1132번 지방도로를 따라 조금 걸으니 우측으로 건강과 성 박물관이라는 곳이 눈에 띄였다. 그리고 입구 근처에는

          "우리나라 제주도에는 () 박물관도 있다."라고 모 방송국 프로그램에 소개된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뭐 ()에는 당연히 '미성년자 출입금지'가 되겠다. 상당히 성과 관련한 직설적인 표현의 그림과 조각 등이 전시되어

          있는 모양이었다.

13:57 건강과 성 박물관에서 휴식

        쉬면서 앞을 보니 아까 지나쳐 온 산방산이 저 멀리 보였다. 조금만 더 지나면 저 산방산도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실컷 봐 둬야지... 토요일이어서인지 박물관에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관람을 하고 있었다.

        아이들은 관람이 안된다고 했는데, 아이들과 같이 온 사람들도 보이고... 아마도 내부 관람은 하지 않고, 밖에서

        간단히 산책을 즐기는 모양이리라...

        그런데 길가에 전시되어 있는 조각물들도 상당히 강도가 높은 수준의 것들이었다. 하긴 저 정도면 아이들 성교육에

        괜찮을 듯 싶었다.

14:15 출발

        오늘도 도로 곳곳에서 공사를 하느라 어수선하고, 바쁜 모습이었다. 그래도 공사때문에 차량들이 없으니 좋긴 하다.

        어제까지 눈에 잘 보이지 않던 감귤 농장이 많이 보였다. 역시 감귤은 제주시보다는 서귀포시에서 대부분 재배를

        하나 보다. 처음에는 감귤나무가 상당히 클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제주도에 와서 직접 보니 기껏해야

        사람 키높이 정도의 크기였다. 그 정도 크기인데도 가지마다 많은 수의 감귤이 매달려 있었다. 얼핏 보면 가지들이

        무게를 이기지 못해 부러질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용케 모두들 잘 버티고 있었다. 아직은 많은 열매들이 파란색을

        많이 띄고 있는 것으로 보아 감귤이 완전히 익지 않은 모양이었다. 어서 빨리 익어야 될텐데... 그래야 맛있는 감귤을

        맛 볼 수 있을텐데...

        그렇게 열심히 길을 걷고 있는데, 웬 분이 내게 사진을 한 장 찍어달라고 부탁을 하신다. 잠시 머뭇하다가 돈드는 것도

        아니고 해서 사진을 찍고, 주소를 받아적었다. 여행이 끝나면 인화해서 보내드리기로 하고... 아마도 너무도 외로워서

        집 앞을 지나가는 길손이 있으면 이런 식으로 얘기도 잠시 하고, 사진도 찍어 달라고 해서 받아보고 하는 모양이었다.

        제법 나이가 드신 모양인데 장가도 가지 않고, 노모를 모시고 생활해 가고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외로워~ 외로워 마세요~"(잠시 대화를 했지만 솔직히 무슨 얘기를 하시는지는 정확히 알아듣지

        못했다. 죄송합니다. 제주도말이 알아 듣기가 쉽지 않아서리~~~)

        조금 가다 보니 길가에서 웬 여자 2명이 스쿠터 임대업자를 불러서 그 업자가 차에 싣고 온 스쿠터를 내리고 있는

        중이었다. 친구와 나는 약간 의아해했다. 스쿠터를 타고 제주도를 한바퀴 돌거면 애초에 제주시에서 임대를 해서

        타면 될 것을...??? 아마도 어디서부터 시작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도보로 여행을 하려고 시도를 했다가 너무 힘들어

        도보여행은 포기하고, 스쿠터를 타려고 한 것 같은데...??? 그렇다면 굳이 시내나 읍내도 아닌 도로에서 전화로

        스쿠터를 가져오라고 할 건 뭔지...??? 버스를 타고 읍내로 가서 그 곳에서 임대를 하면 될 것이지... 쯧쯧쯧

        이왕 스쿠터 임대업자를 본 김에 물어 봤다. 임대료가 얼마인지...

        그 아저씨가 말하기를,

        "하루 웬 종일(24시간) 빌리면 25,000원, 지금과 같이 전화를 해서 어느 위치로 가져오라고 하면 출장비를 합쳐서

         40,000원입니다."

         거 참, 출장비 한 번 비싸기도 하다. 아무리 그렇기로서니 15,000원을 더 얹어서 받다니...???

         그 얘기를 듣고 아저씨에게 인사를 하고, 길을 재촉했다. 가면서 친구와 일주와 한라산 산행을 끝내고,

         하루 시간을 내어 스쿠터 한대를 빌려 가 보지 못한 곳을 돌아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그러나 그건 그 때 가서

         다시 생각해 보기로 했다.

         도로가에 감귤이 많이 쏟아져 내려 차를 세워두고, 열심히 주워 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아마도 과속으로 달리다가

         회전을 하면서 상자가 짐칸에서 떨어진 것 같은데... 조심운전 하시지 않고... 몇몇 사람들은 떨어진 감귤을

         주워가기도 하고... 물론 주인이 가져가라고 한 것 같긴 한데... 아무리 그렇기로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얌체같이

         감귤만 주워서 자기 갈길을 가는지... 정말 꼴불견이다. 나도 감귤이 먹음직스러워 보였지만 차마 열심히 주워 담고

         있는 그 옆으로 가서 몇 개 가져오는 게 내키지 않았다.

15:33 상예동 버스정류소에서 휴식

        중문관광단지까지 앞으로 2.5㎞정도 남았다. 먼저 Navi를 꺼내서 여미지식물원 근처에 숙박업소가 있는지 검색했다.

        그 중에 한 곳에 전화를 하여 숙박료와 취사여부를 물으니 모두 만족스러운 대답을 들었다. 30분 정도 후에 도착한다고

        얘기를 하고 예약을 끝냈다.

15:52 출발

        숙소를 예약해 뒀으니 가는 발걸음이 아주 가벼웠다. 특히 친구는 아주 좋아한다. 좋기도 하겠다. 크크크...

16:20 숙소 투숙

        숙소는 예상보다 훨씬 깨끗하고, 넓었다. 게다가 취사도구도 완전히 구비가 되어 있고... 친구와 나는 배낭만을

        내려 놓고, 곧바로 여미지식물원으로 향했다. 여미지식물원에 도착하여 입장료를 보니 7,000원/인 이었다.

        정말 비싸다. 친구는 졸업여행을 왔을 때 식물원을 보았다고 하면서 나 혼자 구경하고 오라고 한다.

        그래서 비싼 입장료를 지불하고, 식물원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예상보다 많이 아쉬웠다. 식물원의 규모가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작은데다 한라산 정상 부근에는 짙은 구름으로 덮혀 있어 전망대에서조차 많은 아쉬움이

        들었다. 하긴 모든 사람들이 만족할 수 있는 그러한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지라 생각하지만...???

        그렇게 아쉬움을 뒤로 하고, 밖으로 나와 친구와 함께 천제연폭포를 보러 이동했다. 그러나 관람시간제한 때문에

        입장이 불가능했다. 할 수 없이 저녁거리를 사서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흙돼지오겹살을 살까?했으나, 파는 곳을

        찾지 못해서 사지 못하고, 대형마트에 들러 일반오겹살과 그 외 다른 것을 사서 숙소로 돌아갔다.

        숙소에서는 오겹살과 다른 먹을거리로 실컷 먹었다. 오늘도 아주 즐거운 하루였다.

사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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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모수 | 2007/10/21 18:08 | 국토대장정 이야기(실행) | 트랙백 | 핑백(2)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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