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 11일
2007년 10월 11일 목요일(155일차)...
날 씨 : 맑음(구름 조금, 바람 아주 시원)
시 간 : 09:30 ~ 17:05
숙 박 : 한솔모텔(장흥군 장흥읍)
숙박료 : 20,000원
거 리 : 약 28㎞
누 적 : 약 2,923㎞
비 용 : 36,900원
내 역 : 아침 겸 점심 겸 저녁(12,000원-뒷고기와 소주, 장흥군 장흥읍), PC방(2,800원-장흥군 장흥읍),
주전부리(2,100원)
경 로 : 영암군 영암읍 ~ 강진군 옴천면 ~ 병영면 ~ 장흥군 장흥읍


08:00 기상
창 너머 월출산의 모습이 사라졌다 나타났다 한다. 안개가 모였다 흩어졌다 하면서 만들어 내는 모습이
월출산의 신비로움을 더해 주고 있다.
09:30 출발
방안에서 본 안개 때문에 날씨가 흐릴 것이라 생각했는데 숙소를 나서 보니 나의 착각이었다. 단지 안개가
몇 번 왔다 갔을 뿐이었는데...
날씨는 아주 화창하다. 높고 푸른 하늘, 그리고 그 사이에 드문 드문 솜사탕처럼 떠 있는 조각구름들...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 주고... 길을 따라 걸으면서 뒤돌아서 월출산의 모습을 보니 월출산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다. 산이 어디 도망이라도 갈까만은 헤어지는 것이 아쉬운 지...
나는 자꾸 뒤돌아 보면서 월출산의 모습을 머리 속에 각인시킨다. 어제 아쉬움과 짜릿함을 함께 느끼면서
건넜던 구름다리, 그리고 그 위로 우뚝 솟아 있는 천황봉... 뚜렷하게 눈에 들어온다.
내륙에서의 마지막 국립공원이었던 월출산... 그러고 보니 월출산이 제일 마지막으로 국립공원으로 지정이
되었다. 그래서 월출산을 마지막에 오르게 된 것일까...??? 흐흐흐... 무슨 이런 말도 안되는 얘기를...
도로 가장자리에서는 농부들이 이제껏 수확한 벼를 따뜻한 햇빛에 말리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그물망 위에 벼를 골고루 펼쳐서 따뜻한 햇볕에 일광욕을 시켜 주고 있는 모습이 꼭 자식을 돌보는 부모의
모습처럼 여겨진다...
13번 국도를 벗어나 835번 지방도로 옮겨 걷기 시작했다. 잠시 후에 나타난 이정표에는 장흥까지 25㎞라고...
여기서부터 시작되는 상당히 긴 오르막을 오르면서 월출산의 모습을 계속 바라보았다. 이 고개를 넘어서면
아마도 월출산의 모습을 보지 못할 것 같아서... 그렇게 힘겹게 오른 고개의 정상... 『돈밧재』라고 한다.
돈밧재... 난 돈 못 봤는데...ㅠㅠ...^^;;(이런 고난이도의 유머라...크크크...)
역시 예상대로 돈밧재를 넘어서니 강진군 옴천면으로 접어들며 월출산의 모습이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고개를 내려가는데 눈 앞에 바람에 넘실거리는 넓은 들판이 보였다. 너무도 아름다운
모습이라 처음으로 카메라를 꺼내 동영상으로 촬영을 하였다. 그리고 열심히 벼베기를 하고 있는 콤바인의
모습도 눈에 보이고... 가만히 그 광경을 보고 있자니 저절로 배가 부르고, 살이 찌는 듯하다.
이래서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라고 하는가 보다.
11:25 영복마을버스정류소에서 휴식
11:50 출발
감이 거의 다 익어 어떤 것은 홍시가 되어 가고 있고... 어떤 것은 적당하게 맛이 든 것 같아 보이고...
어떤 것은 아직 덜 익은 것 같아 보이고... 보고 있자니 군침이 돈다. 정말 맛있겠다. 한 입 먹어봤으면...
마음 같아서는 나무로 가서 몇 개 따서 배낭에 넣고 가다가 먹고 싶지만... 그래서는 안 되겠지...
옴천면이 친환경 농산물 특구로 지정된 곳이라고 여기 저기 붙어 있다. 이 곳에서 생산되는 모든 농산물은
농약을 전혀 또는 거의 쓰지 않고 재배를 하는가 보다. 모든 농산물이 이렇게 재배가 되면 좋을 것을...
길가에서 역시 벼를 말리고 있는 분께 왜 벼를 말리는지 여쭤보니 도정작업 시에 쌀껍질을 쉽게 벗기기
위해서는 꼭 벼를 말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신다. 아하~~~ 그래서 벼를 말리는 것이구나...^^
「대한불교선각종 총본산」이라고 하는 『옴천사』라는 곳이 있다고 한다. 옴천사 입구에서 한 번 들어가
볼까?했으나, 일주문까지만 갔다가 다시 되돌아 나왔다. 뭐 크게 볼 게 있을라고...
옴천사를 지나 조금 가니 다시 완만한 오르막길... 아마도 이 고개를 넘으면 약수터가 있으리라(Navi에서...)
조금 오르니 이 곳은 『기알재』라는 고개다. 그리고 고개 정상에서 조금 더 가니 약수터가 눈에 들어왔다.
병에 있는 물을 버리고 새로운 약수로 채워 넣을려고 하였으나, 이게 웬 일... 『사용금지』라고 되어 있다.
지난 달에 수질검사를 실시하였는데... 대장균이 허용치보다 훨씬 많이 검출이 되어 12월말까지 음용을
금지한다고 안내문이 붙어있다. 아깝다. 약수를 먹을 수 있었는데... 그나 저나 어쩌다 이런 곳의 물이 오염이
이렇게도 심각해 졌을까?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물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걱정이다.
12:50 기알재약수터 쉼터에서 휴식
등나무 아래에 있는 의자에 앉아 신발과 양말까지 모두 벗고 푹 쉬었다. 그늘에 앉아서 바람을 맞고 있으니
춥게 느껴진다. 벌써부터 이렇게 추워지다니...
13:08 출발
무슨 이유에서인지 오늘따라 유난히 감나무가 눈에 많이 띈다. 평소에는 별로 보지 못했던 것 같은데...
배도 고픈데 계속 눈에 띄니 정말 군침이 돈다. 밥을 먹을래도 지방도라 길가에 휴게소나 음식점, 주유소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아무래도 오늘은 장흥에 도착하기 전까지 아무것도 먹지 못할 것 같다.
아직도 14㎞정도나 남았는데... 빨리 가도 3시간 거리...
병영면의 이름이 왜 그럴까? 생각했었는데, 조선시대에 전라병영성이 있던 곳이어서 그렇게 마을 이름이
붙여진 것 같다. 전라병영성이 있던 위치에는 한창 복원 공사 중이다. 언제쯤 공사가 끝나려나...???
볼 수 없으리라 생각했던 월출산의 모습이 저 멀리 보인다. 아마도 근처에 월출산만큼 높은 산이 전혀 없는
것 같다. 고개를 넘어 한참을 지나와서 평지에서 보니 동네 야산 뒤쪽으로 멋진 바위들이 자태를 뽐내면서
우뚝 솟아있다. 무료하던 차에 멋진 모습을 보니 절로 흥이 난다.
14:17 도룡마을버스정류소에서 휴식
잠시 쉬고 있으니 도로에서 무슨 공사를 하던 분들이 오셔서 말을 건넨다. 얘기하는 걸 보니 아마도 병영면
사무소 직원인 듯하다. 나의 행색을 보고 이것 저것 물어본다. 언제나 어디서나 거의 똑같은 질문들이다.
그리고 하나 더 얘기를 하자면 이런 경우마다 통일전망대와 서울을 거쳐서 서해를 따라 내려왔다고 얘기를
하는데 꼭 서울로 가냐?고 엉뚱하게 되묻는 경우가 많이 있다. 솔직히 이럴 경우 조금 짜증스럽기도 하다.
그러나 악의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단지 부럽고 궁금해서 그런 것이니... 충분히 이해를 한다.
잠시 대화를 하다가 친구에게서 전화가 온 관계로 대화가 중단되었다. 내가 통화를 하는 동안 두 분은
어딘가로 가셨다. 전화를 끊고 잠시 쉬고 있으니 그 중 한 분이 전라남도 관공지도를 가지고 오셔서 친절히
이것 저것 알려주신다. 녹동으로 간다고 하니 해안선을 따라 가면서 보성 녹차밭도 구경하고, 해수찜질방도
가서 잠을 자 보고 등등등... 그러나 일정상 그렇게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해안선을 따라 가면 최소한 2일
정도 더 일정이 늦어질 것이다. 친절히 안내해 주시는 얘기를 끝까지 경청하고, 인사를 하고 길을 나섰다.
14:40 출발
걸으면서 생각하니 아까 친구와 통화하면서 끝까지 얘기를 못한 게 있어 다시 친구와 통화를 했다.
내용은 다음 주 제주도 일주와 관련한 것이다. 친구가 다음 주에 녹동에서 합류하여 같이 제주도일주를
하기로 하여 대략의 비용과 준비물 등에 대한 얘기를 주고 받았다.
제주도 외곽 일주도로가 약 180㎞정도... 하루에 20㎞정도를 걸으면 9일이 소요된다. 물론 이것은 예상이므로
변경은 언제라도 가능하다. 그리고 한라산 등반하는 것 1일, 다시 제주항으로 걸어 나오는데 1일...
넉넉잡고 12일이 소요될 것으로 생각된다.
15:28 장흥군 장흥읍 진입
한창 터널공사 중이다. 장흥~목포간 고속도로(남해고속도로) 공사 중이다. 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도로 옆을 보니 감나무 한그루가 자라고 있었다. 가지에는 제법 감이 열려 있고... 주위를 보니 민가도
전혀 없는데... 아마도 주인 없는 나무인가 보다. 그래서 눈 딱 감고 감 3개를 땄다. 저녁에 숙소에서 먹기로
하고...
공사 현장을 지나 조금 가니 이번에는 동네 이름이 성불리(成佛里)라는 곳이 나왔다. 이 동네에 살면 누구라도
성불할 수 있는 곳인가...??? 참으로 궁금하다. 나도 이 곳으로 와서 살까...??? 좋겠다. 후후후...
길 옆에 조그마하게 현수막이 하나 붙어 있다. xx모텔... 숙박료 20,000원, 인터넷방 25,000원이라고...
저게 사실이라면 아주 괜찮다. 따로 PC방을 갈 필요도 없고... 도착해서 찾아가야지...
예상대로 장흥읍에 도착할 때까지 음식점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하루 종일 굶고 걸었다. 장하다! 옥영신...
16:44 장흥대교(탐진강) 도착
탐진강변 옆으로 시민공원이 아주 잘 꾸며져 있다. 역시 국가하천이라 대접이 다르긴 다르다. 아래를 보니
둔치만 잘 꾸며져 있는 것은 아니고, 물도 상당히 맑고 깨끗하다. 장흥도 이렇게 큰 강이 흐르고 있는 것을
보니 살기에 참 좋은 동네인 것 같다. 큰 강이 도심을 관통해서 지나는 곳은 어디든 살기에 그만이지...
장흥대교를 지나 읍내로 들어가서 읍내 구경을 한 후에 아까 그 현수막에 쓰여 있던 모텔로 찾아갔다.
주인아주머니께 숙박료를 물으니 25,000원이라고... 그래서 현수막 얘기를 했더니... 그건 이전 주인이 있을
때 그렇게 했었다고... 내가 20,000원에 해 달라고 하니 별 거부감 없이 그렇게 하자고 하신다.
그렇게 해서 20,000원에 투숙을 했다.
17:00 숙소 투숙
주변 정리를 하고, 숙소를 나섰다. 먼저 PC방에 들러 사진과 글을 좀 올리고...
PC방을 나와 밥을 먹으려고 여기 저기 둘러보니 마침 뒷고기 1인분 3,000원이라고... 이게 웬 떡!!!
혼자라서 잠시 망설였으나, 가게 안에 보니 손님도 전혀 없고, 용기를 내서 가게로 들어갔다.
주인아주머니께서 혼자냐고 물으셔서 그렇다고 대답하고 자리를 골라 앉았다. 뒷고기를 시키면서 1인분에
몇 g인지 물으니 그건 잘 모르겠다고... 그러면서 혼자서 먹기엔 양이 많을 것이라고...
그럼 2인분은 안 되냐?고 물으니 숯불을 피워야 하기 때문에 3인분은 시켜야 한다고... 할 수 없이 3인분을
시켰다. 그렇게 나온 고기를 보니 정말 혼자서 먹기엔 조금 많아 보였다. 그러나 지금의 나라면... 크크크...
열심히 소주도 한잔하면서 먹다 보니 어느새 다 먹었다. 그리고 계산하고(12,000원, 정말 싸다.), 숙소로
돌아왔다.
사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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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110257.JPG PA110258.JPG PA110259.JPG PA110260.JPG PA110261.JPG PA110262.JPG PA110263.JPG
PA110264.JPG PA110265.JPG PA110266.JPG
시 간 : 09:30 ~ 17:05
숙 박 : 한솔모텔(장흥군 장흥읍)
숙박료 : 20,000원
거 리 : 약 28㎞
누 적 : 약 2,923㎞
비 용 : 36,900원
내 역 : 아침 겸 점심 겸 저녁(12,000원-뒷고기와 소주, 장흥군 장흥읍), PC방(2,800원-장흥군 장흥읍),
주전부리(2,100원)
경 로 : 영암군 영암읍 ~ 강진군 옴천면 ~ 병영면 ~ 장흥군 장흥읍

<155일차 경로>

<누적 경로>
08:00 기상
창 너머 월출산의 모습이 사라졌다 나타났다 한다. 안개가 모였다 흩어졌다 하면서 만들어 내는 모습이
월출산의 신비로움을 더해 주고 있다.
09:30 출발
방안에서 본 안개 때문에 날씨가 흐릴 것이라 생각했는데 숙소를 나서 보니 나의 착각이었다. 단지 안개가
몇 번 왔다 갔을 뿐이었는데...
날씨는 아주 화창하다. 높고 푸른 하늘, 그리고 그 사이에 드문 드문 솜사탕처럼 떠 있는 조각구름들...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 주고... 길을 따라 걸으면서 뒤돌아서 월출산의 모습을 보니 월출산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다. 산이 어디 도망이라도 갈까만은 헤어지는 것이 아쉬운 지...
나는 자꾸 뒤돌아 보면서 월출산의 모습을 머리 속에 각인시킨다. 어제 아쉬움과 짜릿함을 함께 느끼면서
건넜던 구름다리, 그리고 그 위로 우뚝 솟아 있는 천황봉... 뚜렷하게 눈에 들어온다.
내륙에서의 마지막 국립공원이었던 월출산... 그러고 보니 월출산이 제일 마지막으로 국립공원으로 지정이
되었다. 그래서 월출산을 마지막에 오르게 된 것일까...??? 흐흐흐... 무슨 이런 말도 안되는 얘기를...
도로 가장자리에서는 농부들이 이제껏 수확한 벼를 따뜻한 햇빛에 말리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그물망 위에 벼를 골고루 펼쳐서 따뜻한 햇볕에 일광욕을 시켜 주고 있는 모습이 꼭 자식을 돌보는 부모의
모습처럼 여겨진다...
13번 국도를 벗어나 835번 지방도로 옮겨 걷기 시작했다. 잠시 후에 나타난 이정표에는 장흥까지 25㎞라고...
여기서부터 시작되는 상당히 긴 오르막을 오르면서 월출산의 모습을 계속 바라보았다. 이 고개를 넘어서면
아마도 월출산의 모습을 보지 못할 것 같아서... 그렇게 힘겹게 오른 고개의 정상... 『돈밧재』라고 한다.
돈밧재... 난 돈 못 봤는데...ㅠㅠ...^^;;(이런 고난이도의 유머라...크크크...)
역시 예상대로 돈밧재를 넘어서니 강진군 옴천면으로 접어들며 월출산의 모습이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고개를 내려가는데 눈 앞에 바람에 넘실거리는 넓은 들판이 보였다. 너무도 아름다운
모습이라 처음으로 카메라를 꺼내 동영상으로 촬영을 하였다. 그리고 열심히 벼베기를 하고 있는 콤바인의
모습도 눈에 보이고... 가만히 그 광경을 보고 있자니 저절로 배가 부르고, 살이 찌는 듯하다.
이래서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라고 하는가 보다.
11:25 영복마을버스정류소에서 휴식
11:50 출발
감이 거의 다 익어 어떤 것은 홍시가 되어 가고 있고... 어떤 것은 적당하게 맛이 든 것 같아 보이고...
어떤 것은 아직 덜 익은 것 같아 보이고... 보고 있자니 군침이 돈다. 정말 맛있겠다. 한 입 먹어봤으면...
마음 같아서는 나무로 가서 몇 개 따서 배낭에 넣고 가다가 먹고 싶지만... 그래서는 안 되겠지...
옴천면이 친환경 농산물 특구로 지정된 곳이라고 여기 저기 붙어 있다. 이 곳에서 생산되는 모든 농산물은
농약을 전혀 또는 거의 쓰지 않고 재배를 하는가 보다. 모든 농산물이 이렇게 재배가 되면 좋을 것을...
길가에서 역시 벼를 말리고 있는 분께 왜 벼를 말리는지 여쭤보니 도정작업 시에 쌀껍질을 쉽게 벗기기
위해서는 꼭 벼를 말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신다. 아하~~~ 그래서 벼를 말리는 것이구나...^^
「대한불교선각종 총본산」이라고 하는 『옴천사』라는 곳이 있다고 한다. 옴천사 입구에서 한 번 들어가
볼까?했으나, 일주문까지만 갔다가 다시 되돌아 나왔다. 뭐 크게 볼 게 있을라고...
옴천사를 지나 조금 가니 다시 완만한 오르막길... 아마도 이 고개를 넘으면 약수터가 있으리라(Navi에서...)
조금 오르니 이 곳은 『기알재』라는 고개다. 그리고 고개 정상에서 조금 더 가니 약수터가 눈에 들어왔다.
병에 있는 물을 버리고 새로운 약수로 채워 넣을려고 하였으나, 이게 웬 일... 『사용금지』라고 되어 있다.
지난 달에 수질검사를 실시하였는데... 대장균이 허용치보다 훨씬 많이 검출이 되어 12월말까지 음용을
금지한다고 안내문이 붙어있다. 아깝다. 약수를 먹을 수 있었는데... 그나 저나 어쩌다 이런 곳의 물이 오염이
이렇게도 심각해 졌을까?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물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걱정이다.
12:50 기알재약수터 쉼터에서 휴식
등나무 아래에 있는 의자에 앉아 신발과 양말까지 모두 벗고 푹 쉬었다. 그늘에 앉아서 바람을 맞고 있으니
춥게 느껴진다. 벌써부터 이렇게 추워지다니...
13:08 출발
무슨 이유에서인지 오늘따라 유난히 감나무가 눈에 많이 띈다. 평소에는 별로 보지 못했던 것 같은데...
배도 고픈데 계속 눈에 띄니 정말 군침이 돈다. 밥을 먹을래도 지방도라 길가에 휴게소나 음식점, 주유소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아무래도 오늘은 장흥에 도착하기 전까지 아무것도 먹지 못할 것 같다.
아직도 14㎞정도나 남았는데... 빨리 가도 3시간 거리...
병영면의 이름이 왜 그럴까? 생각했었는데, 조선시대에 전라병영성이 있던 곳이어서 그렇게 마을 이름이
붙여진 것 같다. 전라병영성이 있던 위치에는 한창 복원 공사 중이다. 언제쯤 공사가 끝나려나...???
볼 수 없으리라 생각했던 월출산의 모습이 저 멀리 보인다. 아마도 근처에 월출산만큼 높은 산이 전혀 없는
것 같다. 고개를 넘어 한참을 지나와서 평지에서 보니 동네 야산 뒤쪽으로 멋진 바위들이 자태를 뽐내면서
우뚝 솟아있다. 무료하던 차에 멋진 모습을 보니 절로 흥이 난다.
14:17 도룡마을버스정류소에서 휴식
잠시 쉬고 있으니 도로에서 무슨 공사를 하던 분들이 오셔서 말을 건넨다. 얘기하는 걸 보니 아마도 병영면
사무소 직원인 듯하다. 나의 행색을 보고 이것 저것 물어본다. 언제나 어디서나 거의 똑같은 질문들이다.
그리고 하나 더 얘기를 하자면 이런 경우마다 통일전망대와 서울을 거쳐서 서해를 따라 내려왔다고 얘기를
하는데 꼭 서울로 가냐?고 엉뚱하게 되묻는 경우가 많이 있다. 솔직히 이럴 경우 조금 짜증스럽기도 하다.
그러나 악의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단지 부럽고 궁금해서 그런 것이니... 충분히 이해를 한다.
잠시 대화를 하다가 친구에게서 전화가 온 관계로 대화가 중단되었다. 내가 통화를 하는 동안 두 분은
어딘가로 가셨다. 전화를 끊고 잠시 쉬고 있으니 그 중 한 분이 전라남도 관공지도를 가지고 오셔서 친절히
이것 저것 알려주신다. 녹동으로 간다고 하니 해안선을 따라 가면서 보성 녹차밭도 구경하고, 해수찜질방도
가서 잠을 자 보고 등등등... 그러나 일정상 그렇게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해안선을 따라 가면 최소한 2일
정도 더 일정이 늦어질 것이다. 친절히 안내해 주시는 얘기를 끝까지 경청하고, 인사를 하고 길을 나섰다.
14:40 출발
걸으면서 생각하니 아까 친구와 통화하면서 끝까지 얘기를 못한 게 있어 다시 친구와 통화를 했다.
내용은 다음 주 제주도 일주와 관련한 것이다. 친구가 다음 주에 녹동에서 합류하여 같이 제주도일주를
하기로 하여 대략의 비용과 준비물 등에 대한 얘기를 주고 받았다.
제주도 외곽 일주도로가 약 180㎞정도... 하루에 20㎞정도를 걸으면 9일이 소요된다. 물론 이것은 예상이므로
변경은 언제라도 가능하다. 그리고 한라산 등반하는 것 1일, 다시 제주항으로 걸어 나오는데 1일...
넉넉잡고 12일이 소요될 것으로 생각된다.
15:28 장흥군 장흥읍 진입
한창 터널공사 중이다. 장흥~목포간 고속도로(남해고속도로) 공사 중이다. 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도로 옆을 보니 감나무 한그루가 자라고 있었다. 가지에는 제법 감이 열려 있고... 주위를 보니 민가도
전혀 없는데... 아마도 주인 없는 나무인가 보다. 그래서 눈 딱 감고 감 3개를 땄다. 저녁에 숙소에서 먹기로
하고...
공사 현장을 지나 조금 가니 이번에는 동네 이름이 성불리(成佛里)라는 곳이 나왔다. 이 동네에 살면 누구라도
성불할 수 있는 곳인가...??? 참으로 궁금하다. 나도 이 곳으로 와서 살까...??? 좋겠다. 후후후...
길 옆에 조그마하게 현수막이 하나 붙어 있다. xx모텔... 숙박료 20,000원, 인터넷방 25,000원이라고...
저게 사실이라면 아주 괜찮다. 따로 PC방을 갈 필요도 없고... 도착해서 찾아가야지...
예상대로 장흥읍에 도착할 때까지 음식점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하루 종일 굶고 걸었다. 장하다! 옥영신...
16:44 장흥대교(탐진강) 도착
탐진강변 옆으로 시민공원이 아주 잘 꾸며져 있다. 역시 국가하천이라 대접이 다르긴 다르다. 아래를 보니
둔치만 잘 꾸며져 있는 것은 아니고, 물도 상당히 맑고 깨끗하다. 장흥도 이렇게 큰 강이 흐르고 있는 것을
보니 살기에 참 좋은 동네인 것 같다. 큰 강이 도심을 관통해서 지나는 곳은 어디든 살기에 그만이지...
장흥대교를 지나 읍내로 들어가서 읍내 구경을 한 후에 아까 그 현수막에 쓰여 있던 모텔로 찾아갔다.
주인아주머니께 숙박료를 물으니 25,000원이라고... 그래서 현수막 얘기를 했더니... 그건 이전 주인이 있을
때 그렇게 했었다고... 내가 20,000원에 해 달라고 하니 별 거부감 없이 그렇게 하자고 하신다.
그렇게 해서 20,000원에 투숙을 했다.
17:00 숙소 투숙
주변 정리를 하고, 숙소를 나섰다. 먼저 PC방에 들러 사진과 글을 좀 올리고...
PC방을 나와 밥을 먹으려고 여기 저기 둘러보니 마침 뒷고기 1인분 3,000원이라고... 이게 웬 떡!!!
혼자라서 잠시 망설였으나, 가게 안에 보니 손님도 전혀 없고, 용기를 내서 가게로 들어갔다.
주인아주머니께서 혼자냐고 물으셔서 그렇다고 대답하고 자리를 골라 앉았다. 뒷고기를 시키면서 1인분에
몇 g인지 물으니 그건 잘 모르겠다고... 그러면서 혼자서 먹기엔 양이 많을 것이라고...
그럼 2인분은 안 되냐?고 물으니 숯불을 피워야 하기 때문에 3인분은 시켜야 한다고... 할 수 없이 3인분을
시켰다. 그렇게 나온 고기를 보니 정말 혼자서 먹기엔 조금 많아 보였다. 그러나 지금의 나라면... 크크크...
열심히 소주도 한잔하면서 먹다 보니 어느새 다 먹었다. 그리고 계산하고(12,000원, 정말 싸다.), 숙소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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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7/10/11 18:34 | 국토대장정 이야기(실행) | 트랙백 | 핑백(2)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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