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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 08일 월요일(152일차)...

날   씨 : 흐리다 비오다(반복, 바람 제법 거세게 불어 옴)

시   간 : 11:30 ~ 18:55

숙   박 : 오소재민박(해남군 삼산면)

숙박료 : 30,000원

거   리 : 약 36㎞

누   적 : 약 2,863㎞

비   용 : 40,950원

내   역 : 버스비용(3,950원-해남읍 ~ 땅끝), 손수건(2,000원, 해남군 관광지도),

            아침 겸 점심 겸 저녁(5,000원-백반, 기사식당, 해남군 북일면),

경   로 : 해남군 송지면 땅끝 ~ 북평면 ~ 북일면 ~ 삼산면

<152일차 경로>

<누적 경로>

08:45 기상

        일찍 일어나서 출발하려고 하였으나, 오늘도 여전히 9시가 다 되어서야 일어났다.

        밖을 보니 비는 소강상태다. '더 이상 비가 오면 안되는데...'

        정리를 하고, 숙소를 나섰다. 하늘을 보니 더 이상 비가 올 것 같지는 않다. '정말 오지 않을까?'

        터미널로 가서 버스를 기다렸다. 땅끝으로 가는 버스는 완행은 10시 20분에 출발하고, 직행은 10시 30분에

        출발한다고 한다. 어느 것을 타고 갈까? 하고 잠시 망설였으나, 20분 출발하는 완행을 타고 가기로 했다.

        10시 정각쯤에 버스가 승강장에 들어왔다. 버스를 탔다. 기다리는 동안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 많이 승차

        하신다. 농촌의 버스 풍경이 그러하듯이 대부분이 서로 잘 아는 사이인지라 여기 저기서 인사를 하고,

        이런 저런 얘기를 하신다. 정말 끊임없이 말씀들을 나누신다. 몇 분은 완행과 직행을 두고, 어느 것을 타고

        갈 것인지 망설이시는 분들도 있다. 직행이 10분 늦게 출발하긴 하지만 훨씬 빨리 도착한다고 하시면서

        한참을 망설이시더니 결국 직행을 타고 가기로 결정하고, 버스에서 내린다. 내 생각에는 10분 정도 차이가

        있을 것 같은데... 아까 직행 소요시간을 보니 땅끝까지 40분이 소요된다고 적혀 있었다. 완행은 50분에서

        60분 사이... 그러니까 아무리 차이가 나도 10분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 정도의 시간이라면

        그냥 싼 완행을 타고 가는 게 훨씬 나을 듯한데...

        그렇게 우르르 몰려 나가시더니 곧바로 다시 버스에 오르시면서 그냥 완행을 타고 가시겠다고...^^

        출발 시간이 되어 땅끝으로 출발~~~

        차가 정류소에 정차하기 전에 내릴 준비를 하시는 분들에게 기사분이 단호하게 한마디 하신다.

        "어디에 내리는지 말씀만 하시고, 차가 완전히 정차할 때까지는 자리에 앉아 계세요!"라고...

        차에 타는 분들이 모두 연로하신 분들이라 차가 정차하고, 곡선로를 주행할 때 서 계시다가 넘어져서 다치는

        불상사에 대비하기 위해서인 듯 한데...??? 물론 어르신들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마음은 좋아 보이지만...

        그 전에 운전습관을 바꾸는 것은 어떨런지... 워낙 험하게 버스를 몰다 보니 자리에 앉아서도 몸이 이리저리로

        쏠리고, 흔들리고... 그 와중에서도 어르신들은 연신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고... 버스 운전기사들의 운전 모습은

        우리나라 어디를 가나 똑같다. 뭐가 그렇게도 급한지... 급출발에 급정거에... 단지 어르신들이 걱정이 되어서

        그렇게 얘기한 것만은 아닌 듯하다. 사고가 나면 시끄러워질 게 뻔하니... 내가 잘못 생각하는 것일까...???

        그리고 버스 안에서 거래가 이루어지기도 하고... 뭔 말인고 하니, 웬 할머니께서 '꼬막'을 직접 캐서 대야에

        담아서 버스를 탔는데, 기사아저씨 얼마냐고 묻더니 할머니 내리실 때 금액을 지불하고, 즉석에서 구매를...

        도시에서는 절대로 볼 수 없는 재미있고, 이채로운 풍경이다. 이런 모습이 서민들의 살아가는 모습이 아닐까?

        땅끝에 도착하여 기사아저씨 내게 이것 저것 친절히 일러 주신다. 땅끝에서 내려서 전망대 구경하고,

        어디어디로 해서 가면 빠를 것이라고...^^ 감사합니다.

        버스에서 내려 출발을 하려고 했더니,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다. 읍에서는 비가 올 것 같지 않았는데...

        땅끝에 내려서 하늘을 보니 당장이라도 비를 뿌릴 태세다. '태풍이 오고 있다는데... 비바람이 오려나???'

        할 수 없이 우의를 꺼내서 입고, 카메라는 배낭에 넣고, 배낭커버를 씌우고 출발을 했다.

11:30 출발(땅끝)

        조금 위에 손수건을 파는 가게가 있어 그 곳에 들러 손수건을 하나 샀다. 어제 친구차에 손수건을 그대로

        두고 내렸기 때문에 손수건이 없다. 그래서 땀 닦을 손수건이 필요해서 하나 구매를...

        호우에 대비하여 만반의 준비를 하고, 출발을 하였으나 조금 내리던 비는 더 이상 내리지 않고 그쳤다.

        그러나 하늘은 잔뜩 찌푸린 상태 그대로... 아무래도 오늘도 이러한 짜증스런 상태가 계속될 것 같다.

        어제 비도 오고 바람도 불어서인지 기온이 상당히 떨어진 것 같다. 우의까지 입고 걷는데도 전혀 덥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오히려 바람이 불 때는 상당히 쌀쌀하다는 느낌마저 든다.

        '완전한 가을이 되었군!' 괜히 을씨년스러운 느낌이다.

        여행도 이제는 막바지로 접어들었고, 날씨도 쌀쌀해지고... 괜히 마음이 '싱숭생숭'해진다. 그리고 여행이

        시작되었던 5월보다 많이 '헤이해'진 것도 같고... '두 단어가 같은 말인가...???'

        날씨가 흐린 관계로 아주 멀리까지 보이지 않아 아쉽긴 해도 해안가를 따라 걷고 있자니 기분은 좋다.^^

        조금씩 멀어져 가는 땅끝전망대... 그리고 시야에서 나타났다 사라졌다하는 모습도 재미가 있고...

13:06 땅끝조각공원 앞 쉼터에서 휴식

        저 멀리 땅끝전망대가 희미하게 보인다. 벌써 많이 걸어 왔나보다.

        오늘 걸어가야 할 길을 다시 한번 확인하기 위해 Navi를 꺼냈다. 전원을 켰으나 모두 방전이 되어 전원이

        꺼진다고 혼자서 메시지를 띄우더니 전원이 꺼져 버린다. '도대체 이게 웬일이람? 어제 분명히 숙소에서

        충전을 아침까지 시켰는데... 전원코드가 제대로 연결이 되지 않았나...??? 아니면 기계 자체에 무슨 문제가

        생겼나...???' 이래 저래 말썽도 많고, 탈도 많다. 별 수 없이 오늘은 Navi의 도움없이 걸어가야겠다.

        아직 걸어가야 할 길이 멀고도 머니 잠시 숨만 돌리고 다시 출발~

13:11 출발

        지난 집중호우 때 유실이 되었는지 한창 공사 중인 곳도 눈에 띈다.

        공사 중인 곳을 지나 곡선길을 따라 반대편으로 걸어 가니, 좌측으로 달마산이 눈에 들어왔다.

        땅끝으로 들어가던 날에 봤던 반대편을 오늘은 보고 있다. 그 때도 느꼈던 것이지만 산은 규모가 작지만

        아기자기한 멋을 풍긴다. 그 옆으로는 대둔산도 보이고... 그렇게 높지는 않지만 바위가 아주 멋지게

        생겼다.

        완도의 모습도 보이고... 원래는 완도를 이틀 동안 걸어서 일주를 하려고 했으나, 친구가 해남으로 찾아왔던

        관계로 그냥 차로 편하게 한바퀴 돌았다. 그래서 오늘은 그냥 지나쳐 가면 된다. 흐흐흐

15:56 55번 국지도 진입

        아직까지 비는 내리지 않는다. 참으로 다행이다. 기껏해야 몇방울 떨어지고는 다시 그친다. 예상대로 큰 비는

        없을 듯하다. 뒤돌아보니 완도가 조금씩 멀어지기 시작한다. 어제 보았던 오봉산도 보이고, 오봉산 위의

        바위는 꼭 누군가가 인위적으로 바위를 꼽아 놓은 것 같이 생겼다. 아마도 봉우리가 다섯개여서 그렇게 이름을

        붙인 듯한데... 정확히 봉우리 다섯개가 어느 것인지는 아무리 봐도 잘...

        시간이 지나면서 비가 많이 내리기 시작한다.

16:30 비 쏟아지기 시작함

        다시 카메라를 배낭에 집어 넣었다. 아무래도 심하게 쏟아질 듯한데...???

        걱정을 하면서 걸었다. 그러나 우려했던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심하게 쏟아질 듯 하더니 결국 잠시 굵은

        빗방울이 떨어진 것이 전부였다. 짜증스러웠으나 그렇다고 달라질 것도 없고... 카메라를 다시 꺼내지는 않고

        걸음을 재촉했다.

17:00 쇄노재 정상(북일면 진입)

        정상 휴게소에 민박을 한다고 적혀 있다. 그런데 고개 입구에서부터 안내판이 있었는데, 그 내용이 사람을

        기분 나쁘게 했다. 안내판에 쓰여 있길, '주유소, 편의점, 휴게소, 민박... 기다린다! 당신을...'

        빈정상하게 웬 반말...??? 민박집이 있는 것으로 보아 '고개를 내려가면 또 민박집이 하나 정도는 더 있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면서 고개를 내려갔다. 고개를 내려가면서 길 옆 논을 보니 태풍이 온다고 해서인지

        가을걷이가 거의 끝나 있었다. 가을걷이가 끝난 논을 보니 웬지 가슴이 허전해지는 듯하다.

17:25 북일면 도착

        오늘은 여기까지만 걷기로 하고, 주변에 숙박시설이 없나 열심히 두리번거렸다. 그러나 몇 군데 골목을

        다녔으나, 보이질 않는다. 추분도 지난데다 날씨도 흐리니 평소보다 좀 더 일찍 어두워질텐데... 걱정이다.

        걱정은 조금 있다 하기로 하고, 먼저 고픈 배를 채우기로 했다. 적당한 곳을 골라 들어갔다.

17:35 식사

        백반을 시켜 먹으면서 아주머니께 주변에 숙박시설이 없는 지를 물으니 예상대로 없다고 한다. 흐이구~

        그러면서 곰곰히 생각한 후에 대흥사 방향으로 지방도를 따라가다 보면 민박집이 몇 군데 있다고...

        얼마 정도 걸리는 지 물으니... 대흥사까지 차로 7~8분 정도이니 걸어서 30~40분(?) 정도면 되지 않겠냐고...

        조금 의심이 가기도 했으나, 1시간 정도 걸을 생각을 하고, 밥을 후다닥 먹었다.(공기밥 하나 더해서...)

17:58 출발

        열심히 부지런히 아무런 생각없이 무조건 걸었다. 벌써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빨리 가야지 조금이라도 더...

        두륜중학교를 지나 조금 가니 고갯길이 시작되었다. 날이 상당히 어두워졌으나, 헤드랜턴은 꺼내지 않았다.

        차도에 그어 놓은 하얀 선이 잘 보이는데다, 차량도 간간이 지나다니고 해서...

        그런데 가도 가도 불빛은 보이지 않는다. 어느덧 주위는 깜깜해지고... Navi라도 되면 검색이라도 해 볼텐데...

        하지만 어쩌리~ 되돌아갈 수도 없는 상황이니... 죽으나 사나 앞으로 가 봐야지...

        더 이상은 랜턴없이 걷는 것이 힘들 것 같아 한 버스정류소에서 배낭을 풀어 랜턴을 꺼내서 불을 밝혔다.

18:54 삼산면 산림리 삼거리 도착

18:58 불을 밝혀 위치를 확인하니 해남읍, 옥천면 갈림길이었다.

        그러나 랜턴의 불빛도 그렇게 밝지가 않아 조금 짜증스러웠다. 아마도 오랫동안 끼워져 있던 건전지가 소모가

        많이 되어서 그런 것 같다.

        손에 랜턴을 켜서 들고 다시 힘을 내서 걷기 시작했다. 조금 가다가 이정표를 랜턴으로 비춰서 보니...

        이렇게 반가울 수가... 이정표 밑에 자그마하게 민박집 안내판이 붙어 있었다. 그러고 보니 지나쳐 왔는데...???

        오면서 민박집 간판을 전혀 보지 못했는데...??? 일단 전화번호가 있어 핸드폰 번호로 전화를 했다.

        어떤 아저씨가 받았다. "방 있냐?"고 대뜸 물으니... 잠시 후에 연락을 준다고 하고서는 전화를 끊었다.

        약 1분 정도 후에 전화가 왔다. "방이 있다."고... 그런데 "방값이 35,000원"이라고...

        내가 "혼잔데 30,000원에 안 되겠습니까?"하니 그렇게 하자고... 좀 비싸긴 하지만 현 상황에서 더 이상 어떻게

        해 볼 수 있겠는가? 왔던 길을 되돌아 나가니 아까 헤드랜턴을 꺼낸다고 잠시 배낭을 풀었던 그 버스정류소

        바로 옆에 민박집이 있었다. 내가 가니 한 아주머니께서 기다리고 계셨다.

        내가 "아까 지나갈 때 못 봤는데...?"라고 중얼거리자, 아주머니께서 "요 며칠 손님이 없어 간판에 불 꺼 놓고

        있었습니다."라고 하신다. 하하하...

19:15 숙소 투숙

        비싸긴 하지만 방에 컴퓨터도 있고...

        그래서 지금 컴퓨터로 블로그 작업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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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모수 | 2007/10/08 21:40 | 국토대장정 이야기(실행) | 트랙백 | 핑백(2)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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