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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 19일 금요일(163일차)...

날   씨 : 맑음(바람 시원)

시   간 : 09:57 ~ 14:45

숙   박 : 제일장여관(서귀포시 대정읍)

숙박료 : 25,000원

거   리 : 약 14㎞

누   적 : 약 3,079㎞

비   용 : 97,300원

내   역 : 아침 겸 점심(10,000원-우거지해장국, 육거리식당, 제주시 한경면),

            마라도 배삯(28,000원-7,000원x2인x2회), 마라도 입장료(3,000원-1,500원x2인),

            저녁(10,000원-분식, 서귀포시 대정읍), PC방(3,000원), 주전부리(18,300원-통닭 외)

경   로 : 제주시 한경면 ~ 서귀포시 대정읍

<163일차 경로>

<누적 경로>

08:00 기상

        새벽에 바람 부는 소리가 장난이 아니었다. 세찬 바람이 창문을 두들기는 소리는 지난 2003년 태풍 매미가

        마산에 상륙했을 때의 그것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어떻게 하루도 쉬지 않고 이렇게 세찬 바람이 부는 것인지...

        아침에 일어나서 창밖을 보니 바람이 조금 잦아든 것처럼 보였다. 창밖으로 보이는 와도와 차귀도는 참으로

        멋진 모습이었다. 상황이 된다면 차귀도에 한번 들렀다 갔으면 싶었다.

09:57 출발

        친절한 주인아주머니께 인사를 하고 길을 나섰다.

        길을 나서면서 잠수함 출발하는 곳에 있는 안내판을 보니...

        오전 7시 부터 50분 간격으로 잠수함이 출항을 하고, 요금은 대인 49,500원, 청소년 39,500원, 어린이 29,500원...

        정말 비싸다. 아무리 잠수함이라고는 해도 잠시 탔다가 돌아 나오는데... 그래서 곧바로 돌아섰다.

        여전히 바람은 세차게 불어 온다. 오늘도 바람과 함께 길을 걸어야 한다. 이 곳이 영화 '이어도' 촬영 장소라고...

        고산리 초기신석기 유적을 지나 수월봉 입구에 도착했다. 수월봉에는 기상관측소가 있고, 전망이 좋은 듯하여

        친구는 잠시 기다리고, 나 혼자 카메라만 들고 수월봉을 올랐다.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수월봉으로 향했다.

10:26 수월봉 도착

        정말 예상대로 와도와 차귀도가 한 눈에 들어오고, 뒤쪽으로 마을도 뚜렷이 보였다. 사진을 몇 장 찍고, 친구가

        기다리는 곳으로 내려갔다. 친구는 세찬 바람에 춥다고 하면서 빨리 가자고 한다. 정말 바람이 장난이 아니어서

        배낭을 메고 곧바로 출발했다. 오늘도 역시 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일을 하고, 또 곳곳에서는 스프링클러가

        쉬지 않고 밭에 물을 주고 있다. 스프링클러도 엄청나게 힘이 들 것 같다. 저렇게 쉬지 않고 열심히 돌아가고 있으니...

        육거리에 도착하여 식사를 위해 식당으로 들어갔다.

10:50 식사

        식사를 시키고 앉아 있으니, 동네 어르신 한분이 들어오셔서 반갑게 인사를 하고, 잠시 대화를 했다.

        몇마디 대화 후 어르신께서는 맥주를 시키시더니... 아침부터 약주를 하신다. 그런 와중에 동네 이장님과 다른 한분이

        식당으로 들어오시더니 어르신 옆자리에 앉아서 대화를 하신다. 나는 밥을 먹으면서 옆자리의 대화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밥을 먹었다. 그런데 친구는 무슨 얘기를 하는지 궁금했던지... 제법 귀를 기울여 들었다. 그러나 무슨

        얘기인지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다고. 단지 몇 가지만 알아 들었다고. 그러면서 정말 거의 외국어 수준이라고...

        하긴 제주도 사람끼리 대화하는 것을 옆에서 듣고 있으면 60%이상 도저히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다.

        그래도 육지에서는 몇 가지 단어 정도 외에는 거의 다 알아 들을 수 있었는데... 정말 바다 건너오니...

11:27 출발

        여전히 바람은 그칠 줄 모르고 힘차게 무엇이라도 날려버릴 정도로 세차게 불어댄다. 아마도 여기 제주에서

        며칠간 맞은 바람이 육지에서 1년 정도동안 맞는 바람과 맞먹지 않을까...???라는 조금은 황당한 생각도

        해 본다.

11:45 서귀포시 대정읍 진입

        오늘은 걷는 거리가 얼마되지 않아서인지 친구도 즐거운 표정으로 걷는다. 하긴 모슬포항에 늦어도 오후 2시 조금

        넘으면 도착할테니... 그렇게 도착하면 3시 정각에 마라도로 출발하는 배를 탈 수가 있다. 배삯이 조금은 걱정이

        되긴 했지만 그래도 우리나라 최남단인 마라도는 한번 가 봐야 하지 않겠는가...!!!

12:54 휴식

        마땅한 휴식공간이 없어 그냥 마을 앞 도로변에서 배낭을 풀고 쉬었다.

13:10 출발

        가는 중에 주유소에 들러 잠시 용무도 보고, 그렇게 쉬엄쉬엄 모슬포항을 향했다.

        모슬포?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 친구와 얘기를 하다가 문득 생각이 나는 게 있어 친구에게 얘기했다.

        "혹시 옛날에 고기잡이를 나갔던 남자들이 풍랑으로 많이 죽어 편모슬하(偏母膝下)에서 자라 난 아이들이 많은

         항구라서 그렇게 이름을 붙인 것이 아닐까...???" (정말 어처구니 없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친구도 일단은 동의를

         한다) 그렇게 얘기를 하고 나는 뿌듯해했다. 푸하하... 그런데 나중에 한자를 보니 그게 아니었다.

         摹(베낄 모) 瑟(거문고 슬)...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 항구가 거문고를 닮아서 그렇게 이름 붙인 것일까...???

14:45 대정읍 도착

        시간상 숙소를 잡고 배를 타기는 힘들어 배낭을 메고 곧바로 선착장으로 향했다.

14:52 마라도 매표소 도착

        마라도 배삯이 역시 예상대로 장난이 아니었다. 25분 정도 배를 타는데 무슨 배삯이 7,000원씩이나...

        그리고 또 입장료까지... 이런 식으로 제주도에 있는 문화재나 섬을 다 돌아보려면 비용만도 장난이 아니게 들어

        가겠다. 너무 비싸다는 생각을 친구와 같이 했으나, 그래도 마라도이니...

        표를 받아서 선착장으로 가니 많은 사람들이 배를 타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관광버스 2대로 약 60명 정도의

        인원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어떤 단체나 모임인지... 연령층도 다양하고(20대부터 60대까지)...

        뭐 그게 무슨 대단한 것일까? 약속된 출발 시간이 되었는데도 배는 나타나지 않았다. 5분 여를 더 기다리니

        배가 나타났다. 그 배를 타고 떠날 준비를 했다.

15:10 모슬포항 출발

        바람이 세차게 불어서 생각보다 파도도 높았다. 배가 울렁거리니 오히려 재미는 더 좋았다. 배멀미는 하지 않으니...

        모슬포항을 떠나 마라도로 가는 배 위에서 보니 송악산(대장금 촬영지라고 한다), 산방산, 용머리, 제주화력발전소,

        형제섬 등등등... 서귀포 남서쪽 해안이 한 눈에 들어왔다. 아주 멋지다. 시간이 되면 앞에 보이는 저 송악산과

        산방산을 올랐으면 좋겠지만... 아마도 힘들 듯하다. 그래서 열심히 봐 뒀다. 그런데 어차피 내일도 보게 될 것이니...

        2층에서 바깥 경치를 구경하고 있으니, 아래층 선실에서 선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금 가고 있는 마라도에 대한

        설명과 산방산, 송악산, 가파도 등등등... 자세한 설명을 한다. 그러나 밖에 있어 자세히 듣지는 못했다.

        대충 들은 얘기로는 마라도에 처음 사람이 살기 시작한 시기는 1880년대라고...

        바람이 세차게 부는데도 역시 낚시하는 분들은 웬만한 파도는 아랑곳하지 않는 듯하다. 자그마한 낚시배가 세찬

        바람과 파도를 뚫고 가더니 가파도 옆 한 등대 옆에 낚시꾼 한 분을 내려주고 돌아가는 것이었다. 등대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는데... 등대 외에는 바로 바다... 게다가 파도까지... 생각만 해도 아찔해 보이는데...???

       그렇게 많은 구경을 하면서 드디어 도착한 마라도... 바다에서는 몇척의 어선들이 고기를 잡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15:40 마라도 도착

        안전하게 접안을 하고, 한사람씩 내리기 시작했다. 마라도에 발을 디디니 이전보다 더 세차게 바람이 불어 온다.

        우리를 태우고 왔던 배는 다시 마라도에서 사람들을 태우고는 모슬포항으로 떠났다. 선장의 말로는 16시 50분에

        태우러 오겠다고...

        항구를 빠져나와 위로 올라오니 전기자동차가 많이 대기하고 있었다. 관광객들에게 대여를 해 주고 있는 모양이었다.

        마라도 한바퀴 돌아보는 시간을 확인하기 위하여 거리를 측정했다. 마라도 한바퀴 도는 거리는 약 2.5㎞...

        이 정도 거리면 쉬엄쉬엄 40분 정도면 한바퀴 돌아볼 수 있겠다. 섬이 작고 바람이 엄청나게 부니 체온이 뚝 떨어졌다.

        상당히 춥게 느껴졌다. 주위에는 바람을 막아줄 만한 그 어떠한 것도 보이지 않았다. 우리는 세찬 바람을 그대로 맞으며

        섬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이 작은 섬에 짜장면 집이 두 군데... 그리고 간판에 붙어 있는 서로가 원조라는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낯익은 문구들... 이 작은 섬에 짜장면 집이 두 군데인 것도 그렇지만 사이좋게 지내지... 서로가 원조라고

        우기면서 경쟁을 하다니...

        그 옆으로는 학교도 있고... 가파초등학교 마라분교라고... 그리고 작지만 축구경기장도 있고... 근데 이 축구장에서

        경기를 하면 공이 바다로 빠지는 일이 빈번히 일어날 것 같았다. 그리고 섬을 돌아다니는 마을차량 한대...

        굳이 마을차량이 필요한지...??? 정말 웬만한 건 모두 있다. 절, 성당, 경찰초소... 그리고 낚시꾼을 위한 민박집...

        이렇게 세찬 바람이 거의 매일 분다는데... 이 곳 주민들은 정말 대단하다. 어떻게 이러한 곳에서 그렇게 살고 있는지...

        바람이 워낙 많이 부니 풍차를 이용해서 마라도에 전력을 공급하는 것도 괜찮을 듯 싶은데... 그러면서 눈에 띄는 것이

        있어 보니 태양열집열판이었다. 제법 큼지막한 태양열집열판이 있는 것으로 보아 저 곳에서 마라도 전체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저 정도면 풍차는 필요없을 듯하다.

        섬 뒤쪽으로 돌아가니 관광객들을 위한 횟집도 몇 군데 있고... 호객행위가 대단하다. 와서 먹고 가라고...

        횟집 앞으로 국토최남단비석이 우뚝 솟아있다. 기념으로 사진도 찍고, 비석 앞 가게에서 장사를 하시는 분이 굳이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하셔서 친구와 함께 드넓은 바다와 비석, 그리고 장군바위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반대방향으로도 한 장 찍어 주시고...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반대방향에서 찍은 사진에 그 분이 하시는

        가게상호가 보였다. 아무래도 아저씨의 상술인 듯한데... 그래도 기분 나쁘지는 않다. 혹시 마라도에 가시는 분들은

        사진에 보이는 곳으로 가셔서 회를 드셔도 좋을 듯... 후후후...

        그리고 장군바위 위에서도 한 장...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억새와 망망대해, 그리고 그 위로 떠 다니는 흰 구름... 멋지다. 아름답다. 이것이 진정한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힘들게 온 만큼 눈 앞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경치는 더욱 더 가슴에 와 닿는다.

        친구가 얘기를 한다. 현재 남한의 최북단인 통일전망대(강원도 고성군)도 다녀 왔고, 오늘 이렇게 최남단에도 왔고,

        곧 최동단인 독도에도 갈 것인데... 아쉽게도 최서단을 다녀오지 않았다고, 나보다 더 아쉬워한다. 그 얘기를 들으니

        조금 아쉽다는 생각도 들긴 한다. 물론 섬을 제외한 4군데 끝은 모두 밟았다. 육지에서의 네군데 끝을 나열하면

             최동단 - 포항시 호미곶

             최서단 - 태안군 만리포

             최남단 - 해남군 땅끝

             최북단 - 고성군 통일전망대(강원도)

        그러나 섬을 포함한다면

             최동단 - 울릉군 독도

             최서단 - 신안군 가거도

             최남단 - 서귀포시 마라도(내지는 이어도-그렇지만 섬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최북단 - 고성군 통일전망대(강원도)

        그렇다면 역시 최서단만 밟아 보지 못한 것이 된다.

        가거도에 가려면 목포에서 배를 타고 5시간 이상을... 정말 너무도 먼 곳이다. 가거도는 다음에 기회를 봐서

        꼭 한번 찾아가 보리라... 그렇게 다짐을 하고, 아쉬움을 달랬다.

        등대를 지나고, 다시 그렇게 섬을 한바퀴 돌아 선착장이 있는 곳으로 나왔다. 바람은 여전히 섬을 집어삼킬 듯

        그렇게 세차게 몰아치고 있었다. 등대에서부터 따라오던 개 한마리는 끝까지 주위를 맴돌고 있다.

        무엇을 하는 것인지...??? 자신의 영역을 표시하면서 다니는 것인지...??? 외지인을 만나서 반가워서 그렇게

        따라다니는 것인지...??? 바다를 바라보기도 하고... 바다로 나간 주인을 애타게 기다리는 것인지...???

16:55 마라도 출발

        시간이 지날수록 바람은 거세지고, 파도는 높아져 가고 있었다. 그래서 1층 선실에서 앉아서 안전하게 가기로

        했다. 가는 중에도 선장의 거침없고, 구수한 입담은 오늘 하루의 피곤함을 씻어주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노래자랑... 승객 중 몇분이 노래를 하겠다고... 그렇게 모슬포항으로 돌아오는 배 안에서는

        흥겨운 노래잔치가 벌어졌다. 그러면서 모두 마라도를 떠나는 아쉬움을 달래는 듯... 하긴 웬만해선 두 번,

        세번씩 찾아오기 힘든 곳이 아니겠는가...??? 나 역시도 마찬가지... 이번 여행이 끝나면 언제 다시 제주도를

        그리고 마라도를 찾아올 수 있을까...??? 잘 있거라! 마라도여!

        파도에 울렁거리는 느낌이 상당히 재미가 있었다. 높아지는 파도에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인지 속도를 줄이기도

        하고... 아까 등대에 내린 사람은 낚시를 잘 하고 있는지...???

17:30 모슬포항 도착

        해가 서쪽으로 넘어가면서 기온도 떨어지고, 조금씩 추워지기 시작했다. 어서 빨리 숙소를 잡고 쉬어야지...

        모슬포항을 빠져 나와 읍내로 들어가서 숙소를 잡았다.

17:50 숙소 투숙

         밖으로 나와 식사를 하고, PC방에 잠시 들러 작업을 한 후에 숙소로 돌아와서 간단히 간식을 먹고, 잠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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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모수 | 2007/10/19 19:46 | 국토대장정 이야기(실행) | 트랙백 | 핑백(2)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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