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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 16일 화요일(160일차)...

날   씨 : 맑음(바람 시원)

시   간 : 14:10 ~ 15:12

숙   박 : 용두암해수랜드(제주시 용담삼동)

숙박료 : 18,000원

거   리 : 약 4㎞

누   적 : 약 3,019㎞

비   용 : 119,000원

내   역 : 아침 겸 점심(9,000원-빵과 라면, 남해고속카페리), 배삯(49,000원-2인, 2등석 의자,녹동 ~ 제주)

            저녁(44,000원-흙돼지오겹살과 소주, 무릉도원, 제주시 용담삼동)

경   로 : 고흥군 도양읍 ~ 제주시 건입동 ~ 삼도이동 ~ 용담일동 ~ 용담이동 ~ 용담삼동

<160일차 경로>

<누적 경로>

08:00 기상

        짐을 정리하여 제주행 배를 타기 위하여 숙소를 나섰다.

        배를 타고 가면서 심심한 입을 달래기 위하여 마트에 들러 빵을 사고, 녹동 신항으로 향했다.

        배 주변에는 수학여행을 가는 학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대략 500명 정도는 되어 보이는 인원이었다.

        순간 제주도에 가는 동안 조용하게 가기는 틀린 것 같았다. 약간의 불안감이 엄습을 해왔다. 크크크...

        녹동항에 도착하여 제주행 매표소에서 표를 사고(2등 좌석), 식수를 보충한 후 수학여행을 가기 위해 배 앞에서

        줄을 죽 늘어선 학생들을 뒤로 하고 친구와 함께 배에 올랐다.

09:43 제주행 카페리 탑승

        배에 오르니 생각보다 크고, 좌석도 엄청나게 많았다. 특별석, 1등석, 2등석, 3등실... 2등석까지는 좌석에 앉아서

        가는 것이고, 3등실은 그냥 넓은 방에 앉거나, 누워서 가는 식이었다. 친구와 나는 좌석번호를 보고, 지정된

        자리로 가서 배낭을 풀고, 좌석에 앉아서 배가 출발하기를 기다렸다.

        기다리는 동안 조금은 설레이기도 했다. 어렸을 때 배를 타 보기는 했지만, 이렇게 크고, 오랫동안 가야 하는 배는

        처음 타 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인지 오랫동안 좌석에 앉아있질 못하고, 카메라를 들고 여기 저기 다니면서

        사진도 찍고... 후후후...

10:00 제주행 카페리 출발

        드디어 배가 긴 뱃고동 소리를 울리면서 출발을 했다. 수학여행을 가는 고등학생들도 설레고, 기쁜지 배 갑판 위로

        나와서 즐겁게 얘기도 하고, 사진도 찍고, 서로 장난도 치고... 광주 모 여고에 다니는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가는

        중이라고... 정말 좋은 시절이지... 후후후...

        나 역시도 사진도 찍고, 배를 타고 가면서 나타나는 섬들을 구경하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갑판 위에서 시간을

        보냈다. 친구는 피곤한 지 잠시 밖에 나와서 구경을 하고는 곧바로 자리로 돌아가 잠을 잤다.

        내가 몇번 밖에 나가서 경치 구경이나 하자고 했으나, 그냥 자겠다고... '그래, 열심히 자라! 자!'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배가 고파 친구와 함께 라면을 먹었다. 컵라면 하나에 2,000원... 비싼 듯 했지만...

        수학여행을 가는 학생들은 지칠 줄 모르고 얘기하고, 많은 학생들이 2등석에 와서 좌석에 앉아 있으니,

        직원이 3등실을 타고 가는 사람들은 2등석이나, 1등석에 앉아가면 추가 요금을 징수한다면서 앉지를 못하게

        했다. 하긴 비싼 돈 주고 좌석에 앉아가는데, 3등실 요금을 내고 좌석에 앉아가는 것은 부당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남아 도는 좌석인데... 학생들이 좀 앉아서 가기로서니...

        그렇게 직접 얘기도 하고, 방송으로 상위 등급의 좌석에 앉지 말라고 해도, 그 때 뿐이었다. 언제나 그렇듯이...

        항해 시간이 3시간을 넘어가자 드디어 눈 앞에 제주도가 보이기 시작했다. 상당히 감격스러웠다.

        예정된 3시간 30분을 조금 넘겨 항해한 후 제주항에 도착하였으나, 배가 워낙 크고 육중하다 보니 접안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20분 이상을 소비하고서야 배가 안전하게 부두에 접안이 되었다.

        친구와 나는 짐을 챙겨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을 비집고 재빨리 부두로 내려왔다.

14:10 제주국제여객선터미널 도착

        드디어 태어나서 처음으로 제주에 발을 디디는 순간이었다. 친구는 졸업여행 때 와 봤다고... 그러나 그 당시

        제대로 구경을 못했었다고... 그래서 이번에는 제대로 제주도를 한 번 구경해 보자고...

        항구를 빠져나와 도로로 들어서니 역시 제주도는 다르다는 걸 느낄 수가 있었다. 도로가에 심어져 있는 가로수가

        육지와는 다른 것이었다. 이름은 잘 모르겠다.

        오늘은 배도 타고 했기 때문에 4㎞정도 가면 나오는 용두암을 구경하고, 그 근처 찜질방에서 잠을 자기로 했다.

        온 몸으로 제주의 냄새를 한껏 맡으면서 가벼운 걸음으로 길을 걸었다.

        사진으로만 보아왔던 용두암을 직접 나의 두눈으로 보게 되었다.

        '정말 그렇게 용과 많이 닮았을까? 정말 궁금하다. 곧 밝혀지겠지...'

15:00 용연 도착

        아마도 용연이라 이름 붙인 이유가 용이 살았던 곳이어서 그런 것 같은데... 그렇다면 정말 용이 살았을까...???

        이 연못에서 살던 용이 화산 폭발과 함께 화산재와 용암에 묻혀 그렇게 지금의 용두암으로 서 있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용의 전쟁은 허구가 아닌 실화 또는 역사일 수도... 크크크

        뭐 용연이라고 해도 실제로 용이 살았을 만한 크기는 아닌 듯했다. 안내판을 보니 예전에 고을의 수령이나,

        유배를 온 사람들이 유흥을 즐기던 곳이라고... 유배를 와서 유흥이나 즐기다니... 이래서야 나라의 기강이... 쯧쯧쯧

        용연을 지나 조금 가니 드디어 용두암이 나타났다. 평일인데도 사람들은 무지 많았다. 역시 제주도가 세계적인

        관광지는 맞나 보다.

15:12 용두암 도착

         용두암이 있다는 곳으로 계단을 따라 조금 내려가니 드디어 눈 앞에 용두암이 모습을 드러냈다. 처음 용두암을

         보고 정말 무지하게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2백만년 전에 용암이 흘러 내려 생성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정말 아까 생각했던 것과 같이 용연에서 살던 용이 화산폭발 때문에 어이없는 죽음을 당해서 여기

         이렇게 용두암으로 서 있다는 말인가...??? 정말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크크크

         많은 사람들이 용두암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 틈새로 나도 사진을 여러장 찍고, 다른 사람 사진도

         찍어 주고... 친구와 의자에 앉아 잠시 쉬고 있으니, 어디서 나타났는지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용두암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오늘 숙박하기로 한 찜질방 근처로 이동했다. 이동하면서 해안가의 횟집에 들러

         가격을 물었다. 크게 비싸지 않으면 제주도에 온 기념으로 회를 먹기 위해서... 그러나 역시 예상대로 가격이

         장난이 아니었다. 2명이 먹으려면 횟값만 최소 60,000원이라고... 그래서 포기하고 흙돼지를 먹기로 했다.

         숙소 근처 마을의 어느 한 고기집으로 들어갔다. 차림표를 보니 1인분 200g에 9,000원... 생각만큼 심하게

         비싸지는 않았다. 어차피 웬만한 곳에 가면 1인분에 8,000원 정도는 하니...

         3인분을 시켜서 소주(한라산, 이것도 역시 맛이 좋았다. 병색깔도 특이했고...)와 맛있게 먹었다.

         친구와 둘이 먹으면 최소 5인분은 시켜서 먹는데, 역시 고기가 좋아서인지 3인분만 먹어도 충분히 배가 불렀다.

         육질도 탄력이 있었고... 일반 삼겹살은 고기를 씹을 때 조금은 푸석한 느낌도 있는데, 흙돼지는 전혀 그런

         느낌이 없이 씹을 수록 탄력이 느껴졌다. 정말 맛있게 먹었다.

         '다음에 싸게 사서 친구와 민박집에서 구워먹어야지...'

         고기를 다 먹은 후 몸국이라는 것도 시켜서 먹었다. 뭔가 했는데... 돼지고기로 만든 탕에 톳나물(?) 같은 것을

         넣어서 끓인 국이었다. 이것 역시 시원하고 좋았다. 제주도에 와서 첫날 정말 맛좋은 것을 먹었다.

         다시 찜질방 근처로 와서 해안가에 잠시 앉아서 쉬었다. 주변에 민박집의 가격을 알아봤으나, 50,000원부터

         70,000원까지 아주 다양하게 가격을 불렀다. 30,000원 정도하면 찜질방 대신에 민박을 하려고 했으나, 가격이

         워낙 만만치 않아 포기하고, 찜질방에 들어갔다. 숙박료가 바싼 걸 보니, 웬만하면 그 날 도착하는 곳 근처

         찜질방 같은 곳에서 계속 잠을 자야 할 것 같다.

사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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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모수 | 2007/10/19 19:26 | 국토대장정 이야기(실행) | 트랙백 | 핑백(2)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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