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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 14일 일요일(158일차)...

날   씨 : 맑음(바람 시원)

시   간 : 11:00 ~ 18:30

숙   박 : 녹원모텔(고흥군 도양읍)

숙박료 : 20,000원

거   리 : 약 31㎞

누   적 : 약 3,015㎞

비   용 : 44,600원

내   역 : 아침 겸 점심(5,000원-순대국밥, 광주공원 원조국밥, 고흥군 고흥읍),

            저녁(14,400원-삼겹살과 소주, 사랑방, 고흥군 도양읍), PC방(1,300원), 주전부리(3,900원)

경   로 : 고흥군 과역면 ~ 점암면 ~ 두원면 ~ 고흥읍 ~ 풍양면 ~ 도덕면 ~ 도양읍

<158일차 경로>

<누적 경로>

09:00 기상

        오늘은 제법 의미있는 날이다. 녹동에 도착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내륙에서의 길고 긴 5개월 여의 여정을 끝내고

        이제 마지막으로 제주도로 배타고 가는 일만 남아 있으니... 감개무량하고, 가슴이 벅찬 하루임은 맞는데...

        뭐 그렇게 가슴 벅차거나 감개무량하지는 않다. 지난 번 두물머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처음 집을 나서면서는

        두물머리에 도착하면 감개무량하고, 눈물이라도 나올 것 같은 감정에 휩싸일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막상 도착하니

        그 정도까지의 감정은 일지 않았다. 오늘도 마찬가지다. 그래도 일단 녹동에 도착해봐야 알겠지... 흐흐흐...

11:00 출발

        햇빛은 강렬하게 비치는데, 시원하다. 오늘은 늦게 출발하니 조금은 서둘러야 한다. 오늘도 32㎞ 정도를 걸어야 하니

        짧은 거리는 아니다. 게다가 해가 짧아져서 오후 6시 20분 정도면 어둠이 깔리니... 부지런히 걸어야지...

        드디어 내륙을 재대로 한바퀴 돌고, 이제 제주도...

        걸으면서 별다른 생각은 없다. 단지 이제까지 걸어왔던 길들을 머리 속에 되뇌이면서 감회에 젖어드는 게 전부다.

        5월 10일 마산에서 출발한 이 후 158일째다. 그 동안 어렵고 힘든 날도 많았지만, 어느덧 추억으로 남게 되었다.

        나 스스로도 이번 여행에 대해 반신반의해 왔었는데... 드디어... 오늘 그 의심을 완전히 떨쳐버리게 되었다.

        녹동항아, 기다려라! 제주도야, 내가 가마!

13:30 식사

        라면에 김밥을 먹을까? 아니면 다른 걸 먹을까? 고민을 하다가 고흥재래시장 안쪽으로 들어서니 국밥집이 눈에 띄어

        순대국밥을 먹으러 들어갔다. 들어가자 마자 순대국밥을 시켰다. 그런데 나온 순대국밥에 내장은 전혀 보이질 않고,

        순대만 들어있는 것이었다. 아주머니께 물으니... 순대국밥, 따로국밥, 짬뽕국밥 등등등... 모든 식단이 분리가 되어

        있다고... 이럴수가... 어제 오늘 밥 먹는 게... 이제까지 순대국밥을 시켜서 내장없이 순대만 들어 있는 경우는 처음

        이다. 게다가 그렇게 얘기하면 혹시나 아주머니께서 내장을 조금 가져다 주실거라는(참으로 순진한 생각이긴 하다)

        기대를 했던 것도 사실인데... 나의 기대가 너무 컸던 것 같다. 순대는 맛이 있긴 한데... 아쉽다.

14:10 출발

        고흥읍내를 벗어나 27, 77번 국도로 진입하였다. 그런데 도로 상태를 보니 이제 막 개통한 것 같다.

        Navi를 보니 Navi에도 나오지 않는다. 옆을 보니 2차선 도로가 27번 국도라고 이정표에 표기되어 있다.

        지금 걷고 있는 이 도로는 27, 77번 국도... 시원스럽게 잘 뚫려 있는데... 교통량도 많지 않고...

        조금 걸어가다 보니 지금 걷고 있는 도로는 아직 정식으로 개통된 도로가 아니었다. 공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라

        임시로 개통한 상태였다. 도로 곳곳에 「임시개통 서행」이라는 안내판이 서 있다. 녹동까지 이어지는 4차선

        도로이리라. 그리고 거리도 구(舊)도로보다 짧아졌으리라. 그러면 오늘도 예정보다 조금 덜 걷게 될 것이다.

        차량통행량도 별로 많지 않은데다, 잘 닦여져 있어 차량들이 속도를 엄청나게 낸다. 차량들이 내 옆을 스치듯

        지나갈 때면 섬찟한 느낌마저 든다. 길이 좋으니 속도를 내는 것까지야 뭐라고 하겠냐만은... 사람이 지나가고

        있으면 옆을 지날 때는 속도를 조금 줄여 주는 상식 정도는 갖춰야하지 않을런지...

15:45 당두교차로 300m 앞에서 휴식

16:00 출발

        들판을 보니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모습이 보인다. 누군가의 그림에서 보았던 모습과 아주 흡사한데...

        가을걷이가 끝난 논에서 이삭줍기를 하는 모양인 듯... 잠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자니 나도 모르게 감상에

        젖어드는 같다. 정말 정겨운 풍경들이다. 언제까지나 저라한 풍경들을 볼 수 있을지... 머지않아 저러한 풍경은

        정말 TV나 그림 속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으로 변하지는 않을런지... 결코 그러한 일이 일어나서는 안될텐데...

17:28 도양읍 진입

        도양읍에 거의 도착하니 한창 도로 공사 중이라 어지럽다. 도양읍 입구의 이 공사가 완전히 끝이 나야 정식으로

        개통이 될 모양이다. 저 앞을 보니 바다도 보이고... 드디어 녹동에 도착했다. 그러나 역시 감개무량, 가슴뭉클...

        과는 거리가 있다. 덤덤하다. 이제까지 여기까지 걸어오느라 수고한 나 자신에게 격려와 감사의 말을 전한다.

        '영신아~ 그 동안 무지 수고 많았다. 그 동안의 노력과 수고가 결코 헛되지 않으리라. 언제나 열심히 부지런히,

         주위에서 뭐라고 하든 아랑곳하지 않고, 이번 여행에서와 같이 그렇게 살아간다면 어떠한 어려움도 얼마든지

         헤쳐나갈 수 있으리라!'

18:30 숙소 투숙

        숙소 옆에 1인분에 3,800원하는 삼겹살 집이 있어 그 곳에서 삼겹살과 소주로 저녁식사를 대신했다.

        혼자서 먹는 삼겹살의 맛... 크하하... 혼자라서 제법 망설여졌으나, 아랑곳하지 않고 먹으니 정말 맛이 일품이다.

        이제는 뭐든 혼자서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음에는 뭘 해 볼까? 혼자서 하기가 쉽지 않은 일들을 찾아서 열심히

        혼자서 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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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모수 | 2007/10/14 22:22 | 국토대장정 이야기(실행) | 트랙백 | 핑백(2)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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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델린져 at 2007/10/17 17:16
지금은 어딘지 알 수가 없구나.. 제주도 도착했나?
제주도야 2일 정도면 완주할꺼 같구.. 배타고 가니...4일간..
제주..... 대학 졸업여행 다녀온지.. 12년이네.
여행끝에 맘에 드는 처자도 구할 수 있으려나^^
Commented by 해모수 at 2007/10/19 20:45
현재 제주도... 다음주 토요일, 일요일(10월 27일, 28일쯤) 부산에 도착할 예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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