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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찬 바람을 맞으며 다녀 온 방화대교

누   가 : 나 홀로

언   제 : 2007년 03월 11일 일요일 15:05 ~ 21:55

어디를 : 집에서 방화대교를 왕복함(북쪽 강변을 따라서 다녀왔음)

어떻게 : 작은 배낭 하나 달랑 메고서 사진기 들고 걸어서 왕복함












<방화대교 다녀온 길>

도봉산을 다녀올 생각이었으나, 계획이 조금 무리였던 듯 싶었다.

집(염리동)에서 회룡역(의정부)까지 걸어갔다가 도봉산을 타고, 우이동으로 내려와서 다시 그 곳에서 걸어서 집으로 올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지도로 확인해 본 결과 집에서 회룡역까지 27㎞정도, 그리고 우이동에서 집까지 23㎞정도...

관악산의 경우 약 1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었다.
그 때는 관악산 산행시간(4시간 20분)을 제외하고, 평지 속도는 7시간 10분 정도(31㎞/7.1666 ≒ 4.3㎞/h)에 걸었다.

위 계산식대로라면 평지 50㎞에 11시간 40분 정도... 도봉산 산행시간 6시간 정도... 그러면 17시간 40분


그러니까 걸어야 되는 거리가 50㎞정도에 12시간, 도봉산 산행시간 6시간하면 18시간 정도를 걸어야 한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18시간은 조금 무리가 될 것 같았다. 지난 번 한강 하류 종주 때 14시간은 걸어봤는데...

그래서 일단 도봉산 산행은 날씨가 따뜻해지는 시절에 할 요량으로 보류시켰다.

뭐 이 대목에서 궁금하신 분도 있을 것이다. '굳이 걸어갔다가 걸어올 필요가 있냐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나에게는 걸어갔다 걸어오는게 중요하다. 그 이유는 머지 않아 밝혀지리라 생각한다.

토요일은 잠시 남대문시장에 나가서 몇가지 물품을 사고(물론 걸어갔다 왔다.) 책도 좀 읽고 하면서 보냈다.

일요일은 조금 늦게 일어나서 빨래하고, 밥 먹고, 책도 좀 읽고 하다가 오후 2시가 넘어서면서 뭘 할까 잠시 고민...???

'방화대교가 야경이 멋있던데 사진이나 찍으러 가지 뭐!'라는 생각에 오후 3시경 간단히 배낭을 꾸려서 집을 나섰다.

입은 옷은 동계용 등산복 상,하의... 배낭에는 쟈켓과 장갑(고어텍스), 손수건, 삼각대, 물통 등등을 챙겨서...

집 밖을 나섰더니 바람이 제법 분다. 괜찮겠거니 하면서 걸었다.

마포대교 북단 시민공원으로 내려서니 강바람이 장난이 아니게 불어댄다.


<마포대교>
 
어제 비도 오고 바람도 심하게 불어서인지 하늘만큼은 참으로 청명하다. 구름이 끼어 있긴 하지만... 그 구름마저도 솜사탕처럼 참으로 먹음직스럽게 보인다.
 
서울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하늘이다.
 
지난 주 응봉산 나들이때는 구름이 짙게 그리고 낮게 깔려 있어서 을씨년스런 분위기였는데... 오늘은 너무 좋다.
 
 
<63빌딩과 관악산(63빌딩 좌측)>
 
바람이 무척 거세게 불긴 하였으나, 깨끗하고 맑은 구름과 하늘을 보며 추위도 잊은 채 걸었다.
 
 

<서강대교 교각>

<서강대교 오르는 길>
 

<상수 지하 보도>

서강대교를 지나면서 보니 낚시하는 분들이 제법 보였다. 내가 한 분께

"낚시 잘 되십니까?"고 물었더니, 웃으면서
 
"전혀 안 되네요..."하신다.
 
그런데도 낚시를 하는 걸 보면 낚시를 참으로 좋아하긴 하나 보다.
 
사진도 찍어가면서 세찬 바람을 맞아가면서 양화대교, 성산대교를 지났다.
 
 

<당산철교 교각>

<양화대교 교각>

<망원 지하보도>

<성산대교 교각>

<성산대교로 오르는 계단>

갈수록 바람이 장난이 아니게 분다. 사진 찍기에 불편해 그냥 맨손으로 계속 걸었는데... 성산대교를 지나 홍제천을 건너면서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

할 수 없이 먼저 장갑을 꺼내 끼었다.

손이 얼마나 얼었는지 장갑을 낀 손으로 배낭 지퍼를 잠그려고 했는데... 손에 힘이 전혀 들어가질 않아 제대로 잠기지가 않았다. 어찌 어찌해서 배낭을 잠그고, 다시 길을 재촉했다.

조금 걷자니 역시... 고어텍스라 틀리긴 틀리다... 좀 비싸긴 해도... 좋다.

가양대교가 가까워 오면서 겨울용 등산복 상의만 걸친 몸도 심하게 추워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배낭에서 쟈켓을 꺼내 입었다. 좀 낫다.

<가양대교 가는 길에 만난 흙길>

정겨운 흙길도 만나고...

<비오톱>

생물의 서식지라는 비오톱이란 것도 보고...

<가양대교>

<가양대교 교각>

북측 강변으로는 이 가양대교가 서울 마포구 상암동과 고양시 덕은동의 경계 지점이다.

남측 강변은 행주대교가 서울 강서구 개화동과 김포시 고촌면, 행주대교 중간쯤이 서울 강서구 개화동과 고양시 행주외동 경계지점이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서울을 벗어나는 지점부터는 공원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가양대교를 지나면서부터는 자전거 및 보행자 도로를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없는 황량한 벌판이었다.



<가양대교에서 방화대교까지 풍경>

방화대교를 거의 다 와서 좌측을 보니 희한한 새 한마리가 있었다.

바람이 워낙 거세서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어서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허공에서 혼자 열심히 죽어라 하면서 날개짓을 하고 있었다.

물론 앞으로 전진은 전혀 못하고서... 내 생각에는 바람이 워낙 거세서 맞바람을 받으면서 갈 힘은 없는 듯이 보였다.

<바로 이 놈>

'거 참 희한한 놈일세~ 그려~'

방화대교에 도착해서 뒤돌아보니 아직도 관악산이 시원스럽게 눈에 들어왔다. 그래서 한 장 찰칵!

 


<방화대교에서 본 관악산>

이 때 시간이 18시를 막 넘어가고 있었다. 해가 지려면 아직도 40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강변로는 방화대교에서 끝이다. 바로 앞에 보이는 산(?)은 아마도 행주산성이 있는 곳인 것 같다.

<행주산성(?)>

 

 

 

 

<방화대교에서의 일몰>

해는 졌으나 아직 어둠이 밀려오지는 않았다.

 



<방화대교>

일몰이 정확하게 18:30분에 끝이났다. 그런데 위 사진은 19:01분에 찍은 사진이다. '우이 씨~'

내가 태어나서 어둠이 빨리 밀려오기를 바라기는 처음인 것 같다.

'제길, 내가 뱀파이어도 아니고...'

<방화대교 야경>

위 사진은 19:11분에 찍은 거다. 한 장 더~

<방화대교>

뭐 어떻든 멋지긴 하다.

이 사진 찍고 잽싸게 삼각대를 어깨에 매고 집으로 가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러나 사진은 계속 찍었다.

<반대편에서 찍은 방화대교>

주위가 적막강산이고... 소리라고는 저 멀리 들려오는 자동차 소리... 그리고 나 혼자... 조금 무섭게 느껴졌다.

그래도 어쩌리~ 열심히 걷는 수 밖에...

걸으면서 하늘을 보니 별이 상당히 많이 보였다. 깜짝 놀랐다.

난 이제까지 서울 하늘에는 별이 없는 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하늘을 보니 상당히 많은 별들이 보였다. 참으로 신기하다. 이 때까지 이 별들이 어디 있다가 나타났을까??? 쩝~

하여튼 좋은 구경 많이 한다. 많은 별도 보고... 한적한 흙길도 혼자서 걸어보고...

그런데 웬지 바람도 거의 없고 오히려 아까 낮보다 더 따뜻해진 것 같다.

그래서 장갑과 쟈켓을 벗어 배낭에 넣고 삼각대 매고 그냥 걸었다. 시원하다.

<가양대교 교각>

<가양대교 야경>

가양대교는 아무래도 멀리서 찍는 게 훨씬 나아보인다.

가까이서 찍으면 위와 같이 교각 중간에 있는 분홍색 불빛이 워낙 밝아서 조명도 제대로 나오지 않고...

<가양대교 야경>

다시 성산대교로 돌아왔다.

<성산대교 야경>

그리고 양화대교와 선유도 공원...

<양화대교와 선유도 공원>

 

<당산철교 야경>

<63빌딩과 쌍둥이 빌딩>

이제 거의 다 와 간다. 서강대교가 코앞이다.

<서강대교>

아쉽게도 서강대교는 불빛이 없다. 아마도 생태공원인 밤섬에 서식하는 조류를 위한 배려인 것 같다...

그리고 다시 마포대교...

 

<마포대교 야경>

이렇게 오늘 방화대교까지의 나들이가 무사히 끝났다.

추운 강바람을 맞으면서 그 힘들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꿋꿋이 사진 찍느라고 고생한 나 자신에게 격려를 보낸다. 푸하하...

사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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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모수 | 2007/03/12 19:40 | 도보 여행 이야기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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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서마지기 at 2007/03/14 09:37
도대체 무슨 궁궁이 속이 있는거고?

4/14일은 왜 서울로 올라오라고 하는지, 빨랑 연락해라...

회사 때려치우고, 전국일주라도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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