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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 17일 수요일(161일차)...

날   씨 : 맑음(바람 시원)

시   간 : 09:32 ~ 18:35

숙   박 : 삼성여관(제주시 한림읍)

숙박료 : 25,000원

거   리 : 약 23㎞

누   적 : 약 3,042㎞

비   용 : 62,900원

내   역 : 아침 겸 점심(10,000원-김치찌개, 도두사거리식사전문식당),

            저녁(11,000원-순대국밥과 소주, 보람순대국밥, 제주시 한림읍), 주전부리(16,900원-통닭 외)

경   로 : 제주시 용담삼동 ~ 도두동 ~ 이호동 ~ 외도동 ~ 애월읍 ~ 한림읍

<161일차 경로>

<누적 경로>

08:30 기상

        생각보다는 잠을 잘 잤다. 이제까지와는 다르게 찜질방이 상당히 조용했다.

        찜질방에서 창밖을 쳐다보니 경치는 그만이었다. 그 큰 통유리 너머로 해안가와 드넓은 바다가 펼쳐져 보이는데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가슴이 한 순간 탁 트이는 느낌이었다.

09:32 출발

        상쾌한 기분으로 출발했다. 어제 제주도에 도착해서도 느낀 거지만 바람도 많이 불었다. 오늘도 역시 예외가

        아니다. 정말 노랫말에도 있듯 바람이 엄청난 것 같다. 그렇다면 돌과 여자는...??? 가다보면 알게 되겠지...???

        오늘부터는 친구와 같이 걷기 때문에 이제까지 내가 걷던 것보다 느리게, 그리고 자주 쉬어가면서 걸어야 한다.

        친구는 오랫동안 걸어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10일 이상을 같이 문제없이 걷기 위해서는 내가 친구에게 보조를

        맞춰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하루에 20 ~ 25㎞ 정도는 걸어야 되는데...??? 일단 걸어봐야지...

        그러고 보니 현무암으로 만들어진 섬이어서인지 정말 돌색깔이 모두 까맣다. 어느 한 곳만 까만 것이 아니라

        해안가를 따라 걸어가도 까만돌 외에는 눈에 띄지 않는다. 조금 걸으니 해안가에 쉼터가 있어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10:00 휴식

       바다를 보니 바람이 상당히 거세게 부는데도 불구하고, 보트를 재미있게 타는 사람도 있고... 그 뒤쪽으로는

       요트에 몸을 싣고 바람에 모든 것을 맡긴 사람도 보이고... 정말 좋겠다. 나도 수영을 할 줄 알면 저런 재미도

       느껴볼 수 있을텐데... 아쉽다. 하지만 여행이 끝나고 수영을 배워서 언젠가는 저런 재미도 느껴봐야지...

10:16 출발

        해녀의 작업하는 모습도 보이고... 바람도 많이 불고, 날씨도 쌀쌀해서 바닷물이 상당히 찰 것 같은데...???

        그래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전복과 멍게 등을 채취하고 있다.

        마을을 지날 때마다 설촌(設村) 유래(由來) 등이 적혀 있는 비석이 세워져 있다. 일일이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육지에서 건너와서 정착해 대대로 살고 있는 곳이 많은 듯했다. 해안가에는 어디에 쓰였던 구조물인지 도저히

        짐작도 되지 않는 것도 많고...

        돌이 많다는 말도 맞는 듯하다. 밭과 밭의 경계, 집의 담, 도로가의 보도블럭할 것 없이 현무암으로 겹겹이

        쌓여 있다. 굳이 저렇게까지 담을 쌓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왜 저렇게 담을 많이 쌓았을까...???

        궁금하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확인할 길이 전혀 없다. 시멘트로 담을 만든 그 위에 또 돌을 쌓아올려 돌담을

        만든 경우도 있고... '돌이 너무도 많아서 처치가 곤란해서 저렇게 활용을 한 것일까...??? 아니면 재미삼아서

        돌담을 쌓았을까...??? 그것도 아니라면 도대체 왜...? 무슨 이유로...?'

        돌담을 쌓은 이유가 뭘까?를 생각하다 밥을 먹기 위해 식당을 찾았다.

11:00 도두항 도착

        항을 지나 조금 가니 사거리에 식사전문 식당이라고 적혀 있는 곳이 있어 그 곳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김치찌개를 시켜 맛있게 먹었다.

        식사전문식당...??? 이런 간판은 처음이다. 제주도가 관광지인데다 대부분 횟집과 흙돼지나 똥돼지 관련 고깃집이

        대부분이어서 이런 식의 간판을 붙인 것도 같고... 하여튼 재미있다.

11:45 출발

        해안가를 따라 열심히 걷다 보니 저 멀리 이호해수욕장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호해수욕장에 도착하니 도로는 사라지고, 산책로만 있다. 친구와 함께 산책로를 따라 해수욕장을 건넜다.

        해안가로 내려오면서 보니 모래 색깔이 까맣다. 까만 모래는 아주 오래 전에 여수에 있는 만성리해수욕장에서

        본 이후로 처음이다. 그 당시 만성리해수욕장의 까만모래가 몸에 좋다고 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고...

        그리고 4월 중엔가는 무슨 행사도 한다고 했었던 것 같은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여수를 한번 찾아야지...

        여수와 같이 이 곳 모래도 몸에 좋은 걸까...??? 아니면 별 의미없이 색깔만 까만것일까...???

        길가 밭에서는 많은 분들이 일을 하고 계신다. 논은 눈에 띄지 않고 모두 밭이다. 제주에는 논이 없다고 하더니

        정말인가 보다. 지형적인 특성때문에 논농사를 지을 수 없다고 했던가...??? 그렇다면 지금이야 운송수단이

        아주 발달해서 육지에서 쌀을 가져와서 쉽게 쌀을 구할 수 있지만 예전에는 어떻게 쌀을 구해서 먹었을까...???

        아니 쌀을 거의 먹지 못했던 것일까...??? 아니면 지금처럼은 아니지만 배를 이용해서 쌀을 어떻게든 육지에서

        들여와서 먹었을까...??? 잘 모르겠다. 머리 아프다. 다음에 자료를 한번 찾아봐야지...

        공항이 멀지 않아서인지 쉴새없이 비행기가 뜨고 내린다. 시끄럽기도 하고...

        길을 열심히 가다보니 태어나서 처음보는 식당이 나타났다. 말고기를 파는 가게였다. 말고기를 먹는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 이렇게 직접 말을 잡아서 요리하는 식당을 보게 되다니...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고...

        말해장국, 말내장탕, 말곰탕, 말전골, 말샤브샤브, 말구이, 말육회비빔밥 등등등... 말고기로 만드는 요리가

        정말 다른 고기에 뒤떨어지지 않은 것 같다. 말고기는 어떤 맛일까...??? 지난번에 얼핏 들으니, 육질이 조금

        질기다고 누군가가 얘기하는 걸 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말고기를 누군가가 내게 준다고 내가 말고기를 쉽게 먹을 수 있을까...??? 아무래도 쉽지가 않을 듯 한데...

        수요일은 말을 잡는 날이라고... 그렇다면 오늘이 이 식당에서 말을 잡는 날이라는 건데...

        오늘도 말 한마리, 아니 몇마리인지 알 수 없는 숫자의 말이 누군가의 식탁에 오르기 위해 저 먼 나라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여행을 떠나야 한다고 생각하니... 흑흑흑... 부디 좋은 세상으로 가거라, 말들아!

12:40 외도2동 정자에서 휴식

13:13 출발

        저 멀리 해안가를 쳐다보니 아까 지나왔던 이호해수욕장도 보이고... 그 앞에 지나왔던 곳도 보이고...

        친구는 그걸 보면서 많이 그리고 멀리 왔다고 뿌듯해 한다. 하긴...

        시멘트와 콘크리트로 지어진 집들 사이로 사진과 TV에서 많이 보았던 제주도 전통 양식으로 지어진

        초가(草家)가 눈에 띄었다. 역시 바람이 많이 부는 곳인 듯, 초가 지붕이 바람에 날리지 않게 하기 위해

        단단히 묶어 놓았다. 어제 오늘 느끼는 거지만 바람이 정말 장난이 아니게 분다. 거의 항상 이렇게 바람이

        분다면 살기가 만만치 않겠다.

13:33 애월읍 진입

        처음에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친구가 열심히 잘 걷고 있다. 육중한 몸을 이끌고 힘들텐데도 묵묵히, 그리고

        부지런히... 물론 그렇다고 쉬지도 않고 걸을 수는 없으니 자주, 그리고 오랜 시간을 쉬면서...

        하루에 20㎞안팎으로만 걸으면 되니... 뭐 급할 것도 없고... 아무 문제없이 친구와 함께 일주를 마치려면

        이런 식으로 걸어야 될 듯하다.

14:18 가문동 쉼터에서 휴식

        바닷바람이 아주 시원하다. 아니 오히려 약간 춥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우리가 쉬고 있는 저 앞 방파제에서는

        몇사람이 낚싯대를 드리우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참을 지켜봐도 입질을 전혀 없는 듯...

        그래도 그렇게 오랜 시간을 인내할 수 있는 사람만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아니 어찌 그것이 낚시에만 해당되는 말일까...??? 세상 모든 이치가 그러하지 않을까...???

15:00 출발

        역시 세계적인 관광지여서인지 곳곳에 쉼터는 잘 만들어져 있다. 이제까지는 걷다가 쉴 만한 곳을 찾지 못해

        쉬지도 않고, 몇시간씩 걸었던 적도 많았는데... 다른 곳도 이 곳 제주만큼은 아니더라도 국도변 또는 지방도변에

        쉬어갈 수 있는 곳을 많이 만들었으면 한다. 고속도로 통행료와 다른 그 많은 세금 걷어서 다 뭐하나 몰라...

        해안가쪽에 UFO처럼 건물을 만들어 놓고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도 있고...

        식당 안쪽에도 UFO 내부처럼 해 놓았는지는...???

        한참을 가다 보니 낚시하기에 좋은 곳이 눈에 띄었다. "저 곳에서 낚시하면 정말 좋겠다."고 친구가 한마디 한다.

        내가 봐도 야영을 겸해서 낚시하기에 딱 좋은 곳으로 보였다. 넓고 평탄한 바위위에 텐트를 치고, 낚시를 한다면

        그야말로 신선놀음이 따로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그 바위위에서 많은 사람들이 낚시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저 멀리 갯바위에서도 사람들이 세찬 바람과 파도와 싸우면서 낚시를 하고 있기도 하고...

        해안가 바로 안쪽으로 조그마한 수영장 같은 곳이 눈에 띄었다. 친구와 뭘까? 고민을 하다가 옆에 세워진 비석을

        보니, "새물"이라고 하여 동네 주민들의 식수원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담수(淡水)... 내려가서 물을 뜰까?했으나,

        그냥 지나치기로 했다.

        동글동글한 현무암으로 가득 채워져 있는 해안가도 보이고... 다시 괜찮은 쉼터가 있어 잠시 쉬어가기로...

16:03 휴식

        시원한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면서 해안가로 나가니 저 밑으로 조금은 위험해 보이는 곳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이

        눈에 띄었다. 아무리 봐도 내려가는 것이 쉽지가 않았을 것 같은데... 그리고 올라오는 것도...

        아주 위험한 곳에서 낚시를 하면 낚시가 더 잘 되는지...??? 아니면 위험한 순간의 짜릿함을 즐기기 위해서 그러는

        것인지...??? 여하튼 아무런 사고 없이 낚시를 잘 마치기를...

16:23 출발

        바람이 세차게 부는데도 글라이딩을 하는 사람이 있었다. 재미는 있겠는데...??? 밑에서 바라보는 내가 더욱 더

        아찔해졌다. 저러다 갑자기 돌풍이라도 불면...??? 아주 쓸데없는 생각도 들었다. 세상이 너무도 어지러워져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개인적인 취향이 짜릿함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져서 그런 것이지는 알 수 없으나, 예전보다

        위험한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졌다. 뭐 하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안전장치가 잘 되어 있을 수도...

        저 멀리 바다 위에서는 제법 높은 파도 위에서 보트를 즐기는 사람도 보이고...

        방파제를 만들려고 그러는지 해안가 주위에 엄청나게 크고, 많은 수의 테트라포트가 쌓여 있다. 저 크고 많은

        테트라포트를 어떻게 내려 놓았을까...??? 친구와 이런 저런 생각을 얘기했으나, 답은 모르겠다. 내 생각으로는

        대형크레인으로 트레일러에서 내려놓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서쪽바다로 내려가고 있었다. 서쪽으로 걸어가고 있다 보니 눈 앞에 붉은 노을이 펼쳐졌다.

        아주 장관이었다. 구름이 전혀 없는 것 보다 오히려 구름 속에 해가 가려져 있으니 더욱 더 주변이 붉게 물들어

        가고 있었다. 연신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다시 휴식

17:38 휴식

        카메라로 붉게 물든 서쪽 바다를 열심히 찍었다. 친구는 많이 지쳤는지 얼굴이 상당히 창백해 져 있었다.

        그러나 나는 아주 즐겁게 노을을 감상했다. 구름 사이로 비쳐져 갈라지는 빛줄기는 정말 환상적으로 다가왔다.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없는 그런 광경이었다. 쉬면서 충분히 감상하고 다시 출발~

17:50 출발

        오늘의 목적지까지 이제 얼마남지 않았다.

        Navi로 오늘 숙박할 곳을 검색해 둔 상태라 급하게 서둘지는 않고, 쉬엄쉬엄 걸었다. 현재 친구는 지친 기색이

        뚜렷했기 때문에 더욱 더 속도를 늦췄다.

        오늘 숙박할 여관을 찾아 갔으나, 영업을 하고 있지 않았다. 간판도 붙어 있고, 사람도 있는 것 같았는데...

        아무리 불러도 사람이 나타나지를 않았다. 별 수 없이 도로로 나와서 다시 걷기 시작했다. 애월읍쪽으로 되돌아

        가는 것 보다는 한림읍쪽으로 가는 것이 훨씬 나을 것 같아서 계속 앞으로 갔다.

18:28 한림읍 진입

         날은 이미 완전히 어두워졌다. 한 민박집의 전화번호로 전화를 했다. '제발, 방이 있기를...' 그러나 그러한 나의

         희망은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평일인데도 방이 꽉 찼다는 주인의 얘기였다.

18:35 귀덕1리 도착

        친구는 더 이상 걸을 체력이 남아 있지 않은 것 같았다. 나 역시도 더 이상 걷기에는 주위가 지나치게 어두워져서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친구와 의논 끝에 한림읍으로 버스를 타고 가기로...

        버스정류소에서 버스를 기다려 버스를 타고 10분 정도 거리의 한림읍으로 나가서 숙소를 잡고, 하루를 마무리했다.

사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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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모수 | 2007/10/19 19:36 | 국토대장정 이야기(실행) | 트랙백 | 핑백(2)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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